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덤벙 분장기법

2016. 1. 26. 18:39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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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덤벙 분장기법


 

    덤벙이란 말 그대로 백토를 분장하면서 백토 물에 통째로 ‘덤벙’하고 담갔다는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덤벙이라 의태어 대신 담금 기법이란 말도 쓴다. 어쨌든 백토에 담그는 분장 기법은 귀얄과 같은 자국이 남지 않고 표면이 매우 차분하다. 이때 백토가 두껍게 씌워지면(분장되면) 굽고 난 뒤에 표면이 백자화되어 백자처럼 보인다. 따라서 분청사기가 백자로 대신 되는 쇠퇴기에 많이 보이는 기법이다.


   백토물에 덤벙할 때 그릇을 거꾸로 들고 담그기 때문에 굽 언저리는 백토가 묻지 않는 게 보통이다. 또 덤벙 기법으로 백토를 뭍힌 후 가마 속에 넣어 구우면 고온에 백토의 일부가 녹아 내리며 백토를 바르지 않은 곳에 자국을 남기게 된다. 이 흔적은 그 자체로 추상 문양처럼 보여 분청사기의 자연스러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분장 기법의 분청사기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일본말에서 유래한 고비키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어 고히키(粉引)가 방언화된 말로 사실은 국적 불명이다. 고히키는 덤벙 기법이 마치 도자기에 분가루를 덮어씌운 듯이 온통 희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후키(粉吹)라는 말도 쓴다.

 




 
분청사기 덤범병(粉靑沙器粉引甁)

16세기 높이 18.5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노지승)




 

 
분청사기 덤벙문우형제기(粉靑沙器粉引牛形祭器)

16세기 높이17.9cm 호암미술관 

 





편집 스마트K
업데이트 2016.01.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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