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7. 22:03ㆍ경전 이야기
아미타불의 48원과 공덕 대승불교 |
부처님께서 깃자쿠우타산에 계실 때 어느날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 곁에 앉아 있었다. 이날, 부처님의 상호는 다른 때와 달리 유난히 화려하여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듯이 보였다. 아난(아난다 존자)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며 합장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상호가 유난히 맑으시고 화려하사 밝은 거울과 같이 및나시는 것을 여지껏 뵈온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생각하옵건대 부처님께서 거룩한 법에 주하시고 가장 좋은 도를 얻으시며 어래의 공덕을 행하심인듯 합니다. 삼세의 부처님들께서 하시던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여러 부처님을 생각하시는지요? 무슨 까닭으로 그러하시옵니까?"
"아난아, 모든 하늘의 천신들이 너에게 가르쳤느냐? 아니면 네가 스스로 생각하여 그러한 물음을 내었으냐?"
"부처님이시여, 천신의 가르침이 아니옵고 제 스스로의 생각으로 이러한 뜻을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아난아, 그 물음은 매우 유쾌하다. 너는 중생을 어여삐 여기며 이익과 행복을 주기 위하여 이 뜻을 물은 것이다. 아난아, 여래가 한이 없는 큰 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이 세상에 출현한 이유는 교법을 키워서 모든 중생에게 큰 이익을 주기 위함이며 아득한 옛적부터 부처를 만나기는 우담화꽃을 만나기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다. 네가 물은 것은 모든 중생을 크게 구제함이 될 것이다. 아난아, 여래가 깨달은 지혜는 헤아릴 수가 없다 그것은 걸림이 없다. 지혜이기 때문에 한번 들으면 백천억겁의 수명을 지탱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굴도 빛나서 변함이 없는 것이다. 여래는 무궁한 지혜를 가지고 모든 법에 대하여 두루 힘을 내기 때문이다. 아난아, 여래가 이 세상에 나온 이유를 물은 것도 사실은 여래의 힘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기울려 자세히 들어라. 이제부터 너희들을 위하여 설해 주리라.
지금으로부터 까마득한 무량억겁 전에 정광려래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많은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셨다. 그 다음에 광원여래 부처님이 나셨으며 다음에는 월광여래 부처님이 나시고 이렇게 차례로 쉰두번째의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는데 그 부처님의 이름은 세자재왕여래이셨다. 이 부처님 당시에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국왕이 있었는데 그 국왕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감동하여 집을 떠나 불도를 닦을 결심을 하였다. 마침내 그는 한 나라의 부귀도 임금의 지위도 모두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비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덕과 지혜가 수승한데가가 부지런하였던 법장비구는 세사재왕 부처님이 계신 곳에 나아가 공손하게 예배하고 나서 게송으로써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빛나는 얼굴 우뚝하시고
위엄과 신통이 그지없으니
이렇게 밝고 빛나는 광명
그 누가 감히 비유하리까?
태양과 달과 마니구슬의 빛
맑은 진주 찬란하다고 하지만
부처님의 광명애가 그리워져서
검은 먹빛이 되고 맙니다.
여래의 얼굴 뛰어나시어
이 세상에는 짝이 없고
정각의 사자후 메아리
시방세계에 들리네
깨끗한 계를 들고
삼매의 큰 힘과 지혜의
거룩한 거동 처음 뵈오네
장엄한 거동 처음 뵈오네
여러 부처님 많은 법을
보고 듣고 깊이 생각해
끝까지 알고 속까지 뚫어
끝과 끝 못갈 데 없네
캄캄한 무명 탐욕과 진심
우리 부처님 다 끊으시니
사자와 같이 영특한 어른
거룩한 도덕 어떠하신가!
크신 도덕 넓으신 도량
밝으신 지혜 깊고 묘하사
끝없는 광명 거룩한 모습
대천세계에 널리 떨치네
원컨대 나도 부처가 되어
거룩한 공덕의 법왕같이
끝없는 생사 모두 끊고
온갖 번뇌망상 벗어지이다
보시행을 닦아 탐심을 버리고
계행을 지니며 분함을 참아
끝없는 앞길을 가고 또 가고
이러한 삼매지혜가 으뜸
나도 결정코 부처를 이루어
여래의 원을 모두 행하고
두려움많은 중생을 위하여
의지할 자리 되어 볼거나
깨달으신 부처님네들
백인가 천인가 몇 억만인가?
항하사보다 많은 부처님
그 수효 이루 헤일 수 없네
그렇게 많은 부처님네들
받들어 섬겨 공양한대도
보리의 도를 굳게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 정진만 못하리
항하의 모래수효와 같이
많고 또 많은 부처님세계보다
더 많아 셀 수가 없는
그렇게 많은 세계와 국토를
부처님 광명 널리 비추어
모든 국토에 두루하시는
이러한 정진 이러한 신통
무슨 지혜로 헤아려 볼거나
내 몸이 부처 이루면
그 국토의 장엄제일 되고저
중생은 모두 기묘하고저
도량은 가장 절승하고저
이 나라 땅이 항상 고요해
세상에 다시 짝이 없거든
온갖 중생을 어여삐 여겨
내가 마땅히 제도하리라
저 시방에 사는 중생들
마음 즐겁고 깨끗하여서
이 나라 땅에 와서 나거든
즐겁고 편안하리라
부처님이시여 믿어 살피사
이내 마음 증명하소서
저 국토에 원력을 내어
중생구제를 힘껏 하리다
시방에 계신 여러 부처님
밝으신 지혜 걸림없어
이내 마음과 이내 수행을
여러 부처님 살펴 주소서
이 몸이 어찌하여
모진 고통에 들어가온들
내가 행하는 이 정진이야
어찌하여 후회하리까!
