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 17:04ㆍ여행 이야기
뜨거운 여름을 후루룩 날려버린다 대구 국수 열전
여름 입맛에는 역시 국수가 딱 맞다. 특히 여름이 뜨거운 대구 사람들의 국수사랑은 대단하다. 그들이 즐겨 먹는 국수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어쩌면 무더운 여름을 거뜬히 이겨낼 시원한 비법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푸짐하고 맛있는 대구의 국수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수의 본고장 한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오죽하면 만나서 하는 인사가 “밥 먹었니?”, “식사하셨어요?”일까. 그런데 밥 대신 한 끼 식사로 허용되는 음식이 바로 국수다. 떡볶이나 빵 등은 간식거리로 취급되지만 국수만큼은 밥 대용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기다란 면발 때문에 무병장수나 백년가약 등 좋은 의미까지 곁들여 뜻 깊은 자리에서 나눠 먹기도 한다. 입맛 없는 여름이면 밥보다 사랑받는다.
여름나기 비법, 누른국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기로 소문난 대구는 전국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수의 본고장이다. 분지에 자리한 대구는 매우 덥고 습기가 적어 국수 생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다. 제분․제면 기계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풍국면, 별표국수, 곰표국수, 소표국수 등 국내 대표 국수회사들이 대구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 국수생산량의 절반을 넘기도 했다. 자연건조 방식에서 탈피한 국수공장들이 차츰 대구를 떠났지만, 73년의 역사를 지닌 풍국면은 여전히 대구가 국수 지존임을 알리고 있다.
[왼쪽/오른쪽]서문시장 국수골목 / 대구10미에 드는 누른국수
직접 밀어 장작불에 끓여내는 60년 국수 종가, 원조동곡할매손칼국수 대구에는 유명한 누른국수집이 많다. 그중에서도 원조동곡할매손칼국수(053-582-0278)는 대구를 대표하는 국수 종가다. 달성군 하빈면 동곡리에 있는 할매손칼국수는 대구 도심에서 40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국수 한 그릇 먹으러 가기에는 제법 먼 길이지만 사람들은 점심시간마다 그곳으로 달려간다. 1950년대 초 동곡시장 안에서 국숫집을 시작한 이후 60여 년 동안 4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오일장도 사라지고 골목도 넓어졌지만 국수 맛은 변함없다.
[왼쪽/오른쪽]달성군 하빈면 동곡리 국수골목 / 장작불에 국수를 삶는 동곡할매손국수손으로 밀고 손으로 썰어 만드는 누른국수[왼쪽/오른쪽]점심시간에는 국수 삶아 내는 손길이 잠시도 쉴 새 없다. /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동곡할매손국수
줄 서서 먹는 특별한 국숫집들 대구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중에 국숫집이 유난히 많다.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지 않으면 줄서기는 기본이다. 줄 서는 국숫집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중동에 있는 지산골가마솥국밥집(053-765-4001)은 육국수가 맛있는 집이다. 육개장에 국수를 말아내는 육국수는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를 뭉텅뭉텅 썰어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 육개장에 부드럽고 담백한 소면이 어우러진 육국수는 대구 사람들이 쉬쉬하며 먹는 별미다. 지산골가마솥국밥집 외에도 온천골과 진골목식당의 육국수 맛도 소문이 자자하다.
[왼쪽/오른쪽]지산골가마솥국밥집의 육국수 / 국수마을 잔치국수는 양은그릇에 넘치도록 담겨 나온다.[왼쪽/오른쪽]노란 치자물을 들인 면이 맛깔스럽게 끓고 있는 국수마을 / 소박한 옛집이라 더 정겨운 국수마을
봉무할매묵집(053-981-9497)의 묵국수도 인기 만점이다. 이 집만의 맛의 비결은 도토리를 직접 갈고 면도 직접 뽑는다는 것. 도토리가루를 사다 쓰는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그릇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푸짐한 양에 고소한 묵맛과 시원한 국물맛이 찰떡궁합이다. 묵국수는 국수요리 중 칼로리가 가장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최고다. 봉무공원 앞에 자리해서 식사 후에 공원 안의 단산지를 한 바퀴 도는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도토리를 직접 갈고 면도 직접 뽑아 만든 봉무할매묵집의 묵국수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43년 역사의 칠성동할매콩국수
대구에서 서울로 진출한 미즈컨테이너 전통 국수는 아니지만 대구 국수사랑의 새로운 맥을 이어가는 이색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미즈컨테이너(053-428-4484). 1997년에 시작해 2010년에는 서울 강남에 매장을 열 만큼 인기 있는 집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 국수요리 샐러드스파게티다. 커다란 볼에 특제 소스를 뿌린 스파게티를 담고 치커리, 상추 등 채소를 푸짐하게 올려 낸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신선한 채소가 탱글탱글하고 시원한 면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공장을 연상시키는 미즈컨테이너의 독특한 인테리어푸짐하고 맛있는 미즈컨테이너의 샐러드스파게티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 시청, 신천대로 방향 → 침산교 지하차도 → 성북교 남단 교차로에서 북구청 방면 우회전 → 오봉오거리에서 북구청 방면 우회전 → 동산네거리에서 직진 → 서문시장 * 대중교통 서울→대구 2.주변 음식점 원조동곡할매손국수 : 누른국수 / 달성군 달구벌대로55길 101 / 053-582-0278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히로텔 : 중구 국채보상로 657-12 / 053-421-8988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출 처 : 한국관광공사 http://korean.visitkorea.or.kr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은 선애빌 /자연 속에서 힐링 캠프 (0) | 2013.07.03 |
---|---|
인천 왕산해수욕장 / 캠핑하기 좋은 곳 (0) | 2013.07.03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0) | 2013.07.03 |
[스크랩] 태안문화逍遙 ㅡ 저녁 한때 (0) | 2013.07.03 |
[스크랩] 태안문화逍遙 ㅡ피노키오의 집 (0) | 2013.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