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울타리 밑 국화를 하릴없이 보다

2015. 12. 24. 14:00美學 이야기

 

 

 

 

 

      

타이틀
    

 

 

 

     깊어가는 가을, 울타리 밑 국화를 하릴없이 보다

 

        허필 <국화도>

 

 

작품이력


이름 / 국화도
크기 / 26.7x18.7cm
소재 / 종이에 담채
작자 / 허필(1709-1761경)
소장 / 서울대 박물관
소개 / 서울대 박물관도록

 

 

 

 

 


   늦가을까지 피는 국화를 바라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입니다. 그림 속 국화도 이런 감회에서 시작됐을 것입니다. 

 

 

   국화하면 옛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동쪽 울타리 밑에 피어있는 국화를 하릴 없이 따본다(採菊東籬下)’도연명의 시구였습니다. 이 시상 역시 유구히 흘러가는 대자연 속에 아등바등 유한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 삶의 가련하고 애닯은 모습에서 시작됐을 것입니다. 

 

   18세기의 시인이자 문인화가허필도 국화시를 읊으면서 도연명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유머러스한 그는 도연명은 국화를 심을 줄 몰랐다며 자기라면 국화로 울타리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눙을 쳤습니다. 

 

   그가 그린 국화 그림 한 점입니다. 그림에서 유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중국의 국화 그림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 바랭이 풀이 3포기 국화 줄기 양쪽으로 보입니다.
고상한 국화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쓰잘때기 없는 바랭이 풀도 있다는 함께 있다는 것일까요.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5.12.23 22:02

 

음주(飮酒) - 도연명(陶淵明)
번호 : 321   글쓴이 : 꽃비

  날짜 : 2006.01.14 09:20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 변두리에다 오두막을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 나를 찾는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 묻노라,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 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도 구석지다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꽃을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 편안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 산기운은 저녁 햇빛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 나는 새들도 서로 더불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 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삶의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 말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