법장비구는 게송을 읋은 다음 세자재왕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보리심을 내었으나 넓고 깊은 부처님의 경계를 알지 못하오니 여러 부처님께서 정토를 얻으려고 닦으시던 인행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시면 저는 그대로 닦아 행하여 소원을 이루겠사오며 여러 부처님 국토의 훌륭한 것을 모두 구비한 정토를 성취하려 하나이다."
세자재왕 부처님은 법장비구의 뜻이 큰 것을 아시고
"바다에 가득한 물이라도 억천만년을 두고두고 길어내면 말릴 수가 있는 것과 같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구하면 그러한 이상도 성취할 수가 있으리라."
라고 칭친하시면서 이백십억이나 되는 여러 부처님네 정토의 광격을 하나도 빼지 않고 말씀하시며 눈앞에 나타나게 하시었다. 법장비구는 깨끗한 마음으로 큰 소원을 세우고 다섯겁 동안이나 생각하고 생각하여 여러 부처님 정토의 훌륭한 것을 모두 다 골라서 가지었다."
부처님의 말씀이 잠시 멈추어지자 아난이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세자재왕 부처님의 수명은 얼마나 되셨나이까?
"사십이겁이시었느니라." 라고 대답하시고는 다시 법문을 계속하시었다.
"법장비구는 세자재왕 부처님께 나아가서 자기는 다섯겁 동안을 생각하여 국토를 깨끗이 할 원을 세웠노라."고 공손하게 여쭈었다.
세자재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지금 그 소원을 이야기해 보아라. 그 소원을 들으면 여러 제자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48대원을 성취하려 하는데 만일 이것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부처가 되지 아니하기로 발원하나이다"
1. 제가 부처가 될 국토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삼악도가 있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 제가 부처가 될 국토의 중생들이 수명이 다한 뒤 다시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 제가 부처가 될 국토의 중생들의 몸에서 찬란한 금색광명이 빛나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 제가 부처가 될 국토의 중생들의 모양이 한결같이 훌륭하지 않고 잘나고 못난 이가 따로 있다면 저는 부처갇 되지 않겠 습니다.
5.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숙명통을 얻어 백천억 무량겁의 옛일들을 알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6.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천안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세계를 볼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7.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천이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의 많은 부처님들의 설법을 듣고 그 모두를 간직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8.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타심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국토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9.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신족통을 얻어 순식간에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나라들을 지나가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0.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누진통을 얻지 못하고 망상을 일으켜 자신에 집착하는 분별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1.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성불하는 정정취(正定聚)에 머물지 못하고 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 지 않겠습니다
12. 제가 부처가 된 후 저의 광명이 한량이 있어서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불국토를 비출 수가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3. 제가 부처가 된 후 저의 수명이 한정이 있어서 백천억 나유타겁 동안만 살 수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4. 제가 부처가 될 그 나라의 성문들의 수효가 한량이 있어서 삼천대천 세계의 성문과 연각들이 백천겁 동안 세어서 그 수를 알 수 있을 정도라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5.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중생 제도의 서원에 따라 수명의 길고 짧음을 자유자재로 할 수는 있을지언정 만약 그 수명에 한량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6.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좋지 않은 일은 물론이며 나쁜 이름이라도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7.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들이 저의 이름 [아미타불]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8.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저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신심과 환희심을 내어 [아미타불]을 단 열번만 불러도 제 나라에 태어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19.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보리심을 일으켜 모든 공덕을 쌓고 지성으로 저의 정토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운 중생들의 임종시에 제가 대중들과 함께 가서 그들을 마중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0.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저의 정토 극락세계를 사유하며 많은 선근공덕 을 쌓고 지성으로 저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는 중생들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1.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모두 삼심이 대인상(32상)훌륭한 상호와 몸매를 갖추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2. 제가 부처가 된 후 다른 국토의 보살들이 제 국토에 와서 태어 난다면 그들의 소원에 따라 중생을 위하여 큰 서원을 세우고 선근공덕을 쌓아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또는 모든 불국토에 다니며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바르고 참다운 가르침을 세우고자 보현보살의 공덕을 닦으려 하는 이들은 자재로 그 발원을 성취할 것이나 다른 보살들이 한생만 지나면 반드시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3.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잠시 동안에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불국토에 두루 이를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4.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이 여러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공덕을 지으려고 할 때 그들이 바라는 모든 공양물들을 마음대로 얻을 수가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5.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일체 지혜를 설법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6.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이 천상의 금강역사와 같은 견고한 몸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갇 되지 않겠습니다
