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여행, 템플 스테이

2014. 8. 1. 16:07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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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여행, 템플 스테이

레몬트리 | 입력 2014.07.31 17:26댓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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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여행
템플스테이 我生如堂


이제 꼭 가봐야 할 곳 버킷 리스트에 보석 같은 사찰들을 올려두어도 좋겠다. 특히 도시의 속도감에 지친 이들이라면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며 한 박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시작된 새로운 템플스테이 브랜드 아생여당(我生如堂)에서는 새로운 여행으로 접해도 좋을 법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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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여당'은 각 사찰의 환경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전체적인 얼개는 희망의 씨앗을 품어 다시 사회로 돌아갈 때 그 씨앗의 싹을 틔우듯 발현시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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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인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속세에서의 고민을 털고 해답을 구하는 시간. 3 우리네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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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돌아보는 수행을 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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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가 10주년을 맞아 '나를 위한 행복한 여행'을 슬로건으로 하는 시즌2를 시작하며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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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불을 통해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나에게 건네는 위로다

   '여행이란 일상에서 영원히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통로이며 넓어진 시야와 마인드 그리고 가득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책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여행길에서 찾은 지혜의 열쇠』의 저자 아네스 안(Aness An)의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삶의 에너지를 다시금 충전할 수 있는 여행은 모두에게 절실하다.

   그러나 막상 도시를 떠나면 여행지에서의 또 다른 스트레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행지의 소란함을 벗어나 지친 나를 달래는 진정한 여행은 불가능한 일일까.

   마인드 프리즘의 정혜신 대표 또한 가끔은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나에 대해 알고자 노력하면 그 자체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라고 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 이유로 최근 몇 년 새 힐링 여행이 대세다.

   휴가 기간 동안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힐링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 템플스테이가 훌륭한 해답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겨난 현상일 터다.

    200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찰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기점으로 더욱 체계화되었다. 며칠간의 짧은 시간 동안 사찰에 머무르는 게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을까.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 스님들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이라든지, 새벽 예불 등의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수행자의 생활을 체험하고 단순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은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에서는 결코 체험해보지 못했던 일이기에 오히려 현대인들에게 로망이 된다.

    한편으로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잘 모르던 젊은 층에게는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방편이 되기도 했다. 불교 건축물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그 자체로 전통의 공간을 체험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한 번 경험했던 이들이 다시 오는 비율이 30%나 되지요. 서로 다른 이유로 사찰을 찾지만 그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얻는 깨달음은 모두 같습니다. 바로 나를 3인칭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지요. 세상을 관조하며 누리는 여유,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휴식 아닐까요."

    템플스테이 관계자의 이야기는 새로 시작된 템플스테이 브랜드 '아생여당(我生如堂)'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우선 어감이 재미있는 이름, 아생여당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됐다.

   "아생여당은 각각 '아아(我我)', '생생(生生)', '여여(如如)', '당당(堂堂)'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됩니다. 템플스테이에 위로, 건강, 비움, 꿈이라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지요. 여기에는 모두 13개 사찰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각 사찰의 환경과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단순한 체험에서 나아가,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각 사찰의 프로그램이 '행복의 씨앗 찾기'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그 때문이지요."

   즉, 템플스테이가 출범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산사 체험에서 한 단계 진보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자연의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명상을 하거나 108배를 올리며 인생에 대해 사색하고, 고요한 산세가 주는 안온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더불어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된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며 승무나 불교 무술의 하나인 선무도를 배울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인위적이라는 이가 있다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언의 쉼을 누리는 프로그램을 선택해도 된다. 자신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는 아생여당 프로그램을 고르는 법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사를 찾는다면 '위로'를 테마로 하는'아아(我我) 템플스테이'를 권한다. 은밀하기로 치자면 몸보다 10배, 병들라치면 100배쯤 깊이 곪는 것이 마음. 하지만 내 마음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평화를 경험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아아 템플스테이는 전북 김제 금산사, 충북 보은 법주사, 경북 성주 심원사, 충북 영동 반야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내 마음을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미있는 점은 템플스테이라고 엄숙한 프로그램만 상상했던 것과 달리 '내비둬 콘서트'라는 이름의 재미있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것. 시인 김용택, 개그맨 김병만 등 각계각층 사람들을 초청해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지 않고, 나부터 내버려두자는 취지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가족 단위로 찾아도 좋을 법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나 자신을 비롯해 세상 모든 생명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다면 '건강 여행'이 테마인'생생(生生) 템플스테이'를 권한다. 동해 삼화사, 산청 대원사, 영암 도갑사, 양평 문사에서 진행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


    게다가 이러한 경험은 산사(山寺)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가능해진다. 산사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 것이다. 산사가 뿜어내는 특유의 고요함과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장엄한 풍광을! 생생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산사 주변으로는 피톤치드를 잔뜩 머금은 산책로가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이렇듯 풍광을 즐기고 건강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여여(如如) 템플스테이'

는 쉽게 분노하는 현대인들이 욕심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충남 예산 수덕사와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진행되며 '일 없는 일', '길 없는 길'이라는 이름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숲길을 걷고, 108 염주를 꿰며 마음을 비우고,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 또한 계절에 따라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3월이면 동백꽃을 보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4월이면 화전놀이를 하는데, 산사에서 계절을 진하게 느끼는 경험은 일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순간임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당당(堂堂) 템플스테이'는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 강원도 양양 낙산사, 경기도 용인 법륜사에서 진행되는데, 특히 '드림(Dream)'이라는 이름이 붙은 법륜사의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내 꿈을 퍼뜨리는 종소리를 듣기도 하고, 스님과 다도를 나누며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그 꿈을 구체화해 유등을 띄워보기도 한다. 이렇듯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템플스테이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경험한다면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법륜사에서는 1년에 2회, 템플스테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퍼져라 콘서트'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혹, 당장은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종종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했다면 먼저, '행복 씨앗 지수' 코너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에 대한 측정표인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클릭하며 설문지를 따라가다 보면 궁극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템플스테이가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아생여당' 브랜드의 출범을 기념하는 의미의 이벤트도 진행되는데, 7월 1일과 15일 사이에 체험을 원하는 이들 중에서 1404명을 뽑아 아생여당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6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 신청자에 한함).

   그 밖에 행복여행수첩, 행복씨앗 카드를 증정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사찰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언젠가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픈 이들에게는 유용한 놀이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어찌 보면 템플스테이는 나를 위한 여행인 동시에 세상의 섭리를 배우는 장이기도 하다. 도시보다 불편한 산사의 생활을 자처하며 우리가 경험하는 건 어쩌면 오롯이 내 몸을 쓰는 즐거움 그리고 평범했던 나의 일상에 대한 고마움이 아닐까. 화려한 볼거리 여행에 지친 당신이라면 올여름 고요함과 포용을 가르치는 템플스테이로 발길을 돌려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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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도 공감을 끌어낼 만큼 템플스테이의 프로그램이 진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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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는 자연에 순응할 것을 가르친다. 산사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번뇌를 잠재우는 신비스러운 기운을 경험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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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는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학습의 장이 되기도 한다.

기획_홍주희 기자 사진_레몬트리 제공
레몬트리 2014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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