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환원번조

2016. 1. 21. 21:58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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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 환원번조





 

청자음각 연화문 매병(靑磁陰刻 蓮花文 梅甁)
12세기 높이 38.9cm 선문대학교 박물관




   번조는 굽는다는 뜻의 한자어이다. 환원 번조(還元燔造)는 가마 속에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넣고 구을 때 한참 불을 땐 뒤에 불구멍을 닫아 산소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즉 산소 공급을 막은 채로 도자기를 굽는 방식을 가리킨다. 반면 산화 번조는 불구멍을 열어놓고, 즉 산소를 계속 공급하면서 굽는 것을 말한다. 



   도자기 가마에 불을 때면서 1,100℃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가마의 불구멍을 막는데 이때부터 가마 내부에서는 환원 번조가 시작된다. 즉 불구멍을 막으면 외부에서의 산소 공급이 막히는데 이때 가마 내부는 산소가 부족해 불완전연소 상태가 된다. 불완전연소 상태가 되면 가마 내부는 부족한 산소를 찾아 태토나 유약에 포함된 산소까지 빼내서 연소시키려고 하게 된다.


   바로 이때, 청자 태토나 유약에 들어있는 철분 속에서도 산소가 빼앗기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학술적으로 말하면 산화제이철(FeO)에서 산화제일철(FeO)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환원이 이뤄지면 철 본래의 색인 푸른색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청자의 푸른색이 만들어지는 비밀이다. 또 이렇게 굽는 방법을 환원 번조라고 한다. 

 

   청자를 구울 때 제대로 불구멍을 막지 못하거나 어떤 이유로 산소가 들어가게 되면 환원 번조가 아닌, 산화 번조가 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태토나 유약 속의 철분이 본래의 푸른색이 아닌 누르스름한 빛을 띄게 된다. 청자 색의 일부가 누렇게 된 것에 대해 흔히 산화(酸化)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청자가 땅속에 파뭍혀 있는 동안 산성(酸性)으로 변했다는 뜻이 아니다. 가마 속에서 구워질 때 산소가 들어가서 산화 번조되었다는 의미이다. 






편집 스마트K
업데이트 2016.01.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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