27.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과 온갖 물건은 모두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며 그 모양이 빼어나고 지극히 미묘하지 않다면 또한 만약 천안통을 얻은 자가 그 이름과 수효를 헤아릴 수 있는 정도라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8.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을 비롯하여 공덕이 적은 이들까지도 그 국토의 보리수나무가 한없이 빛나고 그 높이가 사백만리나 되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29.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이 스스로 경을 읽고 외우며 또한 남에게 설법하는 변재와 지혜를 얻을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0.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의 지혜와 변재가 한량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1.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가 한없이 청정하여 시방세계 일체의 무량무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모두 낱낱이 비춰봄이 마치 맑은 거울로 얼굴을 비춰보는 것과 같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2.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지상이나 허공에 있는 일체 만물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보배와 백천가지의 향으로 이루어지고, 그 미묘한 향기가 시방세계에 두루 풍기면 보살들은 그 향기를 맡고 모두 부처님의 행을 닦데 되기를,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3.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에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의 중생들에게 저의 광명이 비치어 접촉한 이는 그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상냥하여 인간과 천상을 초월하기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4.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보살의 무생법인과 깊은 지혜공덕인 다라니 법문을 얻을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5.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부처님 세계의 여인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여자의 몸을 싫어한 이가 목숨을 마친 후에 다시금 여인이 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6.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수명이 다한 후에도 청정한 수행을 할 수 없고 성불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7. 제가 부처가 된 후 시방세계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예배하며 환희심과 신심을 내어 보살행을 닦을 때 모든 천신과 인간들이 그들을 공경하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갇 되지 않겠습니다
38.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의복을 얻고자 하면 생각하는 대로 훌륭한 옷이 저절로 입혀지게 되는 것이 마치 부처님이 찬탄하시는 가사가 자연히 비구들의 몸에 입혀지는 것과 같지 않고, 만약 바느질이나 다듬질 그리고 빨래와 물들일 필요가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39.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중생들이 누리는 상쾌한 즐거움이 일체 번뇌를 모두 여윈 비구와 같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0. 제가 부처가 될 그 국토의 보살들도 시방세계 헤아릴 수 없는 청정한 불국토를 보고자 하면, 그 소원대로 비춰보는 것이 마치 맑은 거울에 그 얼굴을 비춰보는 것과 같기를,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1.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여러 보살들도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부처님이 될 때까지 육근이 원만하여 불구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2.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도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들은 이는 모두 청정한 해탈 삼매를 얻을 것이며 항상 삼매에 머물러 한생각 동안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도 삼매를 잃지 않기를, 만일 그렇게 되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3.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도 수명이 다한 후에 존귀한 집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4.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도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며 보살행을 닦아서 모든 공덕 을 갖추기를,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5.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도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들으면 그들은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뵈올 수 있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항상 삼매에 머물러 성불하기까지 언제나 불가사의한 일체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기를,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6. 제가 부처가 되면 내 국토의 보살들은 듣고자 하는 법문을 소원대로 자연히 들을 수 있기를,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7.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을 듣고 나서 일체 공덕이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이를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48. 제가 부처가 된 후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 [아미타불]만 듣고도 설법을 듣고 깨닫는 음향인과 진리에 수순하는 유순인과 나지도 죽지도 않는 도리를 깨닫는 무생법인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아난아, 법장비구는 세자재왕 부처님 앞에서 이와 같이 48가지 서원을 낱낱이 아뢰고 나서 다시 게송으로써 거듭 서원을 밝혔느니라.
내가 세운 소원 세상에 없는 일
위없는 바른 길에 가고야 말리
이 원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 부처는 안되렵니다.
한량없는 오랜 겁 지나도록
내가 만일 큰 시주 되지 못하여
중생들의 고생을 제도 못하면
언제라도 부처는 안되렵니다
내가 이 다음 부처가 되어
그 이름 온 세계에 진동할 적에
못 들은 중생이 있아오면
언제까지 부처는 안되렵니다
욕심없고 바른 법 지니며
깨끗한 지혜로서 범행을 닦아
위없는 보리도의 길을 찾아서
법계 중생들의 스승 되오리
신통으로 밝고 큰 광명을 놓아
가없는 여러 세계 두루 비추어
세가지 어두운 번뇌 녹여버리고
여러가지 액난을 건져보리
그네들의 지혜눈 밝히고서
앞 못보는 장님들 눈을 뜨이며
여러가지 나쁜 길 막아버리고
좋은 곳에 가는 길 활짝 열으리
덕과 복을 만족하게 닦아 이루옵고
거룩한 빛 시방에 널리 비추니
해와 달의 밝은 빛 감추게 되고
하늘나라 광명도 숨어버리네
중생들을 위하여 법문을 열고
공덕 보배 골고루 보시하올제
언제나 많은 대중 모인 곳에서
법문하는 그 말소리 사자의 소리
온 세계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여러가지 공과 덕 두루 갖추고
소원과 지혜를 모두 이루어
삼계에 거룩한 부처 되오리
걸림없는 부처님의 지혜와 같이
시방세계 걸림없이 두루 비추리
바라건대 내 공덕 복과 지혜가
가장 높은 부처님과 같아지이다
이내 소원 모두 다 이루어질 때는
삼천대천 세계가 감동하오며
허공 중에 가득찬 하늘 사람들이
아름다운 보배꽃 뿌려주리라.
"아난아, 법장비구가 이 노래를 마칠 때에 이 땅은 여섯가지로 진동하였고 아름다운 연꽃은 하늘에서 내려와 머리 위에 흩어졌으며 공중에서는 훌륭한 음악소리와 더불어 '너는 위없는 정각을 이루리라'고 찬탄하는 소리가 들리었다.
