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 遊山逍遙記

2013. 7. 1. 10:29카테고리 없음

 

 

    구비져 흰띠 두른 능선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는 계곡의 여운을

 

   (후렴)

    내 어~이 잊으리요 꿈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 멀리 능선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 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 길

 

     (후렴)~~~~

 

 

 

     어느 경희대치대산악부의 평범한 대원인 이정훈 님이 작사 작곡한 <설악가>라는

 

   산노래의 가사로 그들의 강도높은 훈련등반과는 달리 가삿말이

 

   무척 서정적으로 쓰여 있고 따라 부르기가 쉬워서 널리 불리워졌던

 

  곡입니다.   이곡은 여러 산악단체에 따라 약간의 변형된 가사로 불리워져

 

  서로 자기단체의 노랫말이 원곡의 가사라고 서로 주장하는 웃지 못할 일이

 

  가끔씩 벌어지기도 했던 산노래입니다.

 

 

 

    무척 오랫만에 내설악 성지를 찾아서 그 산의 원주인이신 나무와 풀 ,야생동물들과

 

산새들 그리고 나비들과 짧은 친교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생명이 무척 길어서 우리가 흔히들 무생물이 라고 착각이 들게끔 하는 바위들,폭포들 ,

 

옥색물이 담겨 흐르는 여러 沼와 潭들에게도 세파에 찌든 흐릿하고 여린 영혼과 육체를

 

돌보아 주시라고, 마치 오랜 벗에게 부탁하듯이 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그들은 흐뭇한 미소띈 얼굴로 말없이 저와 저희 일행들을 받아 주셨습니다.

 

밤에는 영시암 앞의 구곡담 계곡에 있는 바위에 누워 오랫만에 보는 아주 크게만

 

보이는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별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배움이 짧고 크게 우매한 저의 눈에 미군정시 <미더>라는 식물학 고문이 삼각산 암릉에 있는

 

생명력이 강인한 수수꽃다리(라일락)의 일종인 둥근잎개회나무의 씨를 가져가

 

유명한 종묘회사를 통하여 육묘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일락 품종인 <미스킴라일락>으로

 

명명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역수입하고 있는 둥근잎개회나무를 내설악의 무명 암릉에서

 

자생지를 확인하였는 점과  그동안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육성된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공조팝나무를 어느 내설악 무명계곡에서 자생지를 확인였다는 것이 짧은 친교의 시간 중

 

저의 아둔하기만 한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미스킴 라일락의 이름의 유래가 된 미스킴은 한국의 흔한 성이 김씨여서 미쓰킴이라고

 

하였다는 설과 식물 고문관 <미더>의 여비서의 성이 김씨이어서 이러한 이름을 붙혔다는

 

두가지 설이 있으나, 현재 미더가 고인이 된 관계로 확인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여비서였던 미스킴은 현재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춘천 소양호반에 살고 있습니다.

 

 

 

 

  오세암 가는 길섶에 있는 자연 바위 백의관음이 계신 내설악 만경대에 올라 잠시 쉬다가

 

내려 올때 먹이를 주고 가라는 듯, 중저음 낮은 톤의 목소리로 까아악 까아악 하고 졸라대는

 

몇 마리의 까마귀들에게 배낭(鉢囊)끈을 풀기가 싫어서 약간의 먹이를 드리지 못하고 온 점이

 

못내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월 말 쯤에는 포란을 끝내고 어린 새끼 까마귀들을  키워 가려면 낯선 사람에게도

 

점잖은 목소리로 먹이감을 조르는 경우를 다른 산에서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더욱 저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무릇 처자식 있는 분들은 체면 불구하고 모르는 것들에게 삶의 양식을 구하려는 것이

 

보편적인 진리인 것 같습니다.

 

 

 

    사진기의 고장으로 풍경들을 함께 올려 드리지 못하는 점을 혜량하소서!!

 

    

 

둥근잎개회나무

 

 

 

아름드리 거제수 중간 그루턱에 뿌리를 내린 마가목

 

 

 

내설악 만경대에서

 

 

 

 

 

 

사미소

 

 

 

 

 

 

전나무

 

 

 

 

 

 

 

 

 

가야동 장군봉

 

 

오세암

 

 

 

 

 

 

 영시암 요사채

 

 

영시암에서

 

 

 

영시암 강당 ㅡ백제식 수직 널판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