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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다른 어느 아들보다 더 사랑하였다.
그 때문에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하였다. 형제들은 음모를 꾸며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기고 아버지에게는 그가 죽었다고 거짓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포도밭 주인이 수확기에 자기 몫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내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을 매질하거나 죽였다.
주인은 마침내 아들을 보냈으나 이 상속자마저도 죽임을 당한다.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키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려 하지만 군중이 두려워 뜻을 이루지 못한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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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7,3-4.12-13ㄷ.17ㄹ-28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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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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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 할리우드 영화의 전성기를 누리던 사람들 가운데
프랭크 카프라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그의 영화들은 유머와 재치,
달콤한 사랑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사회의식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정의감, 인간미를 깊이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긴 세월 속에서도 영화의 고전으로 살아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이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이라는 영화입니다.
70년이 다 되어 가는 영화이지만 감동의 힘은 여전합니다.
영화의 대단원이 크리스마스에 이루어지고 수호천사가 등장하기도 해서
성탄절에 보고 싶은 영화로 꼽히며 동화 같은 이야기라는
인상을 주지만, 사실 이 영화는 '올바른 인생의 가치'라는
보편적이고 절실한 주제를 다룹니다.
유쾌하고 정의로우며 따뜻한 가장인 주인공 조지 베일리는
가업을 이어받아 최선을 다해 일하는 가운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많이 합니다.
그 반면, 전쟁과 공황의 어려운 시기를 이용해 수많은 사람의 집과
가게와 회사를 삼켜 엄청난 부를 축적한 포터가 그와 대립합니다.
그는 탐욕과 지배욕으로 가득 찬 자입니다.
영화에는 멋진 대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올바른 인생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그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왜 그렇게 포터가 조지 베일리를 괴롭히며 파멸시키려고
애쓰는지에 대한 조지의 삼촌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부를 늘리려고 주인공의 회사를 합병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미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움의 이유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주인공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선을 실행하려는 항구한 마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벌거벗은 미움을 똑똑히 대하게 됩니다.
선과 아름다움, 거룩함 앞에서 미움으로 응대하는 자세,
그것이 악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처지입니다.
그것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리 역시 그러한
악의 세력에 희롱당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미움을 이겨 내는 것은 오직 선에 대한 사랑과 실천으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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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People Need The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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