이리하여 법장비구는 크고 아름다운 정토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엄하기 위하여 셀 수 없이 많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았다. 법장비구의 마음은 맑고 깨끗하여 물건에 집착하는 마음과 삼독의 번뇌가 없어졌고 참는 힘이 풍부한 선정과 지혜를 갖추었으며 마음 속에 거짓이 없고 사람을 대함에 친절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름이 없었다. 또한 사람들을 착한 길로 인도하며 삼보와 스승을 공경하고 큰 원력으로 수행을 쌓아서 이러한 공덕으로 여러 중생들을 가르쳐 주었다.
마음으로는 이 세상이 온통 거짓이며 환상인 줄을 깨닫고 무슨 일에나 집착하지 않으며, 입으로는 자기와 남을 해치는 거짓말을 아니하고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좋은 말만 하며, 몸으로는 세속을 버리고 육바라밀행을 닦아 무량무변의 공덕을 쌓았으므로 어느 곳에 있거나 생각하는 대로 깊고 묘한 법문이 샘솟듯하여 여러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 되었다.
인간세상에서 국왕이나 전륜성왕이 되거나, 욕계 육천의 천왕 또는 색계의 범천왕이 되거나, 언제든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을 하여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공덕을 쌓았으며, 입과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는 수없는 법계에 풍기고 얼굴은 참으로 거룩하며, 손은 보배를 마음대로 솟아나오게 하는 훌륭하고 자재한 손이 되었다." 라고 부처님께서 아미타불의 공덕을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말씀이 끝나자 아난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법장보살은 벌써 부처가 되셨나이까? 아니면 지금 부처가 되시나이까? 또는 미래에 부처가 되실 것입니까?"
"법장보살은 부처가 되었으며 이름은 아미타불 또는 무량수불이니라. 서쪽으로 십만억 세계를 지나가서 극락세계라는 세계에 계시며 부처가 되신지는 지금까지 십겁이 되었다.
극락세계의 땅은 금과 은과 옥으로 되었고 여러가지 보배가 한량이 없으며 광명이 찬란하여 아름답고 깨끗하기가 비길 데 없다. 산과 들 바다 강 못 시내등이 없지마는 아귀등의 괴로움을 받는 일이 없으며 찌는 듯한 여름이나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이 없고 항상 기후가 몸에 알맞게 되었나니, 이렇게 좋은 극락세계는 부처님의 깨끗한 수행의 선근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아미타 부처님의 훌륭한 광명은 다른 부처님의 광명으로 미칠 수 없는 가장 거룩한 광명이다. 보신불의 광명은 백불세계 천불세계로부터 항하사 불세계를 비추기도 하고, 화신불의 광명은 몇 십리로부터 한 불 세계까지를 비추기도 하거니와 그 부처님들보다는 훨씬 수승한 광명을 지니셨으므로, 아미타불을 (1)무량수불 (2)무변광불 (3)무애광불 (4)무대광불 (5)염왕광불 (6)청정광불 (7)환희광불 (8)지혜광불 (9)부단광불 (10)난사광불 (11)무청광불 (12)초일월광불이라고 한다.
만일 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신심을 내면 삼독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화평하고 즐거운 마음이 생기며, 삼악도에 빠진 이들도 이 광명을 만나면 고통이 소멸되고 목숨이 다한 뒤에는 해탈을 얻게 된다.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은 시방세계에 두루 비치어 보고 듣지 못하는 이가 없으며 지금 나만이 그 광명을 칭송하는 거이 아니라, 일체 부처님과 보살 성문 연각들이 모두 같은 소리로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을 찬탄하고 있다. 만일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을 듣고 밤낮으로 칭송하는 중생은 극락세계에 나게 되며, 그의 몸도 아미타 부처님과 같이 되어 여러 부처님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아미타불의 수명은 한량없이 길어서 계산할 수가 없나니 시방세계의 일체 중생들이 모두 성문이나 연각이 되고, 그네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들의 지혜를 전부 합한다 하더라도 아미타불의 수명을 다 계산하지 못한다. 그리고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중생들의 목숨도 또한 한량이 없어서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극락세계에는 한량없는 보살과 성문이 있어 신통과 지혜가 말할 수 없으며 마음대로 하는 위신력을 갖추어서 온 세계를 손바가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아난아, 아미타불이 처음 법문하실 때에 모인 성문들의 수효는 한량없으며 보살들의 수효도 한량이 없어서 설사 목련존자와 같은 이가 몇 천만억명이 모여서 수없는 겁 동안 지혜를 다하여 계산하더라도 그 수효는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머리카락 한 올을 배분으로 쪼개어서 그 한 올로 바닷물을 한번 찍어 낸다면, 그 찍어낸 물방울과 바다에 있는 물은 비교할 수가 없듯이 몇 천만억명의 목련존자가 수많은 겁동안에 계산해 낸 성문과 보살의 수효는 저 백분으로 쪼갠 머리카락으로 찍어낸 물방울과 같고, 계산하지 못한 수효는 바다에 있는 물과 같다.
또 극락세계는 칠보로 된 나무, 유리, 파리, 산호, 마노등의 나무들이 있고 혹은 두 가지 보배를 합하여 된 나무, 세 가지, 네 가지, 다섯 가지, 여섯 가지, 일곱 가지 보배로 합하여 된 나무들이 있으며 또는 은으로 된 줄기에 유리로 된 잎이 피었으며, 산호 끝에 금열매가 열리기도 하였고, 일곱가지 보배가 서로 번갈아 가며 가지가 되고 줄기가 되며 꽃이 되고 잎이 되어 중생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훌륭한 보배나무가 여기저기에 있다.
