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남대 지장암 : 북방최초비구니선원 - 하나

2013. 12. 19. 11:04여행 이야기

 

 

 

    지난 주 2013년 12월 11일(음력 동짓달 초아흐레)에 오대산 월정사 근처에 있는

 

북방최초의 비구니선원을 운영하고 있는 남대(南臺) 지장암에 대중공양을 다녀왔다.

 

    당초 계획은 상원사 적멸보궁을 둘러보고 보궁에서 일박하며 철야정진하는 계획이었으나

 

전날 내린 대설예비특보로 많은 눈이 오고 추운 날씨로 길이 얼어붙어 상원사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적멸보궁의 참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하진부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내려 월정사삼거리로 나서자 길이 반들반들하게

 

얼어붙어서  오십여 미터 앞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면서 미끄럼방지용 모래를 뿌리면서

 

앞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그 뒤를 바짝 따라서 차를 운전해 갔다.

 

   미끄러운 눈길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안전운행해 주신 권선생님께도 이글을 빌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남대 지장암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큰길로 200 미터쯤 가다 보면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지장교(地藏橋)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200미터 가량 들어가면 조용하게 자리잡은

암자가 있는데 바로 남대 지장암이다.

 

   본디 지장암은 기린산 정상 가까이 있었는데 뒤에 '중부리'로 옮겼다가 조선조

말에 지금 자리에 터를 잡았다.

 

   남대 기린산 기슭에 자리한 지장암은 그 기원이 오대산 신앙의 문을 연 보천태자로

거슬러 올라가니 '삼국유사' 에는 ' 남대의 남쪽에는 지장방을 두어 팔대보살을

수반으로 일만의 지장보살 모습을 그려 봉안하고 지장경과 금강반야경을 독송하게

하고 ... 금강사(金剛社)라 하라' 고 기록하고 있다.

 

  지장보살은 ' 하나의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성불하지 않겠다 ' 라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노력하는 분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인법당(因法堂)을 비롯하여 삼성각,  

요사체인 육화료 등이 있으며 1995년에는 기린선원을 새롭게 중창했다.

 

현재 비구니 스님의 참선도량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  다음 카페 <상구보리 하화중생>  정만님의 글에서 발췌

 

 

 

 

   당초 계획은 적멸보궁에서 하룻밤이나마 용맹정진을 한 후에 양양을 거쳐

 

구룡령을 넘어 내린천가의 개인산장에서 일박을 더하고 다음날에 일본에 남아

 

있는 북방계 부여식 창고 건물 <부루>인 나라현 동대사(東大寺)의 정창원에서 따와서

 

1985년에 지은 살둔산장을 둘러보고 올 계획이였으나  대설특보로 눈이 쌓이고 강추위로

 

도로가 얼어붙어서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정창원에 전하는 유물은 광명황후(光明皇后)가 남편인 성무천황(聖武天皇, 701~756)의

 

49제일(祭日)에 명복을 빌기 위하여, 평소 애용하던 600여종의 물품을 동대사(東大寺)에

 

헌납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황실에서 추가로 기증하거나 동대사에서 사용한 물품이

 

포함되어, 현재는 약 8천 여 점에 달하는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

 

이 동대사 정창원은 여러 동이 지어졌으나 그간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에는 한 동만 남아 있으며,

 

성무천황의 유물보관 이후로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어보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다.

 

 

   요지음도 중국 동북방의 길림성이나 흑룡강성, 요령성 등지의 조선족 농가의 앞마당에는

 

추수한 농작물을 갈무리하는 한층반 높이의 목조 귀틀집 형태의 창고인 부루를 드물게 볼 수

 

있으며 한자의 곳집 창(倉)자도 이 부루의 형상에서 따온 것이라는 기호학자들의 분석이 있다. 

