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0. 23:00ㆍ율려 이야기
클래식 백과
호프만의 이야기
동의어 자크 오펜바흐 다른 표기 언어Les contes d'Hoffmann
시대 | 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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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낭만주의 음악>오페라 |
제작시기 | 1880년 |
작곡가 |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3) |
원작 | E.T.A. 호프만의 소설 《잠의 요정》, 《잃어버린 거울 속의 모습》, 《고문관 크레스펠》 |
초연 | 1881년 2월 10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 |
출판 | 1881년 |
등장인물 | • 1막, 5막: 호프만(시인, 테너), 니클라우스(호프만의 친구, 메조소프라노), 스텔라(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린도르프(상원의원, 바리톤 또는 베이스), 앙드레(스텔라의 하인, 테너), 루터(술집 주인, 바리톤), 뮤즈(메조소프라노), 헤르만(학생, 바리톤), 나타나엘(학생, 테너), 볼프람(학생, 바리톤), 빌헬름(학생, 바리톤) • 2막: 올림피아(인형, 소프라노), 코펠리우스(안구 제작자, 바리톤 또는 베이스), 코쉬닐(스팔란차니의 하인, 테너), 스팔란차니(내과의사, 테너) • 3막: 안토니아(크레스펠의 딸, 소프라노), 미라클(의사, 바리톤 또는 베이스), 프란츠(크레스펠의 하인, 테너), 크레스펠(바이올린 제작•자; 안토니아의 아버지, 바리톤 또는 베이스), 유령(안토니아의 죽은 어머니, 메조소프라노) • 4막: 줄리에타(창녀, 소프라노), 다페르투토(마법사, 바리톤 또는 베이스), 피티치나초(줄리에타의 하인, 테너), 슐레밀(바리톤) |
배경 | 19세기 초, 뉘른베르크, 로마, 뮌헨, 베네치아 |
대본(리브레토) | 쥘 바르비에, 미셸 마레, 프랑스어 |
구성 | 5막 오페라 판타지 |
요약 E.T.A. 호프만의 시를 사용한 1851년 극 〈호프만의 이야기〉를 기초로 만든 오페라이다. 극은 쥘 바르비에와 미쉘 카레가 쓴 것을 이후 쥘 바르비에가 오페라 대본으로 고친 것이다. 오페레타의 대가 오펜바흐가 예술성을 위해 작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이다.
오펜바흐의 유일한 오페라
오펜바흐는 백여 개의 오페레타를 작곡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유일한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오페레타로 모은 돈과 인기의 덧없음을 알게 된 오펜바흐는 감동과 예술성을 담은 오페라를 갈망하였다고 한다. 그런 작곡가가 자신의 인생을 몇 년 남겨두지 않고 몰두한 작품이 〈호프만의 이야기〉이다.
1851년 쥘 바르비에와 미쉘 카레는 E.T.A. 호프만의 시 《호프만의 이야기》를 극으로 바꾸어 파리의 오데온 극장(Odéon Theatre)에 올렸다. 오펜바흐는 이 무대를 보고, 자신의 유일한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극장의 변화이다. 처음 작품을 계획했던 것은 게이떼 극장(Théâtre de la Gaîté)이었으나, 오페라 코미크 극장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호프만의 역할이 바리톤에서 테너로, 리리코 소프라노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작곡가가 열정을 다한 유일한 오페라의 초연 무대를 보지 못하고, 초연 몇 달 전에 오펜바흐는 생을 마감하였다.
아쉬운 마무리, 여러 개의 판본
오펜바흐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음악은 오케스트레이션까지 거의 완성하였지만, 4막과 5막 에필로그의 세밀한 부분이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아있었다. 그렇게 미완성으로 남은 오페라는 에른스트 기로(Ernest Guiraud)에 의해 작곡가 사후에 완성되어 초연 무대에 올려졌다. 그러나 오페라는 처음 작곡가의 의도와는 많은 차이를 가지게 되었다. 뮤즈 역은 젊은 소프라노와 배우 둘로 나뉘어졌으며, 오펜바흐가 완성하지 못한 줄리에타 역은 초연에서 삭제되었다. 다만, 줄리에타 역의 일부 아리아는 다른 막으로 흩어져 공연되었지만 줄리에타 역이 포함된 다른 판본이 출판되고 연주되었을 때조차 안토니아 역할 전에 위치하면서 애초 오펜바흐의 의도와는 다르게 무대에 올려졌다.
미완성본 〈호프만의 이야기〉는 결국, 초연 이후 많은 지휘자들과 학자들 사이의 이견으로 다양한 판본을 낳았다. 하물며 곡의 배열이나 순서 역시도 불확실한 표시로 인해 매 공연 때마다 달라졌다. 여기에 더해 1887년 5월 25일의 오페라 코미크의 주공연장인 살르 화바르(Salle Favart)의 화재로 일부 원작 공연 무대 요소가 파괴되는 불행을 겪기까지 하였다. 또한 1881년 12월 7일 열린 빈의 라이트극장의 화재는 이 오페라에 불행이라는 불명예를 주었다. 그렇게 여러 사건들로 인해 〈호프만의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인기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1905년 베를린 공연에서 마침내 국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까지 오펜바흐의 원작을 재기록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지휘자이자 오펜바흐 전문가인 안토니오 에 알메이다(Antonio de Almeida, 1928~1949) 덕분에 중요한 필사본 자료가 밝혀진 것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필사본 자료는 1976년 프리츠 에저(Frirz Oeser)와 1988년 마이클 카예에 의해 새로운 연주 판본으로 탄생되었다.
