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이름(茶名)

2016. 3. 30. 09:30차 이야기



      Sentio ergo sum

그대 앞에 봄이 있다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차의 이름(茶名)


 

차의 이름은 크게 다(茶),가,설,명,천으로 나뉜다.

 

① 차의 명칭
차란 말의 기원은 중국의 푸찌엔성과 광동성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는 중국내에서 생산된 차가 광동성(육로)과 푸찌엔성(해로)의 항구를 통해 세계각국에 전파되므로 푸찌엔성의 발음인 'Tay'가 한국의 'Ta'발음에 영향을 주어 '차'혹은 '다'로 부르게 되었다. 각국에서 부르는 말을 보면 중국에서는 차(cah,복건어계에서는 te),일본은 짜(jya) 혹은 사(sa),영어로는 티(tea),독일어로는 테(tee),러시아어로는 샤이(shai) 혹은 차이(chai) 인도어로는 테이(tey) 혹은 차야(chaya)라고 한다. 차에 대한 최초의 전문서인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차를 나타내는 글자는 혹 초두변을 따르기도 하고 혹은 나무목변을 쓰기도하고, 혹은 초두와 나무목변을 함께 쓰기도 했다. 초두로 하면 마땅히 다(茶)자가 되는데 그 출전을 개원문자음의(開元文字音義)라는 책이고, 나무목변을 하면 다(茶)자가 되는데 그 출전은 본초강목이다. 이와같이 차다(茶)자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글자로 표기되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씀바귀 도(한자없음), 그리고 茶 등 모두 다섯글자이다. 이 글자들이 모두 차다(茶)로 귀결되지만 이러한 각설의 글자가 나오게 된 것은 후데에서 많은 혼란을 일으키면서 생기게 된 결과이다. 육우의 다경일지원에서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그 이름은 첫째는 다요,둘째는 가,셋째는 설이요,넷째는 명이요,다섯째는 천이라고 하였다. 이 다섯글자는 중국에 음다풍이 체계가 서고 제다법이 발달하는 수(隨)나라말 당(唐)나라 초(6~7c 초)에 이르러 비로소 일반화되기 시작하였으며 활용되는 글자도 차다(茶)자가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이처럼 언어적 통일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때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며, 이와같은 글자들은 모두가 차나무를 가르키는 말이지 음료수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후대에 와서는 차나무의 어린 순을 따서 만들어 마시는 음료수를 가리키는 말로 변하였다.

 

② 차와 차음의 유래

삼국시대에 대한 표기로는 차(茶)자와 차싹 명(茗)자가 전부이다. 문헌상에 나타난 가장 확실한 것이 현존하는 탑비명인데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국보 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진감선사대공탑비가 있다. 이 비문은 대문장 최치원 선생이 짓고 쓴 것으로 이 비문 가운데 '한명(漢茗)이라는 글이 나오며 이외에도 남원 실상사와 보조선사창성탑비 중에 다약(茶藥)이라는 글귀가 나오며, 성주사에서 수년 전 발견된 비석 파편 가운데 다향수(茶香手)라는 비문이 나와 동국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삼국시대에는 각종 탑과 기와 토기 등에서 차의 역사를 확인 할 수 있으며, 그 명칭도 명향(茗香),명발(茗발),한명(漢茗),다약(茶藥),다향(茶香),다향수(茶香手)등이 다양하게 쓰여졌다. 이밖에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차 茶자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말로써 보편화된 '차'와 '다'음을 옳다 그르다 따진다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차'도 맞고 '다'도 옳은 것이다. 다만 사용할 때 가려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순수한 우리말의 복합어일 때는 '차'로 발음하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면 '차 한 잔 마시자','차 좀 끓여라','차나무,찻물,찻잎,찻숫가락,차찌꺼지'등이다. 한 문자의 복합어일 때는 '다'자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 다례(茶禮),다방,다식,다원 등이다. 어법에는 어긋나지만 '차'라는 음으로 보편화 된 국산차,전통차,설록차,죽로차,작설차 등이 있는데 이것은 '차'라는 말 앞에 접속사가 생략되어 한 개의 단어로 굳어져서 이루어진 말이다. 차와 다를 끔에 따라 뜻이나 품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 다례 : 신과 사람에게 차를 끓여내는 행위
- 차례 : 명절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
- 다호 : 마른 차를 넣는 단지
- 차호 : 중국의 다관
- 다방 : 마시는 차나 대용차를 파는 집
- 찻방 : 마른 차(찻감)이나 다구를 보관하는 방 혹은 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