이 보배 나무들은 보기 좋게 줄을 지으면서 가지가 어울리고 줄기가 질서정연하게 줄줄이 마주 서고 줄기 줄기가 바라보고 가지 가지가 줄을 지어 있으며 잎새 잎새가 서로 향해 있고 꽃과 꽃이 나란히 피어 있으며 열매 열매가 가지런하여 풍요로운 빛과 으리으리한 광명이 현언할 수가 없이 찬란하며 서늘한 바람이 불면 오음육률을 잡히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오고 있다.
또 극락세계의 나무는 높이가 오백만리이며 밑둥의 굵기는 오만리이고 가지는 이십만리나 퍼져있는데, 월광마니주와 지혜륜보 같은 아주 좋은 보배옥으로 장엄되었고, 가지와 가지 사이에는 여러가지 빛이 번쩍이는 영락이 드리워져 있다. 또한 나무 위에는 휘황찬란하고 광명이 으리으리한 구슬그물이 덮여 있으면서, 서늘한 바람이 불 적마다 가지들 사이에서 부처님의 법을 찬탄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와 시방세계의 여러 불국토에 퍼지고 있다.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듣거나 그 나무의 빛을 보거나 향기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그 광명이 몸에 쏘이거나 마음으로 그런 일을 생각하는 중생들은 모두 물러나지 않은 자리에 이르게 되어 성불할 때까지 육근이 맑고 깨끗하며 온갖 근심걱정이 없게 된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 보리나무를 보면 세가지 법인을 얻게 된다. 첫째는 음향인이고 둘째는 유순인이며 셋째는 무생법인이다. 이러한 이익을 받는 것은 모두 아미타불의 위신력과 원력에 인연한 것이다.
아난아, 타화자재천에서 울리는 풍류는 인간세계 임금들의 풍류보다 몇 천억 갑절이나 훌륭하거니와, 극락세계의 보리나무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풍류는 타화자재천의 풍류보다 몇 천억 갑절이나 더 훌륭하다. 이 극락세계의 여러가지 물건에서 저절로 울리는 풍류는 모두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시방세계의 여러가지 풍류중에 제일인 것이다.
또 강당이나 궁전들은 모두 칠보로 되었으며 진주와 명월주로 된 보배장막이 덮이었고 그 궁전의 안팎에는 보석으로 된 연못이 있는 그 넓이와 길이와 깊이는 모두 같다. 그 가운데에는 팔 공덕수가 가득하였으며 그 바닥에는 모래가 깔렸으며 수정못에는 산호모래가 깔리었다. 그 연못 언덕에는 향나무가 있어 맑은 향기를 풍기고 물 위는 붉고 희고 푸른 여러가지 아름다운 연꽃들이 찬란하게 피어있다.
극락세계의 보살이나 성문들이 연못에 들어가서 물이 발등까지 잠기기를 원하면 발등까지 잠기고, 허리까지 잠기기를 원하면 허리까지 생각하는 대로 잠기며 덥고 차기도 원하는 대로 되고 몸만 씻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진다. 그 맑고 맑은 물은 바닥의 모래까지 훤히 보이며 잔잔한 물결이 가볍게 흐르면 그 물결에서는 여러가지 음성이 흘러나와 듣고 싶은 법문을 마음대로 들으며 그 소리를 드는 이는 한량없이 기쁘며 마음이 깨끗하니 욕심이 없어지고 고요하며 진실한 이치를 따르고 여러 부처님의 공덕과 보살 성문의 도가 저절로 되며 삼악도의 괴로움은 이름도 없고 유쾌하고 즐거운 음악소리만이 들린다. 이러한 즐거움이 한량없으므로 이 세계를 극락세계라고 일컫는다.
아난아, 극락세계에서 태어나는 이는 훌륭한 몸과 신통한 공덕을 갖추었으며 그 궁전과 의복과 음식과 여러가지 앙엄은 타화자재천과 같이 아름답다. 또 끼니때가 되면 칠보로 된 바릿대에 맛있는 음식이 가득 담겨 저절로 옆에 와서 놓이는데, 이 세상에서와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그 빛만 보고 향기만 맡으면 자연히 배가 부르며 식사가 끝나면 그릇과 음식은 어디론지 가버린다.
극락세계는 평화롭고 깨끗한 쾌락이 열반의 경지와 비슷하며 그곳에 있는 보살과 성문들은 지혜가 한량없고 신통이 자재하여 모두 평등하며 조금도 차별이 없지만은 다른 세계를 수순하기 위하여 하늘사람과 인간사람의 이름이 있다. 그러나 한결같이 얼굴이 단정하고 태도가 아름다와 세상사람도 천상사람도 아니며 모두 하염없는 법신과 그지없이 즐거운 몸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께서 다시 쉬운 비유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못생긴 거지가 임금님 곁에 앉았으면 그 모양이 어떠하겠느냐?"
"그 모양은 더럽고 누추하며 비유할 수가 없으며 그 위신의 높고 낮음은 백천만의 곱으로도 비유가 되지 않습니다. 거지는 천한 사람이므로 의복이 남루하고 음식은 겨우 연명이나 할 정도여서 여위고 파리하여 사람의 값이 없사오니, 이런 사람은 전생에 욕심이 많아서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한 것이 없고 나쁜 짓만 한 탓으로 죽어갈 때에는 그 많은 재물도 소용이 없고 태산같은 죄업만 걸머지게 되어 지옥이나 아귀로 다니다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옵니다. 임금이 훌륭하고 높은 까닭은 전생에 자비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였으므로 천상에 나서 한량없는 복락을 누리다가, 다시 인간세상에 날 적에는 왕가에 태어나니 용모는 자연히 존엄하고 단정하며 의복과 음식은 더없이 훌륭하여 저 거지와는 비유가 될 수 없나이다."
