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정병 ... Kundika

보허 步虛 2016. 4. 25. 21:29



       정병 ... Kundika| 불교사진

본래면목 | 조회 6 |추천 0 | 2016.03.20. 20:20




   정병 淨甁 .. 범어(梵語) 군디카(Kundika)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음역(音譯)하여 군지(軍持) 또는 군치가(桾雉迦)라 하고, 수병(水甁)이라고도 한다.

즉, 물을 담는 병으로, 물 가운데서도 가장 깨끗한 물을 넣는 병을 이른다.

정병에 넣는 정수(淨水)는 또한 중생들의 고통과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감로수(甘露水)와도 서로 통하여, 감로병 또는 보병(寶甁)이라고도 일컫는다.


정병은 본래 깨끗한 물을 담는 수병으로서 승려의 필수품인 18물(物)의 하나이던 것이, 차츰 부처님 앞에 정수를 바치는 공양구(供養具)로서 그 용도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불교의 정병은 인도에서 발생하여 불교와 함께 우리에게 전래된 것으로, 부처님 앞에 물공양으로 바치는 불기(佛器)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보살의 지물(持物)로서 구제자(救濟者)를 나타내는 하나의 방편이자 자비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병과 불·보살과의 관계는 왕자요 구제자요, 길상(吉祥)과 풍요를 부여하는 자로서의 이미지가 서로 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이 들고 있는 정병이다.

이 정병에는 감로수가 들어 있어 감로병이라고도 하는데, 관세음보살은 이 감로수로써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갈증을 해소해 준다. 정병은 관세음보살 이외에 미륵보살이나 제석천(帝釋天)·범천(梵天) 등도 들고 있다.


정병의 재료는 토기나 금·은 등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주로 청동과 도자기가 애용되어 왔다.

특히 불교를 숭앙하던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부터는 불교의 융성과 더불어 불전공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의 불구로서 대량으로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