 

추운 기후로 서릿발에 의한 양압력에 의한 건물바닥의 도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반층 높이로

 

마루를 높혀서 깔고, 이 마루 밑의 공간(口)을  닭이나, 개 또는 도야지 등의 키우는 장소로

 

활용하며 이들 가축들이 곳간에 드나드는 쥐나 뱀등의 침입을 방지하기도 한다.

 

   반층 위의 마루로 드나들기 위한 계단형상이 옆으로 빗긴 글자이며, 마루 위의 저장공간에는

 

 시렁(曰)을 두어 곡식의 갈무리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倉자의 제일 위에 있는 人은 지붕을

 

상징하고 인(人)자 아래의 <->자는 지붕이래 공간에도 시렁을 두어 저장공간으로 활용하였음을

 

의미한다.이러한 것들을 차례대로 조합하면 곳간 창(倉)자가 된다.

 

 

 

      정창원에는  일본황실의 어보뿐만이 아니라 백제와 신라의 유물들도 많이 보관되어 있는 데,

 

그 대표적인 것은 백제 의자왕(재위641~660)이본에 있는 내대신(內大臣)들에게 하사한

 

주방용품을 기록한 국가진보장(國家珍寶帳)이라는 문서와 은평탈합이라는 금속세공용기이며,

 

신라의 유물로는 신라장적(新羅帳籍)이라는 문서와 안압지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등잔심지

 

절단용 청동가위,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라는 8세기에 신라에서 매입한 물품신청기록과

 

청동사리기(佐波里), 15자루의 신라먹, 고대의 양탄자격인 모전(毛氈)등이 보관되고 있다.

 

 

 

   살둔산장의 2층 침풍루(枕風樓)는 중남미 멕시코 아즈텍문명의 후손들인 아메리

 

인디언이 판축공법으로 지은 흙집인 2층농가 주택의 구조와 형상에서 차용해 와서

 

한국전통목조건축기법으로 다실용으로 2층 누마루를 올린 것이다.

 

이 살둔산장은 월정사를 복원한 홍소술 형제분이 도목수와 대목으로 참여하여 지은 것이다.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있는 원두커피전문점인 심포니에서 백담산장 털보라고

 

널리 알려지신 고 윤두선 한국산악회 종신이사님을 만나뵙고 건물개념도인 구조도스케치를

 

보여드리자 이듬해에 한국화약의 김승연회장님의 자당어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은 건물로, 

 

광복 이후에 지은 건물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100대명건축물로 선정된 바 있다.

 

 

 

 

 

 

   남대 지장암    요사채인 육화료

 

 

 

 

기린선원

 

 

 

 

지장전

 

 

 

 

여러번 우려내어도 그 맛과 차색이 그대로인 보이차 숙차와

다과 , 귤탕을 공양한 후 비구니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 봄.

 

 

 

 

요사채인 육화료 추녀의 단청과 고드름

 

 

 

 

요사채인 육화료 추녀의 풍경과 조명등

 

 

 

 

 

 

 

 

 

 

 

 

 

 

 

 

 

 

 

 

 

 

 

 요사채인 육화료 처마의 고드름과 푸른하늘

 

 

 

 

삼성각

 

 

 

 

남대의 전나무 숲에 안긴 삼성각과 다비장

 

 

 

 

 

요사채인 육화료와 지장전

        오대산은 겨울철에 매우 춥다

        당우들의 삼중문과 창문들이 이를 말없이 대변해 준다.

 

 

 

 

 

비구니선원인 기린선원

 

 

 

 

요사채인 육화료의 합각부

 

 

 

 

 

눈의 포행현상 - 기와의 태양열 흡수로 기와와 눈의

       접촉면에서 부터 서서히 눈이 흘러내리는 현상.

 

 

 

 

 

요사채인 육화료 합각부의 삼원상의 삼원색이 눈빛 속에서 더욱 빛을 낸다.

 

 

 

맞은 편 건물이 북방최초비구니선원인 기린선원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동전함에는 북방 실크로드를 따라 전해진 대승불교 .....