"그렇다. 네 말이 옳다. 아무리 위풍이 높은 임금이라도 전륜성왕에 비하면 마치 저 거지가 임금님 곁에 앉은 것과 같다. 그러나 또 아무리 훌륭한 전륜성왕이라도 도리천왕에 비하면 천만분의 일도 따를 수 없고 도리천왕도 타화자재천왕에 비유할 수 없느니라.
아난아, 아무리 장엄한 타화자재천왕일지라도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이와 비교하면 천만분의 일도 될 수 없는 것이다.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이들의 의복과 음식으로부터 궁전 누각에 이르기까지 그 훌륭한 장엄과 아름다운 음성은 거룩한 몸에 잘 어울리고, 무수한 보내는 곳곳마다 생각하는 대로 나타나며 땅 위에는 보배로운 천이 깔리어 사람드리 밝고 지나가고, 공중에는 금실과 은실로 짠 보배그물이 덮이었으며 가지각색의 진주 영락으로 장엄하였다. 사방에는 보배 풍경을 달았는데 번쩍이는 광명이 휘황찬란하며 덥지도 춥지도 않고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면 보배그늘과 보배나무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고 맑고 고운 향기를 풍기어 그 음악을 듣고 향기를 맡는 이는 번뇌망상이 저절로 사라지고 화창한 바람이 몸에 부는 대로 한량없는 쾌락을 느끼게 된다.
또한 화려한 극락세계엔 연꽃이 피어 있는데 맑은 바라미 연꽃을 실어다가 땅 위에 뿌리면 여러가지 빛갈이 보기좋게 어울리며, 연꽃은 맑은 향기를 토하며 그 위를 밝고 지나가면 아래로 네 치쯤 오므라졌다가 발을 들면 다시 올라오고, 그 꽃이 필요가 없게 되면 땅 속으로 들어가는데 하루에 여섯차례씩 되풀이 한다. 그런가 하면 연꽃송이마다 백천억 꽃잎이 있고 그 광명은 한량이 없어 푸른 빛깔에는 푸른 광명이 나고 흰 빛깔에는 흰 광명이 난다. 이렇게 여러가지 빛깔과 여러가지 광명이 찬란하게 빛나서 햇빛보다 더 밝은 꽃송이마다 삼심 내지 백천억 광명이 솟아나오고 광명마다 삼심 내지 육백천억 부처님이 나타나신다. 그 부처님들의 몸은 금빛으로 빛나고 상호는 특별히 뛰어나 부처님마다 백천 광명을 놓으시며 시방세계 중생들에게 미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시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계속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중생들은 모두 정정취에 든다. 그 세계는 부정한 사람들은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방세계의 수없는 부처님이 모두 소리를 같이하여 아미타불의 큰 위신력과 넓은 공덕을 찬탄하시나니 누그든지 아미타불의 높은 이름과 높은 공덕을 듣고 밑는 마음으로 잠깐이라도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는 자는 모두가 극락에 태어나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있게 된다. 그러나 오역죄를 저질렀거나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한 자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는 자들은 시방세계의 천인과 인간들 중에서 세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욕심을 버리고 출가하여 보리심을 내어 아미타불을 일심으로 생각하고 여러가지 선근공덕을 쌓은 이들이다. 이런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아미타불이 여러 보살들을 거느리고 와서 맞아주시나니, 이 사람은 부처님을 따라 극락세계에 가서 칠보연못 가운데에 화생하여 지혜가 슬기롭고 신통이 자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아미타불을 뵈오려 하거든 마땅히 첫째 종류의 사람과 같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
둘째, 시방세계의 천상인과 이 세상 사람들이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는 자로서 출가하여 큰 공덕은 닦지 못하더라도 보리심을 내어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착한 일도 하고 재계도 지키며 탑과 불상을 많이 조성하고 스님들에게 공양하되 기를 달고 등을 켜고 꽃을 뿌리고 향을 사루며 이 공덕을 회향하여 저 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하면,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려 할 적에 아미타불이 화신으로 나투어 이 사람을 데리고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머물 것이니 그 공덕과 지혜가 둘째 종류에 가는 사람들이다.
셋째, 시방세계의 천상인과 이 세상 사람들로서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는 이가 여러가지 공덕은 짓지 못했더라도 위없는 보리심을 이으키어 한결같은 정성으로 열번이라도 아미타불을 부르면서 기극한 정성으로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한다면,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꿈에 아미타불을 뵈옵고 극락에 가서 나게 되나니 그 공덕과 지혜가 세째 종류에 가는 사람들이다.
아난아, 아미타불의 그지없는 위덕은 시방세계의 수없는 부처님들이 다같이 찬탄하신단다. 동방에 항하사 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에 있는 한량없는 보살들은 모두 아미타불께 가서 부처님과 보살 성문 대중들께 공경 공양하며 정법을 듣고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와 같이 동방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 그리고 상방 하방의 여러 세계 여러 보살들도 또한 그와 같이 공경 공양하고 있다. 아난아, 내 이제 아미타불의 공덕을 게송으로써 찬찬하여 보이리라.
