백로(白露)의 수리재

2013. 9. 8. 12:14여행 이야기

 

 

 

     단기 4346년(서기2013년) 9월 8일인 음력 팔월 초나흘날에

 

강원도 홍천 서면 마곡리 홍천강가에 터잡고 세워져 있는 水里齋에

 

들렸습니다.

 

      수리재 주인장이신 茶汀居士 金奎鉉 선배님께서 원주 KBS에서

 

계획 중인 실크로드 촬영예비 답사차 아프가니스탄 근처의 와칸회랑 지역을

 

2주에 걸친 여정으로 다녀 오신 것에 대한 말씀을 듣고, 또한 지난 겨울부터

 

편치 않으신 형수님의 병환 문병을 겸하여 들린 것입니다.

 

 

      빡빡하기만 한 여정이셨겠지만 다정 형님의 여독은 완전히 풀린 것임을 보여 주셔서

 

참 다행으로 생각되오며, 형수님의 건강 상태도 차츰 회복되시고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무릇 병환이란 자신의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여기에 가족들의 정성어린 간호가 더해져서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정 형님의 실크로드 여행 중에는 유일한 자제분인 노래패 "전기뱀장어"의

 

리더인 김예슬 군이 바쁜 공연 일정을 잠시 접어두고 자당 어른의 병수발을 자청하여

 

들었다고 하니, 이런 효심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떤 가정에서나 안어르신의 병환은 집안 일 뿐만 아니라 텃밭에 이르기까지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젠 회복 단계에 계시는 형수님의 무병장수를 기원 드리오며,  다정 형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실크로드 방송촬영"과 "차의 길" 방송 촬영, < 아! 파미르> 집필 출간작업

 

등이 순조롭고 뜻하시는 바 대로 진행되시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아래에 몇 장의 사진을 첨부하여 수리재의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 날의

 

풍경을 함께 전해 드리오며, 앞으로 수회에 걸쳐서 수리재의 들꽃들을 올려 드릴까 하옵니다.

 

 

     세상은 참 공평하여 형수님이 병환 중에 계셨던 올 봄에서 여름까지 수리재 마당에는

 

들꽃들이 제 세상을 만나 아름답고 청초하기만 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들을 뽑아 내시지 아니하고 예쁘게 꽃피우게 한 공덕이 형수님의 병세 회복에

 

작은 도움이 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도 할 만큼, 고산에서나

 

볼수 있는 쥐손이풀, 노란물봉선 등이 아주 보기에도 좋았고, 제가 잠시 들린 동안에도

 

사진기를 든 젊은 남녀들이 수리재 풍경과 들꽃들을 찍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노랑상사화 (일명 개상사화)

 

 

 

노랑상사화 - 영광 불갑사에서 발견된 한국고유종 식물

                   상사화, 꽃무릇 종류의 인경(비늘줄기 鱗莖)을 고아서 풀을 만들면

                   좀이 쓸지 않는 천연방부재.  따라서 경판을 인쇄하던 절 근처에 많이 심었다.

                 

 

 

 

 

다정 님 근영 - 아직 여독이 조금 남으신 듯........

 

 

 

 

 

 

 

 

 

손길이 부족해 보이는 듯한 텃밭.

 

 

 

잡초들을 텃밭에서 제 마음껏 자라게 놓아두는 공덕이란.......한량 없이 크다.

 

 

 

윤장대와 두릅나무의 자연스러움,

 

 

 

 

등나무 줄기

 

 

 

 

 어느새 아치형 그린월의 구기자 덩굴은 말끔하게 정리되고................

 

 

 

 

화가이자 문필가인 주인장에게 어울리는 붓꽃 - 여문 열매

 붓꽃은 덜핀 꽃봉오리가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붓을 닮아 있다.

 

 

 

쓰러진 채 놓아두는 자연스러움.............

 

 

 

잉어과(課) 목어 - 하늘물고기

 

 

 

한 쪽이 깨어진 스레이트 지붕......... 참 멋있다.

 

 

 

 

소각로 주변의 노랑물봉선 군락 

 

 

 

수리재의 막걸리통표 두릅나무 순..........의 열매

 

 

 

은은한 보라가 참 좋다.

걸그룹에도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보라가 있던 데..........

 

 

 

 

 무지개 하늘물고기 -  木魚

 

 

 

 

목어들의 변상도

 

 

 

은행나무와 백로 날의 구름

 

 

 

 

띠풀정자(茅亭)

 

 

 

도태를 이룬 잉어과(課) 天魚

 

 

 

茅亭에도 하늘물고기가 주렁주렁........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들이......

주거니 받거니 ...... 많은 찻잔들과 술잔들이........

 

 

 

망초 - 개망초 보다 넉넉하다.

          개망초는 잉여농산물이나 사료 수입시 씨가 묻어 들어온 귀화식물.

 

 

 

 

 뽕나무 _ 귀한 나무이다

                  명주실을 뽑는 누에의 먹이.

                  뽕잎은 사람의 음식재료와 차 재료.

                  상백피와 뽕나무 뿌리는 귀한 약재.

                  상백피에서 뽑은 실은 수술용 봉합사로 사용(훈련도감본 동의보감에서).

 

 

 

객사 겸용 화실

 

 

 

 

사람이 다니는 길만 풀이 없다.....

 

 

 

망초들에게도 생명연장의 공덕을 하사하시매..........

 

 

 

저 은행나무가 요만했었는 데..........

 

 

편액  " 松風有淸音 "

"솔바람 소리가 참 맑다........."

화로나 벽난로에서 찻물 끓이는 소리는 솔바람 소리와 어찌 그리도 닮아 있는지.........

 

 

 

 

대련 싯귀

" 산의 나뭇잎은 이른 봄에 피는 매화향기를 따라서 머언 곳까지 마음을 쓰고 있네.

  눈 내린 창 밖의 댓바람 소리가 한밤중에 꿈을 꾸게 하는구나. "

 

 

 

 

물고기들도 수리재 로고인 쌍풍경 소리를 들어서인지 도태를 이루어 天魚로 화하다.

 

 

 

 

 인도 아요디아국에서  티벳트의 설산 또는 해로를 따라 한반도로 옮겨진 쌍어문명.......

 

 

 

쌍어문 보다 그 아래 창문틀에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걸려있는 연장들에게 눈길이 간다.

 

 

 

수리재의 달밤을 수놓았던 박꽃과 박을 재료로 해서 만든 음식들은 여기에서 시작하다.

 

 

 

초록 목어- 하늘에 있는 별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듯이 天魚들의 변상도도 아름답다.

 

 

 

하늘물고기 두마리가 힘을 함쳐 도태를 이루다.

 

 

 

 

학교종과 아래에 달려있던 풍경이 하늘로 먼저 간 쌍어목어

 

 

 

 

손수 용접하신 서까래 대용 지붕구조의  기하학적인 무늬............역쉬..........

 

 

 

 

 

 

 

 

 

 도태(道態)를 이루면 목어도 눈에 불이 들어온다.

 

 

 

 

서재 설역서고 편액(사진이 흔들려서 ㅈㅅ........ 탁배기 효과임...)

 

 

 

파아란 목어 -  머리 위에 매달면 하늘물고기(天魚)가 된다

 

 

 

 

범어는 패스~~   여쭈어 볼 걸.........

 

 

 

 

다정님의 애마 마굿간

 

 

 

 

이층 화실과 서재 설역서고 입구

 

 

 

아들 김예슬 군이 택배로 보내준 최신형 똑똑이 전화(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지신 다정거사 님.

다정 님의 아들바보 짓(?)은 옛부터 유명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