       이 대승불교가 중국의 도교문화와 일부 결합되어 발전한 선종(禪宗)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책으로 결집한 경전을 통하여 공부하는 교종(敎宗) 등이

       우리나라 불교의 양대산맥이 되었다.

 

          이와는 달리 남방 해상실크로드인 무역로를 따라서 전해진 소승불교 위주의

       남전불교(南傳佛敎)가 있다.

 

          이 지장암에는 북전불교에서 한국 최초로 세운 비구니선원인 기린선원이 있다.

 

 

 

 

 

 요사채인 육화료의 고드름

     -  햇볕이 날 때에는 전통기와가 태양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기와와 눈의 접촉면에서 눈이 녹고 기와의 물매를 따라

 

         눈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포행현상(Creep)이 생긴다.

         이때에 흘러내리는 눈녹은 물이 얼어 고드름으로 된다.

 

 

           날씨가 따뜻해져 처마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눈사태를

        직접 맞게되면 고드름에 찔려서 크게 다칠 수 있음으로

 

        지붕위의 눈을 미리 제거하거나 미처 제거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처마밑을 지나갈 때에 조심하여 재빠르게

 

        통과하여야 한다.

 

 

 

마당의 붉은 색 깃발은 눈이 많이 쌓였을 때에

지장물이나 보행통로를 표시하기 위하여 미리 설치해 둔 것이다.

 

 

 

 

고즈넉한 지장암과 푸른하늘

   - 이날 오전까지만 하여도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되고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배수로의 구조와 전통조경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여름에는 습도가 높은 바람은 이  배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찬물에서

결로(結露)현상이 일어나 공기중의 수분을 낮추어 주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이때에 기온이 다소 하강하여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반면에 겨울철에는 결빙이 되기 전까지 배수로의 물이 기온보다 따뜻하고,

 

햇볕이 비출 때에는 물에 저장된 태양열이 주변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이러한 배수로의 배치와 구조에도 한국전통건축 영조법(營造法)의 기법들이

 

담겨져 있다. 배수로 위에 걸친 사각막대형 석조물은 소동물들의 생태통로가

되며 호우시 떠내려 오는 나뭇가지 등을 걸리게 하여 배수로가 폐쇄되는 것을

 

방지하고, 배수로가 폐쇄될 때 갑자기 물이 넘쳐나서 산지 건축물의 붕괴를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부대토목 영조법에도 우리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에서 나온 건축보존기법들이 오롯이 담겨져 이어진다.

  배수로 내벽이나 바닥을 쌓은 석축에도 회나 시멘트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지하수와 표류수가 서로 함양 또는 배출되도록 하여 최대한 물의

순환과정을 인공적으로 방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비슷한 예로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은 1400여년 전 신라 재상 김대성이

영조할 때에 본존불 뒤에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여기서 나오는 지하암반수를

 

본존불 기단 하부의 암거(暗渠)로 흐르게 하고 이로써 자연적인 항온항습 상태가

되게하여 본존불과 내부석벽에 생길 수 있는 결로현상을 이 암거에서 먼저 일어나게

 

하여 내부의 각종 불상들을 영구히 보존하게 하는 영조기법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대일 항쟁기에 지진으로 무너진 석굴암을 복원하면서 일본인 터널기술자들에게

 

복원을 맡겨서 이들은 내부석벽의 바깥에 이중구조의 돔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강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굴착후 되메우기(Cut and cover)공법으로 복원한 뒤로는

 

이 지하암반수의 샘물이 말라 암거에서 결로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동해에서 토함산으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습도가 높은 공기 때문에 석굴암 내부의 불상들에 결로되어 땀이

 

흐르는 듯하고 급격하게 풍화작용이 진행되었다.