동방에 있는 여러 불국토
그 수효 얼마던가 항하사같네
그렇게 많은 국토 보살대중이
아미타 부처님을 가서 뵈옵네
그렇게 많은 시방세계 보살들
장엄한 하늘꼬과 향과 보배와
위없는 하늘옷을 가지고 와서
아미타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모두들 하늘풍악 울리울 적에
평화롭고 거룩한 노래를 불러
가장 높은 그 공덕 찬탄하면서
아미타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신통과 바른 지혜 모두 다 알아
넓고도 깊은 법문 드나들면서
공과 덕을 법계에 가득 채우고
심묘한 밝은 지혜 짝할 이 없네
지혜의 태양이 세상을 비치어
나고 죽는 구름을 걷어 버리니
중생을 조심조심 세번을 돌아
위없는 부처님께 예배를 하네
깨끗하고 장엄한 저 국토 보니
생각도 말도 못할 기묘한 세계
보는 이 위가 없는 마음을 내어
원컨대 내 국토도 저와 같고자
그럴 때에 아미타 부처님께서
얼굴을 반기시고 기뻐 웃으며
입으로 헤일 수 없는 광명을 놓아
시방의 많은 국토 모두 비추고
그 광명 다시 돌려 몸을 둘러싸
세번 돌고 이마 위로 다시 들이시니
온 세상 저 대중들
기쁘게 뛰고 놀며 즐겨하옵네
그때에 관음보살 옷을 바루고
머리를 조아리며 여쭙는 말씀
'부처님 무슨 일로 웃으십니까?
원컨대 그 까닭을 일러주소서"
우렁찬 맑은 음성 우뢰와 같고
여덟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어
'내 이제 보살들께 수기 주리니
대사여, 이내 말을 들어라
시방에 모여온 저 보살들이
저마다 가진 소원 내가 아노니
깨끗한 좋은 국토 구해 가지고
결정코 수기 받아 부처 되리라
온갑 법 꿈도 같고 요술도 같고
메아리같은 줄을 밝게 깨달아
여러가지 큰 원을 만족하려는
이러한 좋은 국토 나도 얻으리
그림자와 번개같은 법을 알고서
끝까지 보살도를 닦아 행하며
여러가지 공덕을 모두 갖추어
결정코 수기 받아 부처 되리라
모든 법의 성품 모두 공하고
나까지 없는 줄을 깊이 깨달아
깨끗한 불국토를 힘써 구하면
이러한 좋은 국토 모두 얻으리'
부처님 보살들께 하시는 말씀
안양국 아미타불 가서 뵈오며
법문듣고 즐거이 받아 행하면
청정한 저런 국토 빨리 얻으리
깨끗한 저 국토에 가기만 하면
어느덧 신통묘용 빨리 얻어서
아미타 부처님께 수기를 받아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
저 부처님 처음에 세우신 원력
그 이름 얻어듣고 발심하면
누구나 저 국토에 가서 태어 나
물러나지 않는 데 앉게 되리라
보살들이 발원을 세워 가지고
내 세계도 극락과 다름없고자
일체 중생 골고루 구제하면
그 이름이 시방세계 사무치리라
저 많은 부처님을 섬기올 적에
이내 몸 여러 세계 두루 다니며
정성껏 기쁨으로 공양하옵고
물러가 안양국에 돌아오리라
전생에 착한 공덕 못 심은 이는
소중한 이 경 말씀 못 듣지만
온갖 계행 깨끗이 닦은 이들은
부처님 바른 법문 받아 들으리
일찌기 부처님을 뵈온 사람은
진실로 이런 일을 믿을 것이니
겸손하고 조심해서 듣고 행하여
즐거이 뛰고 놀아 기뻐하리라
교만하고 어리석고 게으른 이는
이 법문 믿기가 어렵지만은
전생에 부처님을 뵈온 이들은
이러한 좋은 법문 즐겨 들으리
성문은 말도 말라 보살이라도
부처님 크신 말씀 알 수 없나니
이 세상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어떻게 남의 길 인도하려오
여래의 깊은 지혜 바다 같사와
넓고 깊은 저 끝이 다함이 없어
이승 내 지혜로는 알 바 아니요
부처님 지혜로서 홀로 아시네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없이
구족하게 모두 다 도를 통하고
깨끗한 지혜로써 공한 줄 알아
천억겁에 부처지혜 생각하면서
있는 힘 다하여서 설명한대도
한평생 가더라도 알지 못하리
부처님의 지혜는 한량이 없어
이렇게 청정하게 되시느니라
이 목숨 오래 살기 어려운 일보다
부처님 만나뵙기 더욱 어렵고
법 믿는 지혜있기 또 어려우니
좋은 법 듣거든 힘써 구하세
법문듣고 마땅히 공경하여라
뵈옵고 공경하면 경사가 되며
그를 일러 우리의 선지식이라
너희들은 마땅히 발심하여라
온 세계에 불길이 가득하여도
뚫고 가서 그 법문 들어 가지고
다음 세상 결정코 부처 되어서
생사에 헤매는 이를 제도하리라
아난아,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이는 모두 보살의 가장 높은 자리인 일생보처에 이르거니와 그 사람의 소원에 따라서는 삼계고해인 이 세계에 돌아와서 중생을 제도하는 이도 있는 것이다.
