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6. 11:21ㆍ산 이야기
중앙고 총동문회 31절 기념 춘계산행 - 북악산 (셋)
- 추억의 교정 逍遼 20140301 오후
: 미세먼지로 촛점이 잘 맞지 아니하고 전체적으로 사진이 뿌옇다.
운동장 너머 선원전 구역
김일 도장이 있었던 곳에 새로이 복원된 창덕궁 선원전 건물군
본관 뒷편 중정(中庭)에 있는 김기중 선생님 동상과 신관 건물
김기중 선생님은 인촌 김성수 선생의 백부로 인촌 선생님이 양자로 가셨으며 호남 갑부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도솔산 쪽으로 500여 미터 가량을 인공조림한 동백숲을 따라가면
백련암이라는 암자가 있는 데, 이 암자는 원래 백부이신 김기중 선생님의 사당으로 지으진 홑처마 양식의 건물이다.
그때의 풍습으로는 조상의 신령은 음기가 강하여 사당이 지어진 후 3년 후에 신주를 사당에 모셨다.
이 이유는 새로 지은 사당은 횟가루 독, 기와의 독성,건축 주재료인 나무와 흙이 거풍되어 자연물의
하나로 동화되었을 때 아무런 해가없이 음기가 강하신 조상들의 신령을 모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십여년 전 이 백련암에서 하룻밤 자면서 달밤에 눈을 녹여 차를 끓여 마시고, 또 도솔산에서 딴 상황버섯으로
담근 12년 된 곡차를 한 단지 비워 가면서 백련암 공양주 보살에게 들었던 이야기이다.이런 말을 듣고 사당의 본건물인
백련암 본채를 자세히 살펴 보니, 과연 사찰건물의 지붕아래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다포 양식의 공포가 없이
홑처마의 호남 전통민가 사당의 형식을 띈 건물이였다. 암자 뒷편에 묘소로 올라 갈 수 있는 작은 쪽문이 있는 데,
이 쪽문 밖에 작은 석비가 세워져 있어서 이러한 사실들을 증명해 준다.
인촌 선생님 생가 양가 모두 선운사에 대대로 큰 시주를 하여 오셨는 데, 이 백부를 위한 사당 건물이 지으신 후
3년 안에 인촌 선생님께서 기독교로 개종하셔서 더 이상 사당 건물이 소용되지 않는 연유로 하여, 이 사당 건물을
선운사에 시주하셨고. 이 건물이 지금의 백련암이라는 이름의 암자로 쓰인다.
몇해 전에 61산악회에서 도솔산과 선운사에 등산 갔을 때에, 이러한 말이 다시 기억이 나서 이 백련암을 친구들과
함께 둘려보려고 하였으나..... 항상 단체 등산은 시간에 쫓기고 또한 등산 후 뒷풀이 식사 등의 행사 위주로
짜여지기 때문에 둘러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안타까워서 여기에 간략하게 소개하는 바이다.
이러한 遊山나 문화기행은 몇몇 친구들과 차분히 백련암에서 일박하면서 스님의 법문이나 현지 향토사학자 등의 말씀을 듣고 산기운을 흠뻑받은 산과일로 담근 곡차도 비워가며 소중한 경험담이나 전설 등을 들어야 보아야 보다 알찬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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