  다행하게도 해방후에 복원공사를 다시 하면서 석굴암 본존불 앞 연결통로에 유리벽으로

 

차단하고 내부에 항온항습기를 설치함으로써 결로현상과 급격한 풍화를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차후에 다시 복원공사를 할 때에는 1400여년 전 영조 당시의 기법대로 외부의

 

이중 돔형 콘크리트구조물을 제거하고 지하암반수인 샘을 흐르게 하여 지하 암거에서

먼저 결로현상이 일어나게 하면 불상들이 영구보존하게 될 것이고 순례객들도

 

유리벽에 차단됨이 없이 본존불이신 석가모니불상에 직접 배례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본존불 주위의 내부석벽에 조성된 불보살상께도 배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삼성각

 

 

 

 

요사채인 육화료 뒤안길의 전나무 숲

 

 

 

 

저 정자에서 한여름에 차를 마시면 등줄기에서 시원한 바람이 흘러 나오고

겨드랑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올 듯하다.

 

솔바람소리인지 찻물 달이는 소리인지 굳이 구별하여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있겠는가??

 

 

 

 

마치 버섯 같기도 한 돌연꽃정자(石蓮亭)

 

 

 

 

 

 

 

 

 

 

무인스님의 자세하신 설명을 들으며...........

 

 

 

 

 

 

 

 

 

 

눈구경을 하느라 눈이 갖은 호사를 다한다.

 

 

 

 

요사채 뒷편에서 남대(南臺) 기린봉(麒麟峰) 쪽으로 나있는 산길

 

       안내하신 비구니스님은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 성하께 직접 수계를 받으신

       무인(無印)스님으로 입적하신 성철스님의 속가 따님이신 不必스님의 상좌이다.

 

 

 

 

삼성각, 지장전과 기린선원

 

       삼성각에는 나반존자와 독성존자 그리고 산신탱화를 함께 모셔

이 암자의 작은 규모를 짐작케 한다. 보통 규모를 갖춘 절에서는 산신탱화는

 

산신각 또는 칠성각이라는 독립된 당우에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른쪽부터 지장전, 기린선원, 요사채인 육화료

 

 

 

 

오른쪽부터 삼성각, 지장전. 북방최초의 비구니선원인 기린선원, 요사채인 육화료

 

 

 

 

요사채인 육화료의 뒷모습

 

 

 

자매를 닮은 石蓮亭의 설경

      오대산은 백두대간에 속하여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정월 대보름 무렵에 함박눈이 자주와 하루밤에 키높이까지 쌓이는 경우도 있다.

 

 

 

     돌정자는 돋을 새김을 한 복앙련(複仰蓮)상의  바람벽(風壁)을 둘러 고즈넉해 보인다.

  이 자매들을 닮은 石蓮亭의 지붕은 연잎을 엎어 놓은 듯하여 운치를 더한다.

 

     이 지장암에서는 탐방객들이나 신도들에게 차공양을 하여 무주상보시의 큰 보현행을

  하고 있다. 다만 차를 마신 분들은 예불시 복전함에 약간의 시주를 하면 스스로의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고 친구에게서 소개받았다.

 

 

 

 

인공식재로 조림한 전나무 그루터기

 

 

 

 

 

 홍천군 내면 율전리 내린천 가에 있는 살둔산장 - 20131014일 촬영

 

 

 

                             일본 나라현 동대사(東大寺)에 있는 정창원(正倉院)

 

                                    -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어보(御寶) 보관창고로

                                    북방 부여계의 창고건물인 한층반 높이의 귀틀집인 <부루>가 그 원형이다.

                                    이 부루는 다른 말로는 일명 부경(浮京)이라고도 한다.

 

                                      이 부루는 고대원시신앙인 태양신을 상징하는 <밝다>에서 나온 말로서

                                    이두문자로 표기하여  박달(朴達),부여(扶餘),비류(沸流),부루(夫累),

                                    한단(桓檀 :환하다의 뜻과 박달나무 단) 등으로 표현되어 왔다.

                                        

 

                                       이 정창원은 일본 지배층의 원류과 관련된 고대역사를 말없이 말해주는

                                    우리민족과 관련된 소중한 건축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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