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양양의 오랜 역사와 전통 알아가기 - 가족과 함께하는 양양 전통문화여행

2014. 7. 22. 23:59여행 이야기






        

 

 

    역사와 전통은 민족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한때 신식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은 고루한 것으로 치부되어 경외 시 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자리 잡았지요.

 

 

 

 

    역사와 전통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과 실생활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양양에서는 어떤 역사와 전통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양양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알아볼 수 있는 

전통문화여행지를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양양의 포매리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통가옥과 새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것인데요. 

조규승가옥 뒤편에 있는 울창한 송림이 백로와 왜가리의 번식지이기 때문에 이처럼 특별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백로와 왜가리는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는 텃새화되고 있는 조류인데요. 포매리에 서식하는 백로와 왜가리는 

조규승가옥 뒤편의 울창한 송림에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습니다.

   이 송림은 70~150년 정도 된 숲으로 오래된 고택과도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는데요. 백로와 왜가리가 찾아드는 4, 5월이면 

송림 위로 유유히 날아다니는 백로와 왜가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포매리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는 동해안 최대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 22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인 1970년대만 하더라도 2천 마리가 넘게 날아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현재에는 찾아오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특별한 새들의 번식지와 어우러진 조규승가옥의 역사도 깊습니다.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으나, 

약 300여 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규승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로 구성되어 있고 ‘ㅁ’형으로 지어진 가옥인데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채에는 현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하니 둘러볼 때에는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겠죠? 사람에게도 새에게도 오랜 역사가 

담긴 조규승가옥과 백로·왜가리 번식지, 지켜주지 않는다면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인 것 같네요.

 

 

 

 

    진전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도의선사가 세운 진전사의 옛 터입니다. 절터 주변에서 ‘진전(陳田)’이라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고 하는데요.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삼국유사를 쓴 일연도 이곳에서 출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얼마나 장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인지 짐작할 만하지요?

 

    설악산 자락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진전사의 옛 터에는 진전사지 삼층석탑과 부도 한 기가 남아 있답니다. 진전사지 삼층석탑은 

까무잡잡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삼층석탑 가운데 백미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석탑이기도 하답니다.

 

 

 

    보물 제439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도는 새로 지어진 진전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 한가운데 서있는 부도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는데요. 아랫부분은 석탑의 기단을 닮았고, 윗부분은 부도의 모습을 닮아 

둘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진전사지 부도는 도의선사의 부도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부도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답니다. 천 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오랜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진전사지. 천 년 후 우리의 후손들은 

보다 잘 보존된 우리의 유산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양양읍 조산리에서는 양양 동해신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동해신묘는 용왕신을 모신 사당으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국태민안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리던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동해는 양양, 남해는 나주, 

서해는 풍천에 각각 신묘를 세우고 제를 올렸는데요.



 

 

 

 

    왕실에서는 직접 향과 축문을 내려 보냈답니다. 동해신묘는 고려 공민왕 때인 1370년 강릉 안인포에 세워졌다가 조선 성종 때 

수군만호영이 양양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왔는데요. 조선 후기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고, 정조 24년 관찰사 남공철과 

어사 권준의 요청으로 중수할 때 동해신묘중수기사 비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동해신묘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완전히 철폐되었는데요. 당시 일본의 사주를 받은 양양군수 

최종락은 동해묘의 신위를 신묘 뒤편에 묻어버리고, 동해신묘중수기사 비는 잘리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현재 동해신묘중수기사 비는 복원된 정전 건물 뒤편에 잘린 흔적을 간직한 채 남아있답니다. 동해신묘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아픈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지켜내야겠습니다.

 

 

 

 

    전통과 역사는 이처럼 다른 시대의 유적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에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5일장만 해도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오랜 전통문화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옛 정취가 가득한 5일장은 도심에서는 찾기 힘든 볼거리가 가득한, 

살아있는 민속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살아있는 전통과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장날 장터로 가보는 게 어떨까요? 양양5일장은 매 4일과 9일에 열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양양에서 만나요!

 




                                     -  양양군 공식 브로그 < 해오름의 고장, 양양 > 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