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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입니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느님의 관리인입니다. 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이 가을의 초입에,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의 뜻에 따라 쓰이기를 기도합시다.
아모스 예언자는 가난한 이들을 속이고 착취하는 자들의 불의를 고발한다.
그들은 가짜 저울을 이용하여 물건의 무게는 실제보다 많이 나가게 하고,
화폐는 실제보다 적게 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고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세속적으로 약삭빠른 자들의
모습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시어 말씀하신다.
‘약은 집사의 비유’를 통하여 그 집사가 지닌
철저한 준비성만은 본받아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하신 것이다(복음).
<힘없는 사람들을 돈으로 사들이는 자들에 대한 경고>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4-7
빈곤한 이를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는 말한다.
“언제면 초하룻날이 지나서 곡식을 내다 팔지?
언제면 안식일이 지나서 밀을 내놓지?
에파는 작게, 세켈은 크게 하고 가짜 저울로 속이자.
힘없는 자를 돈으로 사들이고, 빈곤한 자를 신 한 켤레 값으로 사들이자.
지스러기 밀도 내다 팔자.”
주님께서 야곱의 자만을 두고 맹세하셨다.
“나는 그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2,1-8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제때에 드러난 증거입니다.
나는 이 증거의 선포자와 사도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할 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인 집사는 비윤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주인의 재산을 제멋대로 낭비했다가
결국에는 쫓겨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제 마음대로 낭비한 것도 비윤리적이지만,
그러한 위기를 당하자 또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그 위기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 이 비유로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도 그 주인처럼 집사를 두둔하시는 것입니까?
먼저, 예수님께서는 이 약은 집사를 두둔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을 잘 암시해 주는 말이 곧 ‘세상의 자녀’라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을 ‘빛의 자녀’라는 표현과 대비하시며 그를 비판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약은 집사 같은 비윤리적인 자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십니다.
바로 그의 ‘위기관리의 능력’입니다. 약은 집사는 자신의 위기를
알아차리고서는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치열하고 치밀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이 점이 우리에게 일러 주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수많은 위기보다도 더 큰 위기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의 생명이 영원할 것이냐 한 줌 먼지가 되느냐,
자유냐 억압이냐, 영원한 행복이냐 영원한 불행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약은 집사는 자신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위기를 깨닫고 이를 지혜롭게 대처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빚진 이들을 탕감해 주는 집사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빚진 이들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주인의 재산으로 다른 이들과 은인이나
친구가 되려고 했던 집사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다른 이들과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길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Father, O My Father (주님 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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