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의 청장관전서 / 실학박물관 外

2014. 2. 26. 21:27잡주머니

 

 

 

 

책을 좋아한 실학자 이덕무가 편찬한 백과사전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작연도/ 조선후기
작가(출처)/ 이덕무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실학자들은 주로 사회경제적 방면의 개혁을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개혁의지를 보다 쉽게 나타내기 위해 많은 정보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저술을 하였습니다. 현실적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는 학문과 지식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유서類書’라는 저술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현재의 백과사전과 같은 형식으로 필요한 많은 정보를 소개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봉류설》(이수광)·《성호사설》(이익)·《잡동산이》(안정복)·《임원경제지》(서유구)·《오주연문장전산고》(이규경) 등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덕무李德懋(1741∼1793)는 책을 좋아하여 집안이 온통 책 천지였다고 합니다. 《청장관전서》는 그의 시문詩文과 저술을 모은 책으로, ‘청장관靑莊館’은 그의 호입니다. 그 안에 있는 ‘아정유고雅亭遺稿’는 시문 등을 모은 것이며, ‘사소절士小節’은 선비·부녀자·아이들이 지켜야할 예절규범에 대해서 기록한 것입니다. ‘청비록淸脾錄’은 고금古今의 시화詩話를 담은 것이며, ‘뇌뢰낙락서磊磊落落書’는 중국의 역대 인물에 대한 자료를 모은 것입니다. 또 ‘이목구비서耳目口心書’는 귀로 들은 것, 눈으로 본 것, 입으로 말한 것, 마음으로 생각한 내용을 적은 것이고, ‘앙엽기盎葉記’에는 역사·풍속·서적·경전 등에 관한 사안들을 고증한 소논문집·자료집 성격의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청령국지蜻蛉國志’는 일본의 세계世系·지도·풍속·언어·물산 등을 적은 것이며, ‘입연기入燕記’는 1778년(정조2) 중국을 다녀온 경험을 기록해 둔 연행록燕行錄입니다. 이 책은 실학의 대표적 학풍인 박학博學의 면모와 계몽주의적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학박물관> 자료 중에서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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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영정조 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기 조선은 새로운 문화환경에 따른 변화 욕구가 내적으로 고조되고 있었는데 이는 각 방면에서 다양한 에너지로 분출되어 사회 전반에 생동감 있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정조 시대에 대한 관심은 주체적 문화 역량 강화라는 현 시대의당면 과제와 맞물려 옛날의 거울에 오늘을 비춰보자는 바람의 한 표현일 터이다.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는 이덕무(李德懋:1741~1793)가 지은 71권 33책 분량의 방대한 저술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여기에는 저자의 다양한 지적 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당시 조선의 문화역량과 문예수준 뿐 아니라 문화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한 통로가 된다. 그는 정조가 설립한 왕립학술기관인 규장각에 검서관으로 발탁되어 일반이 구해보기 힘든 수많은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전서는 20여종의 다양한 저술로 이뤄져 있다. 자신의 시문을 모은 `영처고'와 `아정유고' 외에 `예기억'과 아동용 역사교과서인 `기년아람',예절과 수신(修身)에 관한 규범을 적은 `사소절' 등이 있다. 이밖에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는 일상 견문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적은 경구나 일화를 기록한 향기 나는 글모음이고,`청정국지'는 일본의 역사 문화 및 풍속 언어를 기록한 일본 보고서다. 그는 두 눈이 짓물러 눈을 뜨지 못하는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독서광이었다. 스스로 '책만 읽는 멍청이'라 하여 `간서치전(看書痴傳)'을 짓기도 했다. 보고 듣고 읽은 것을 꼼꼼한 기록으로 남긴 `이목구심서'는 특히 연암 박지원이 여러 차례 빌려가 읽고는 자기 글에 수도 없이 원용했던 흥미로운 저술이다.

   가을날 방안에 앉아 그림을 보고 있는데 창호지 위로 창 밖 국화의 그림자가 어리자, 엷은 먹으로 이를 그린다. 그때 호랑나비 두 마리가 국화 위에 올라앉자 나비를 마저 그리고, 참새 한 마리가 줄기에 매달리니 날아 갈까봐 재빨리 그려 넣고는 붓을 던진다. 또 이런 이야기도 실려 있다. 한 사람의 지기(知己)를 얻게 되면 그를 위해 10년 간 뽕나무를 길러, 다시 1년을 누에쳐서 실을 짜 그 실을 정성껏 오색으로 물들인다. 그런 다음 아내에게 부탁하여 오색실로 친구의 얼굴을 수놓게 하여 표구해서는 높은 산 맑은 물가에 가지고 가서 하루종일 말없이 마주보다가 저물 녘에야 품에 안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이렇듯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전서에는 수많은 시문과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겨울날 냉방에서 한서를 펼쳐 이불처럼 덮고 `논어'를 병풍으로 둘러막아 얼어죽는 것을 면한 이야기며, 며칠을 굶주리다 `맹자'를 전당포에 팔아먹은 이야기 등 그의 절박한 가난과, 그럼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삶의 훈기가 생생히 담겨 있다. 그의 많은 글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감동적이다. 진실에서 우러나온 삶의 육성이 담겨있는 까닭이다.

