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일목장에서 - 셋

2014. 2. 11. 22:44사진이야기

 

 

 

 

 

       두일목장에서 - 셋    /   20140209 일요일에

 

 

 

 

 

 

 

 

 

 

 

 

 

 

 

 

 

 

 

 

 

 

 

 

 

 

 

 

 

 

 

 

 

 

 

 

 

 

 

 

 

 

 

 

 

 

 

 

 

 

 

 

 

 

 

 

 

 

 

 

 

 

 

 

 

 

 

 

조릿대

 

 

 

 

 

 

 

 

 

 

 

 

 

 

 

 

 

 

 

 

 

        대개 어지럽게 쏘다닌 발자욱들은 야생동물들이 비교적 평화로운 정서 속에서

     먹이감이나 사랑을 찾아 헤매고 있는 상황을 말없이 나타내 준다.

 

        이제 사람들의 동선도 GPS장치를 이용한 위치정보서비스를 역활용하면 추적할 수 있어서

     그 사람의 행동양식 뿐만 아니라 정서상태 까지도 추정 또는 해석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고,

 

     따라서 개인정보의 보호 문제는 피안의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와 있는 문제로 대두되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894년>의 大兄(Big Brothers)이 실재하고 있음이 전 미국 NSA 직원인

     스노우든의 망명사건으로 백일하에 들어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목장주인 두일목장 손칠규 사장은 계명대 산악부 창설 멤버이자 대구 왕골산악회 회원으로 전문산악인이다.

 

        아는 대학친구와 함께 처음 방문하였으나 친절하게 목장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었고 강릉 성산에서 있었던 한국산악회 선자령 시산제 뒷풀이

 

    공연까지 함께 참석하여 저 같은 깍두기로서도 조금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또한 산노래패들이 귀경 버스에서 경포대 출발에서부터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연장공연을 해주어........

 

       토왕빙폭 초등과 노적봉 등반루트를 개척하신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 회장님 등 산선배님들과

    함께 버스 뒷자리의 로얄석(한산 선배님들의 표현)에서 산노래와 올드팝을  즐기며.....

 

       그리고 각종 비상식과 행동식들을 배낭에서 꺼내주셔서 항공사의 일등석 보다

    훨씬  나은 버스안 기내식을 제공받으며  하루를 매우 즐겁게 보냈다.

 

 

 

       분지형 목장 주변부 3~4부 능선상에는 분양용 펜션이 곳곳에 여러 동 지어져 있는 데,

    종마를 분양 받으면 펜션은 그냥 무상분양된다고 한다.

 

       땅은 팔지 않고 건물과 마사(馬舍) 그리고 딸린 말운동장 등등의 관리권이 함께........

 

 

 

 

 

 

 

 

 

 

 

 

멧돼지들의 놀이터

 

 

 

 

 

 

 

 

 

 

 

 

 

 

 

 

 

 

 

 

 

 

방금 지나간 노루나 고라니 발자욱

 

  -   곧게 일직선으로 난 발자욱은 육식동물의 경우엔 먹이감의 추적 , 대형 맹수 또는

    엽사들에게 쫓겨서 달아남을 나타내주고 있으나, 초식동물의 경우는 육식동물이나

 

    사냥꾼들을 피해서 달아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후각이 발달한 야생동물들은 이미 접근하는 육식동물이나 사냥꾼들의 냄새를 맡고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피하고 있으며, 이 노루의 보폭이 일정하고 짧은 것으로 보아

    아주 느긋하게 강산 구경을 하면서 이동하였음을 보여준다.

 

       보호색이 잘 발달한 야생동물의 특성상 이 노루는 임도의 한두 굽이 위에 숨어서

    접근하는 사람을 뒤돌아 보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계방산과 방태산 일대에는 그 이름과 같이 향기로운 산나물과 약초들이 많아서

     예로부터 사향노루의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십수년 전에 아침가리 군사용도로에서 동계 스키훈련을 할 때에 1미터가 넘는

    눈속에서 진하고 약간 비릿한 화장품 냄새가 나서 방동약수 근처의 동네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사향노루가 당시에도 서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과초자향(麝過草自香)이라는 한싯귀(漢詩句)가 부여계 북방무사들의 곳간(扶京)을 닮은 일본

    정창원의 귀틀집을 복원한 내린천 가에 1985년도에 지은 살둔산장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 보호판에 새겨져 있다. 사향노루가 지나가면 풀들이 사향에 물들어 향기가 난다고

    번역되어 있는 것이 많이 보이나, 본래의 뜻은 그 반대이다.

