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자만심의 사라짐

2014. 2. 3. 00:20경전 이야기

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자만심의 사라짐

 

비구들이여, 나는 섬세하게 [귀하게] 자랐다. 지극히 섬세하게 양육되었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귀하게 양육되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하나는 푸른 연꽃이 피는 연못, 또 하나는 빨간 연꽃이 피는 연못, 그리고 하얀 연꽃이 피는 연못이 있었다. 그것들은 나의 즐거움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백단향은 까시에서 나는 것만을 사용하였고 까시에서 나는 천만으로 터번과 자켓, 긴 겉옷, 그리고 외투 를 만들었다. 밤이고 낮이고 더위와 추위와 먼지와 이슬이 나에게 닿지 않도록 하얀 일산이 내 위에 받 쳐졌다. 나는 세 개의 궁전이 있었다.

 

겨울을 위한 것, 여름을 위한 것, 그리고 우기를 위한 것이었다. 넉 달 우기철에는 여자 악사들만의 향연을 즐기며 궁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집에서는 하인이나 노예에게 싸라기 밥에 시큼한 죽을 주었지만, 내 아버지의 집에서는 하인이나 노예에게도 좋 은 질의 쌀밥과 고기를 주었다. 이와 같이 극도로 섬세하게 양육되었고 이런 호화로운 삶의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범부들은 그들 자신도 늙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늙어 망가진 모습을 볼 때 그들 자신도 그와 같으리라는 것을 잊은 채 불쾌하고 창피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늙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늙음의 대상이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의 늙어 망가진 모습을 볼 때 불쾌하고 창피하고 역겨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못하다.' 이렇게 나 자신을 반조해 보았을 때 젊음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졌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법부들은 그들 자신도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병들지만, 다른 사람의 병들어 망가진 모습을 볼 때 그들 자신도 그와 같으리라는 것을 잊은 채 불쾌하고 창피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병듦의 대상이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의 병들어 망가진 모습을 볼 때 불쾌하고, 창피 하고 역겨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못하다.' 이렇게 나 자신을 반조해 보았을 때 건강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졌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범부들은 그들 자신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지만, 다른 사람의 죽은 모습을 볼 때 그들 자신도 그와 같으리라는 것을 잊은 채 불쾌하고 창피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죽음을 극복 하지 못하고 죽음의 대상이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의 죽은 모습을 볼 때 불쾌하고 창피하고 역겨워한다 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못하다.' 이렇게 나 자신을 반조해 보았을 때 생명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졌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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