    이덕무를 비롯, 유득공 박제가 등이 중심이 된 서얼계층 문학동인 집단을 두고 '백탑시파(白塔詩派)'라고 일컫기도 한다. 백탑이란 지금의 종로3가 파고다 공원, 옛 원각사 터에 서 있던 대리석으로 된 탑을 말한다. 이들이 그 주변에 모여 살며 문학활동을 펼친데서 나온 말이다. 훗날 이들의 활동은 `백탑청연집'과 `한객건연집' 등 선집의 간행으로 결실을 보게 된다. 그들은 진정(眞情)의 발로와 사실적 관찰에 바탕을 둔 신시(新詩) 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그 인정은 조선에서보다 중국에서 먼저 이뤄졌다.

   그의 시대는 아직도 허명(虛名)만 남은 이념의 한 자락을 붙들고 관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청나라는 오랑캐니 그들을 무찔러 춘추의 대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맹목적인 `북벌'의식이 지식인의 잠재의식을 억압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연암 박지원과 담헌 홍대용 등이 이들의 외곽에 포진하면서 이른바 `북학(北學)'의 힘찬 움직임을 싹틔웠다. 바야흐로 세상은 달라지고 있었다.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식인의 참된 역할은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진지한 자기 반성이 그의 저작 속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그의 글을 읽다가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후리후리한 키에 비쩍 마른 체격, 우멍하게 들어간 눈과 툭 튀어나온 광대뼈에 맑고도 깊은 눈빛. 달리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왕성한 탐구욕을 지녀 독학으로 정조의 각별한 아낌을 받았으나 서얼이었기에 품은 뜻은 높았어도 크게 쓰이지 못했다. 그의 글은 단정하면서도 정감 있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처녀처럼 순진한 마음을 담은 글이라 하여 자신의 문집에 `영처고(孀處稿)'란 이름을 붙였다. 그의 다른 호인 `청장관(靑莊館)'의 `청장'은 덩치 큰 물새인 신천옹의 다른 이름이다. 이 새는 강호에 살면서 오직 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잡아먹고 산다. 청장처럼 그는 곁눈질하지 않고 제 삶의 길을 앞만 보며 뚜벅뚜벅 걷다가 갔다.

   그의 `청장관전서'는 진작에 민족문화추진회가 총 13책으로 국역하여 간행한 바 있어 읽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이 가운데 특히 `사소절'과 `이목구심서' `선귤당농소' 같은 저작은 복잡한 현대생활에 지친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   < egloos >의 글 중에서

           

 

 

 

                             <청장관전서>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도서 책표지
저자 : 이덕무(李德懋)
역자 : 김동주ㆍ나금주ㆍ신호열ㆍ이상현ㆍ이승창ㆍ이식ㆍ이재수ㆍ이종술ㆍ이진영ㆍ임정기ㆍ정지상ㆍ홍찬유
책수 : 13
간행년도 : 1978년∼1982년
저본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필사본. 결본(缺本)인 [청비록]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 [청정국지]는 일본 동양문고(東洋文庫) 소장본을 복사하여 사용하였다.

내용

 

 

조선 후기 학자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 1741(영조17) ~ 1793(정조17))의 저술 총서로, 정조 19년(1795) 내탕금을 받아 아들 이광규가 편집, 간행하였다. 소년 시절에 지은 시문을 모은 ‘영처잡고’, 《예기》의 자의(字義)를 고증·비판한 ‘예기억’, 각체의 시문을 모은 ‘아정유고(雅亭遺稿)’, 《송사(宋史)》를 산정(刪定)하여 보전(補傳)한 ‘편서잡고(編書雜稿)’, 조선과 중국의 역대 편찬인 ‘기년아람(紀年兒覽)’, 선비·부녀자·아동의 예절과 수신 규범을 적은 ‘사소절(士小節)’, 중국 인물지인 ‘뇌뢰낙락서(磊磊落落書)’, 일종의 소논문집·소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앙엽기’, 일본의 세계(世系)·지도·풍속을 실은 ‘청정국지’, 황해도 기행문인 ‘서해여언(西海旅言)’, 중국 문사와의 왕래 서간을 모은 ‘천애지기서(天涯知己書)’, 북경(北京) 기행문인 ‘입연기(入燕記)’등이 실려 있다. 저자의 다채로운 학문 성향을 알 수 있으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당세의 실학 중심 학풍 가운데 박학하고 계몽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구성

 

 

* 제1책 : 영처시고(?處詩稿), 영처문고(?處文稿)
* 제2책 : 영처잡고(?處雜稿), 예기억, 아정유고
* 제3책 : 아정유고
* 제4책 : 아정유고
* 제5책 : 편서잡고
* 제6책 : 사소절
* 제7책 : 청비록
* 제8책 : 이목구심서
* 제9책 : 앙엽기
* 제10책 : 앙엽기, 서해여언, 윤회매십전, 산해경보, 열상방언
* 제11책 : 천애지기서, 선귤당농소, 병정표, 청정국지
* 제12책 : 한죽당섭필, 부록
* 제13책 : 색인

 

                                                                             - 고전문화번역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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