 

       "사향노루가 지나가더라도 풀은 스스로 향기를 뿜어낸다."가 바른 뜻이다.

       세파에 물든 사람들은 비싸고 희귀한 것을 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보나, 본래 풀들이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사향의 향기의 원천도 풀과 나뭇잎들의 정향성분들이 사향노루의

    체내에서 재합성되고 농집된 것일 뿐이다.

 

         보잘 것 없는 민초들의 소중함과 귀함을 일깨우는 싯귀이다.

 

            권력자나 경제인들의 권력이나 부(富)도 결국은 가녀린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다.        

     

   

 

   

 

 

 

 

 

 

 

 

 

 

 

 

 

 

 

 

 

 

 

 

 

 

 

 

 

 

 

 

 

 

 

 

 

 

 

 

 

 

 

 

 

 

 

 

 

 

 

 

 

 

 

 

 

 

 

 

 

 

 

 

 

 

 

 

 

 

 

 

 

 

 

 

 

 

 

 

 

 

       목장주는 야생동물 보안관인 데............

   개체수가 늘어난 야생동물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파헤친다고 농민들에게서 연락이 오면......

 

   야간에도 긴급 출동하여 먼저 공포탄으로 산짐승에게 주의를 준 후..........

   그래도 피하지 않으면 단한발의 철탄으로 급소를 사격한다......최소한의 고통을 주기 위해서.....

 

   <최초의 단 한발이 맞지 않으면 산짐승이 이긴 것으로 하여 그날은 되돌아 온다.>

   라는 엽도(獵道) 철학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냥개의 도움없이 야생동물들과 직접 대면하여 승부를 가른다고 한다.

 

      그런데 강원도 산골인 평창군 진부면 농가의 에피소드 하나.........

   손전화가 없어서 두일리 이장인 목장주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할머니 이야기..........

 

      산짐승들이 자기 밭에 들어와서 농작물을 헤치면, 다른 분들은 밭에서  손전화로 바로

    연락을 주어 쫒기가 쉬운 데.이 할매는 집에 있는 유선전화로 군청 당직자에게 연락하여

 

    그 담당자가 동네이장이자 목장주인 야생동물 보안관에게 연락하면 시간이 지체되어

    차로 급히 달려가 보아도 벌써 멀리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서 몇번을 말목장 일 때문에

 

    가지 못하자 ........ 그 할머니가 군수님께 전화를 하여...........

 

        "우리 동네 이장님은 옆집 과수댁이 전화하면 한밤중에도 달려와서 한방 놔주고 가는 데.....

    나는 늙은 할망구가 되어서인지 자꾸 전화해도 대낮에도 한방도 안 놔준다."고 하소연 하시더라.....

 

       이러한 민원을 들은 군수님이 이장님에게 전화하길 "그 할머니 사정 좀 봐 주세요."

    " 낮이나 밤이나 어느 때고 한방 놔 드리세요." 하더란다.

 

       이 말은 들은 여비서가 혼자서 생각하기를 " 민선 군수님들은 많이 힘드실거야........

    늙은 할매들 밤일까지 챙겨주셔야 하니 말이야........."

 

    (시골 어르신들은 엽총을 쏘는 것을 한방 놔준다고 표현하신다고 함.)

  

   

 

 

 

 

 

 

 

 

 

 

 

 

 

 

 

 

 

 

 

 

 

 

 

 

 

 

 

 

 

 

 

 

 

 

 

 

 

 

 

 

 

 

 

 

 

 

 

 

 

 

 

 

 

 

 

 

 

 

 

 

 

 

 

 

 

 

해를 품은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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