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기초 4] 인장, 유인, 수장인

2016. 1. 9. 17:35美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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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 기초 4] 인장, 유인, 수장인

  

   인장과 도장은 같은 말입니다. 도장이 돌이나 나무, 쇠에 사람, 단체, 직함 등을 새긴 물체 자체를 주로 가리킬 때가 많고 인장은 이를 가지고 찍은 결과를 가리킨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서화에 찍은 것은 대부분 인장이라고만 칭하지요.

그림 속에 인장이 찍히기 시작한 것은 원나라 말기부터입니다. 당시 문인화가들이 사용하기 시작해 명나라 중기 이후에는 인장이 찍히지 않은 그림이 없을 정도로 유행을 했습니다.

   그림에서 인장은 낙관의 일부로 보통 낙관 글의 끝부분에 찍습니다. 이때의 인장은 이름, 호, 자 등 그린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내용을 새긴 것을 찍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윤복, <미인도> 부분, 견본담채, 간송미술관 소장


유인(遊印)으로 흉중장유사시춘,

즉 '가슴 속엔 언제나 늘 봄같은 마음'이라는 시구가 있는 인장을 찍었습니다.

화제 '반박흉중만화춘, 필단능여물전신' 은 '내딘 발 가슴 속엔 온통 춘정인데,

붓 끝은 그 마음 속 그대로 그려내네'라는 의미입니다. 

 

아래쪽 인장의 '신가권인'은 신윤복의 다른 이름인 '가권'을 넣은 것이고,

'시중'은 그가 썼던 자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유인(遊印)
   유인은 낙관의 시작 부분에 찍힌 도장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자는 놀 유(遊)를 써서 따로 떨어져 찍혀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유인은 이름, 호, 자와는 달리 화가가 좋아하는 유명 시구 또는 글귀를 새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글귀를 적은 인장은 사구인(詞句印)이라고도 불립니다.>


수장인(收藏印)
    수장인은 소유자가 자기 소유임을 밝히기 위해 찍은 도장을 말합니다. 사람 이름이기는 하지만 서화를 그린 이가 아닌 수장자의 이름인 것이죠.

백문방인(白文方印)과 주문방인(朱文方印) 
    백문방인이란 글자를 음각으로 새겨서 도장을 찍었을 때 글자 밖의 부분이 붉고 글자 부분은 인주가 묻지 않은 하얀 색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고, 주문방인은 글자를 양각으로 새겨 글자 부분에 인주가 묻어 도장을 찍었을 때 글자가 붉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김홍도, <옥순봉도> 《병진년화첩》, 지본담채, 26.7x31.6cm, 1796, 보물 782호


관서의 "병진춘사 단원"은 병진년인 1796년 봄에 단원이 그린 작품임을 나타내며,

자신의 이름과 호를 그 아래 주문방인백문방인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아래쪽의 '김용진가진장'이 수장인으로, '김용진의 집에 보배롭게 수장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화첩의 모든 그림에 이 수장인이 찍혀 있어 구룡산인 김용진의 소장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6.01.09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