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치즈를 먹었다고?

2017. 3. 27. 09:05건강 이야기



       조선시대에도 치즈를 먹었다고?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 유제품인 치즈는 서양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메뉴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치즈를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조선시대에도 치즈가 있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에도 버터·치즈 먹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3년의 기록을 보면‘수유치(소油赤)'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서 '수유'는 버터 혹은 치즈, ‘치’는 장사치나 벼슬아치를 부를 때 쓰는 '치'다. 그러니까 '수유치'는 버터나 치즈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우유나 유제품은 유(油 혹은 乳), 낙(酪), 타락(駝酪), 수유(소油), 유락(乳酪)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왕이 이른 아침에 먹는 초조반이자 보양식이었던‘타락죽'은 궁중에서 약처럼 쓰이기도 했다. 타락죽은 찹쌀을 불려서 곱게 갈고 우유를 더한 다음 뜨겁지 않게 끓인 죽이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려시대 기록에도 '수유'가 존재한다. <고려사> 충렬왕 27년 기록에 '원에 수유를 바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당시 고려가 원나라에 유제품을 조공으로 바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삼국시대에는 우유를 먹었다는 기록과 함께 백제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왕에게 건강을 지켜주는 약으로 우유를 소개했다는 기록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먹는 치즈는?




   그래도 역시 치즈는 서양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유럽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치즈는 기원전 6000년 중앙아시아에서 우연히 발견된 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가 깊은 만큼 유럽인들의 치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치즈마다 각각의 원산지 이름이 붙어있을 정도다. 유명한 만화 '톰과 제리'에 등장하는 스위스의 에멘탈, 이탈리아 삼색기를 상징하는 모차렐라, 파마산 치즈의 원형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치즈들도 적지 않다.



국내 장인들이 만드는 수제 치즈는?




   최근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치즈가 각광받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뜨레챠 치즈, 유기인증을 받은 우유로 생산한 스트링 치즈, 산양유로 만든 코티지 치즈...모두 치즈 장인들이 직접 만드는 수제치즈들이다.

KBS 1TV '대식가들'(31일 방송)에서 알수록 맛있고 상상만으로 침이 고이는 대한민국의 치즈 탐험을 떠난다.

수제 치즈를 만드는 장인들을 찾아가 만나보고 식탐실험실에서는 화덕에서 구운 천연치즈피자와 모조치즈피자를 비교해본다.

팜유로 맛을 낸 모조치즈는 피자 소비가 늘면서 물량이 부족해진 모차렐라 치즈를 대신해 등장한 것인데 최근 모조치즈가 천연치즈로 둔갑해 팔리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식탐실험실에서 모조치즈 가려내는 법을 알아본다.

또 스페셜 게스트 이은정 셰프가 어떤 치즈를 넣어도 어울리는 초간단 브런치 메뉴‘멋치쥬'와 오븐 없이도 만드는 한 컵 디저트 '소리치쥬' 등 다양한 치즈 활용법을 공개한다.




   어디에나 곁들일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만능 식재료' 치즈. 12월 31일(토) 11시 2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대식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희 kbs.psh@kbs.co.kr

박현진기자 ( laseule@kbs.co.kr)



2016.12.29 | 뉴스 > KBS  v.media.daum.net/v/20161229152215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