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1. 21:08ㆍ글씨쓰기
조선시대 왕들은 글씨 잘 썼을까?
이종근 2010.05.20 23:26
역대 왕들은 그 시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국왕이 직접 짓고 쓴 글을 어제(御製), 국왕의 글씨를 어필(御筆)이라 합니다. 왕의 생각이 담긴 글과 글씨는 그 시대의 학문 경향과 예술 성향을 대표하는 것이 되었기에 숭배의 대상이 되었지요.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는 성리학을 나라를 다스리는 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문장 수련’은 통치자들의 기본 덕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역대 국왕들은 그 시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서예가이기도 하였지요. 정조가 어린시절 연습한 글씨, 태조의 어필 등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는데요.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시대 왕들의 글과 글씨’ (2010.4.1~6.30)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어린 시절 정조가 연습한 글씨들
일단 정조(正祖) 하면, MBC 드라마 ‘이산’의 이서진이 생각나는데요.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끝내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은 외유내강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죠. 학예의 천품을 타고난 정조는 근엄단정하고 강경질박한 한석봉체에 안진경체의 비후장중미를 곁들인 서체를 구사하였습니다. ‘글씨는 꽉 차고 두툼하며 서툰 듯 순박하고 꾸밈없어야’ 함을 주장하여 서풍을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書體反正)을 주도하였지요. 정조는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게 된다’는 말을 자주 인용하였으며 안진경체의 바탕위에 독특한 어필체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英祖)의 글씨는 어땠을까요? 조선 중기에는 진경시대를 대표하는 동국진체(東國眞體)를 주로 썼습니다. 동국진체는 석봉 한호(韓灝, 1543∼1605)로부터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우리 고유의 서체로, 네모지고 반듯하며, 점잖고 강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영조는 숙종이 구사한 송설체에서 더 유연하면서도 필획의 변화가 큰 화려한 조선풍 송설체를 구사하면서도 독특한 서체를 이루었습니다.
점잖은 느낌이 나는 태조의 글씨
조선초 태조(太祖)는 정중하고 단정한 고려식 안진경체(顔眞卿體)를 구사한 명필이었습니다. 고려식 안진경체는 당나라 서예가인 안진경(顔眞卿, 709-785)이 창안한 글씨체를 자주적으로 해석한 서체로, 두텁고 웅장함을 제거하고 점잖은 느낌을 주는 필법입니다. 사진은 태조가 후궁에서 난 5녀인 숙신옹주(淑愼翁主)에게 가옥 20여 칸을 상속할 때 작성한 문서입니다.
부드러운 필치, 문종과 성종
송설체(松雪體)는 원나라 문인이자 서예가인 송설(松雪) 조맹부(趙孟頫, 1254-1322)의 글씨체로 아름답고 화려한 서체입니다. 아름다운 형태와 우아한 미를 지닌 글씨로, 조맹부가 역대 서예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의 글씨에서 왕희지의 글씨를 비롯한 옛 법을 반영해 창조한 것이지요. 이 서풍은 한국에 들어와 고려 말과 조선 전기의 선비 사회를 풍미하였습니다. 조선 전기 세종의 제3왕자인 안평대군(安平大君)은 일찍이 송설체를 터득하여 청경수려(淸勁秀麗)한 글씨를 뽐내었구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문종(文宗)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성종(成宗)은 단정한 글씨체를 송설체에 가미시켜 유려단정(流麗端正)한 조선식 송설체로 발전시켰습니다. 송설체를 바탕으로 한 조선 전기의 어필은 부드러운 필치로, 때로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각 국왕들의 개성을 담아 조선 중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종글씨, 성종글씨 역시...
글 : 안혜경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 |
blog.daum.net/culturelive/15945788 이종근의 한국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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