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

보허 步虛 2018. 1. 7. 00:04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

6.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2009.06.04

2017. 10. 10. 22:49


   18세기 실학자 황윤석(黃胤錫·1729~ 1791)은 자신의 일기 이재난고(頤齋亂藁)에서 당시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李運海·1710~?)1755년경에 지은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란 책을 소개했다. 이운해는 그때까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웃 고창 선운사의 야생차를 따와서, 증세에 따라 향약(香藥)을 가미해 모두 7종의 약용 향차(香茶)를 개발했다. 부풍은 전북 부안의 옛 이름이다.
 
   《부풍향차보는 흔히 차에 관한 최초의 저술로 꼽히는 초의 동다송보다 무려 70여년이나 앞선 의미있는 저작이다. 다본(茶本)·다명(茶名)·제법(製法)·다구(茶具) 등의 네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풍 맞았을 때와 추울 때, 더울 때와 열날 때, 감기 들었을 때, 기침할 때, 체했을 때 등 일곱 가지 증상에 따라 마시는 차의 종류를 구분했다. 풍증이 있을 때는 감국차 또는 창이자차를 마시고, 체했을 때는 산사열매를 가미한 차를 마시라고 처방했다.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6냥의 작설차에 증상별로 제시한 약초를 1전씩 함께 넣고, 2잔을 붓는다. 물이 반쯤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그러면 차가 풀어지면서 약초의 향과 약효가 찻잎에 배어든다. 이때 차와 향료를 고루 섞어 불에 쬐어 말린다. 원래의 저술에는 훨씬 풍부하고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다. 워낙 차에 관한 기록이 엉성한 터여서 이 자료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지자체의 열성 어린 노력 덕에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나 문화상품은 종류도 많아지고,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적지 않다. 부안 지역에서 지역 문화 상품의 하나로 부풍향차보7종 향차 세트를 개발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차는 현대인의 필수 기호품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약용의 효과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문화재청은 지난 61일 이운해가 부풍 향차를 만들기 위해 야생차를 따왔던 고창 선운산 도솔 계곡을 국가 지정 문화재인 명승(名勝)으로 지정예고 했다. 차제에 선운사에서 가꾸고 있는 너른 차밭과 연계해 잊혀진 부풍 향차의 향취를 복원할 수 있다면, 지역 문화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구(茶具) 차 끓이는데 필요한 다구는 모두 6종류로 다로(茶爐)와 다관(茶罐), 다부(茶缶), 다종(茶鍾), 다잔(茶盞), 다반(茶盤)








우리나라 최초 다서 '부풍향차보' 발굴


Posted by 정암


2008.05.22 08:17 불교뉴스/교육/문화/학술/ 문화재



우리나라 최초 다서 '부풍향차보' 발굴
'동다송'보다 50년 앞서…선운사 약용차 제조법 기술


차(茶)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저작인 '부풍향차보(扶風香茶譜·1757년 또는 1758년)'가 발굴됐다.

 부풍향차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茶書)로 알려진 이덕리의 '동다기(東茶記·1785년)'나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1837년)'보다 28∼50년 앞선 것이어서 우리나라 차문화사의 편년을 한층 앞당긴 중요한 사료로 부각했다.

 정민 한양대 교수(한국 한문학 전공)와 월간 '차의 세계'에 따르면 부풍향차보는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1710∼?)가 고창 선운사 일원의 차를 따서 약효에 따라 7종의 향약을 가미해 만든 약용차의 제조법을 기술한 책이다.

 정민 교수는 "부풍향차보는 황윤석의 '이재난고'의 제1책 172쪽과 173쪽에 실려 있다"면서 "정신문화연구원이 10년 전 공개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풍향차보는 모두 2쪽 분량으로 다본(茶本), 다명(茶名), 제법(製法), 다구(茶具) 등 네개 항목에 걸쳐 차의 특징과 성질, 증세에 따른 향차 처방, 향차 제조법, 향차 음다법을 차례대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운해는 이 책 서문을 통해 선운사에서 좋은 차가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차에 무지, 보통 잡목처럼 여기고 땔감으로 쓰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저술 동기를 적시했다.

 특히 부풍향차보는 다서 가운데 최초로 각종 다구(茶具)의 이름과 실물을 그림으로 밝힌 것은 물론 용량까지 적시하고 있어 차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책에 따르면 차 끓이는데 필요한 다구는 모두 6종류로 다로(茶爐)와 다관(茶罐), 다부(茶缶), 다종(茶鍾), 다잔(茶盞), 다반(茶盤) 등이다.

정 교수는 부풍향차보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다서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작설차에 처방에 따라 7가지 약재를 조제해서 만든 기능성 향차를 소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차 산지로 부각된 적이 없는 고창에도 차가 있었음을 알려 우리나라 차 산지와 향유공간을 확장시켰고 △차 그릇의 크기와 명칭을 명확히 규정해 도량적 기준을 제시, 18세기 조선시대 음다풍의 실상을 구체화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창 선운사의 작설차는 선운사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너른 차밭과 함께 전통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전북일보>

부풍향차보



출처: http://bud1080.tistory.com/90 [불교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