아난아, 저 불국토에 가서 나는 성문들은 몸에서 나는 광명이 한길이고 보살들의 광명은 사천리를 비추지만,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광명은 제일이어서 삼천대천 세계를 비추나니 이 두 보살은 이 세계에서 보살행을 많이 닦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극락세계에 나게 된 것이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가서 나느 중생들ㄹ은 몸에 삼십이상을 갖추었고 지혜는 모든 진리를 알며 신통은 자재하다. 그 가운데 가장 둔한 이는 음향인과 유순인 두가지만 얻지마는 근기가 수승한 이는 가장 높은 무생법인을 얻으며, 저 보살들은 성불할 때까지 다시 나쁜 세계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신통이 자재하여 숙명통을 얻는다. 그러나 오탁악세에서 중생을 제도하려는 것이 자기의 소원인 이들은 일부러 이 사바세계와 같은 국토에 나기도 한다.
아난아, 저 세계 보살들은 아미타불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밥 한그릇 먹을 동안에 시방세계로 다니면서 꽃과 향과 일산 등 미묘한 공양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 성문 대중에게 올린다. 그 공양구는 허공 중에서 꽃 일산이 되어 빛이 찬란하고 향기가 진동하며 그 꽃의 둘레는 사백리도 되고 팔백리도 되고 천육백리도 되어서 삼천대천 세계를 뒤덮다가 공양이 끝나면 차례차례대로 땅에 떨어져 없어지고 만다. 보살들은 모두 기뻐서 하늘풍악을 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법문을 듣고 기뻐하며 놀다가 공양을 마치고는 이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로 돌아간다.
아난아, 아미타불이 법문을 말씀하실 적에는 보살과 성문들은 칠보로 장엄한 강당으로 구름같이 모여서 좋은 법문을 듣고 깊은 이치를 깨달아 즐거워한다. 그때에는 사방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보배나무를 흔들어 아름다운 풍악소리를 내며 무수한 꽃들이 바람에 불려와서 눈깥이 떨어지고 모든 천신들은 떼를 지어 번갈아 와서 꽃과 향과 풍악으로 부처님과 보살 성문들에게 공양하나니 이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수 없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보살들은 항상 올바른 법을 이야기하며 그 이치는 부처님 지혜와 같아서 잘못되지 않는다. 또한 극락세계의 아름다운 장엄도 내것이라는 집착이 없어 가고 오는데 거리낌이 없다. 극락세계느느 사바세계와는 달라서 서로 다투는 일이 없고 다만 가슴 속에는 중생을 사랑하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뜻을 갖추고 중생들의 원만과 원한을 없애버리려는 고마운 마음만이 가득 차 있다. 여러가지 훌륭한 공덕을 한 몸에 모아서 헤아릴 수 없는 신통관 깊은 지혜의 힘으로 마음의 작용과 몸의 동작이 자유자재하고 모든 법의 진리를 끝까지 구하여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었다.
또한 모든 법은 집착할 것이 아님을 잘 알아서 한량없는 변재와 지혜로 중생들의 괴로움을 구제하며 진여에서 나타난 지혜로 법의 참된 이치를 깨닫고 맑고 고운 음성과 방편을 보여서 듣는 이로 하여금 세속을 떠나 부처님 도에 뜻을 두게 한다. 모든 법이 공적한 줄을 깨달은 뒤에 무명의 인과를 끝까지 없애며 깊은 법문을 들으면 항상 받들어 행하고 자비의 끝없는 지혜로 불교의 깊은 이치를 끝까지 구한다.
지혜는 한량없어 바다와 같고 마음은 고요하여 태산과 같다. 해와 달보다 더 밝은 지혜광명과 여러가지 공덕을 모두 갖추었다. 마음이 고상하기는 설산과 같고 마음의 때를 씻은 것은 맑은 물과 같다. 번뇌망상을 태워버리는 것은 맹렬하게 붙는 불과 같고 여러 세계를 마음대로 다니는 것은 바람과 같다. 어디를 가든지 몸이 깨끗한 것은 더러운 물 속에 피어있는 연꽃과 같고 모르는 중생을 구하여 내는 것은 큰 수레와 같다. 중생들의 꿈을 깨우는 것은 우뢰와 같고 감로와 같은 법을 중생에게 일러주는 것은 가뭄뒤의 단비와 같다. 나쁜 중생을 굴복시키는 것은 용과 같고 마음에 욕심이 없는 것은 날으는 학과 같다. 용맹하여 두려움없는 것은 사자와 같으며 고집하는 일이 없어 자비심이 넓고 크기는 허공과 같다. 존귀한 법문을 듣되 배부른 줄을 모르고 중생에게는 바른 법을 일러주되 게으르지 않다. 세상의 등대가 되어 사랑하고 미워함이 없이 일체 중생의 고통을 평등하게 구제하나니 그 거룩한 공덕은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다. 모든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온갖 작용을 모두 다 구비하여 육신의 상호와 지혜의 변재가 원만하여 모자랄 것이 없으므로 아무도 거기에 짝할 이가 없다.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보살들은 부처님의 칭찬을 받나니 그 거룩한 보살의 행과 공덕은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보살들의 공덕을 대강만 말하였다. 만일 이 공덕을 모두 말하려면 백천만겁 동안을 말하여도 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 다음 블로그 < 붓다의 옛길 > 실론섬 님의 글 중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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