인간 욕망에 대한 경고? (한 시인에게 남은 유일한 것: 예술)
〈호프만의 이야기〉는 3가지 사랑에 대한 인간 욕망을 담고 있다. 이 욕망은 인형 올림피아와 빠지는 경솔하고 허망한 사랑, 안토니아와의 진실하나 어긋난 사랑, 줄리에타와의 육체적 관능의 사랑이다. 호프만의 과거사랑은 그가 찾은 마지막 사랑, 이전의 3개의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프라마 돈나 스텔라를 기다리면서 과거의 사랑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복합적인 구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4명의 여성 역할을 한 명의 가수가 부르기도 한다.
이야기는 친구 니클라우스로 가장한 뮤즈의 방해로 스텔라에게 버림받는 것으로 끝난다. 결국 이 이야기의 최후의 승자는 연애로 예술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뮤즈의 승리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말하며, 예술가의 유일한 사랑이 예술임을 알려주려는 것일까?
1막(프롤로그)
뉘른베르크에 있는 루터가 운영하는 선술집이다. 호프만을 따라다니는 뮤즈는 시인의 방종한 삶을 한탄하며, 시인의 친구 니클라우스로 변신한다. 스텔라는 그녀의 하인 앙드레를 통해 분장실 열쇠와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이 편지의 내용은 호프만에게 용서를 구하며 오페라가 끝난 후에 자신의 분장실로 와달라는 내용이다. 앙드레는 스텔라의 편지를 호프만에게 전해주러 가지만, 스텔라를 좋아하는 린도르프가 이 편지를 가로챈다. 한편 호프만은 학생들과 함께 선술집으로 들어온다. 기분이 우울한 호프만은 학생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클라인자크의 발라드’를 부른다. 곧 그는 자신을 빈정거리는 린도르프에게 달려들지만, 그를 말리는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세 번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2막: 하룻밤의 꿈과 같은 허망한 사랑
과학자 스팔란차니는 자신이 만든 인형, 올림피아가 많은 돈을 벌게 해줄 것을 기대하며 그의 실험실에서 인형을 보고 있다. 실험실에 도착한 호프만은 과학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커튼 뒤에 숨겨진 인형 올림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코펠리우스가 건네준 마법의 안경을 통해 올림피아가 정말 사람인 것으로 보이자, 호프만은 마법 안경을 돈을 주고 구입한다. 코펠리우스의 충고에도 호프만의 눈에는 그녀가 사람으로만 보인다. 둘만 남은 호프만은 올림피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기계적인 대답만 반복될 뿐이다. 올림피아와 함께 춤을 추던 호프만은 점차 빨라지는 춤에 안경을 떨어뜨린다. 한편 인형의 눈을 만들어준 대가로 스팔란차니에게 받은 어음이 부도어음임을 알게 된 코펠리우스는 스팔란차니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올림피아를 부셔버린다. 부서진 인형과 함께 호프만은 자신의 열락이 함께 부서졌음을 깨닫고, 사람들은 호프만의 바보스러움을 비웃는다.
3막: 순결한 사랑의 어긋남
크레스펠의 딸 안토니아는 잃어버린 연인을 그리며 노래하지만 이내 힘이 빠지며 노래를 멈춘다. 크레스펠은 그의 아내처럼 안토니아가 노래를 부르다 죽음을 맞이할 것을 걱정하며 노래를 못하게 한다. 호프만은 뮌헨으로 떠난 안토니아의 집을 겨우 찾아냈는데, 사실 크레스펠은 딸 안토니아를 보호하기 위해 급하게 뮌헨으로 이사한 것이다. 호프만의 방문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기뻐한다. 크레스펠이 들어오자 호프만은 몸을 숨긴다. 이때 의사 미라클이 방문한다. 크레스펠은 의사인 미라클이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고 믿지만, 미라클은 자신만이 안토니아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함 속에 치료가 끝난 후, 홀로 남은 안토니아에게 호프만은 앞으로 노래를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떠난 줄 알았던 의사 미라클이 다시 돌아와 죽은 어머니의 영혼까지 불러내며 안토니아에게 노래 부르도록 부추긴다. 이에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4막: 욕망의 종착역
막이 열리고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는 곤돌라를 타고 가며 뱃노래를 부른다. 궁전의 파티에서 호프만은 여러 번의 사랑 실패를 한탄하며 ‘달콤한 사랑은 오류’를 부른다. 니클라우스의 만류에도 호프만은 줄리에타의 미모에 빠져든다. 마법사 다페르투토가 등장하여 줄리에타에게 슐레밀에게 그랬던 것처럼 호프만의 영혼을 가진다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줄리에타와 단 둘이 남은 호프만은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하고 거울 속의 모습(영혼)을 요구하는 그녀의 제안에 응한다. 호프만의 모습은 더 이상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이미 영혼을 빼앗긴 슐레밀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호프만에게 대결을 신청한다. 이 결투에서 호프만은 슐레밀을 죽이게 된다. 호프만은 그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기쁨에 줄리에타의 방으로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하인 피티치나초와 함께 떠났다.
5막(에필로그): 시인에게 남은 유일한 예술
모든 이야기를 마친 호프만은 술을 찾는다. 오페라가 끝나고 스텔라가 술집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미 취해있는 호프만은 그녀에게서 이전에 잃어버린 세 명의 사랑을 투영해서 보며, 스텔라를 거절한다. 스텔라는 린도르프와 함께 떠난다. 그런 그에게 남은 니클라우스는 호프만의 뮤즈로 변한다. 뮤즈는 호프만에게 그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주요 음악
2막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스팔란차니는 손님들에게 올림피아를 데리고 나와서 노래를 시킨다. 올림피아는 스팔란차니의 조작에 따라 일명 ‘인형의 노래’로 유명한 이 아리아를 부른다. 유명한 초절 기교의 콜로라투라 아리아로서, 경직되고 기계적으로 인형이 부르는 것처럼 불러야 한다. 중간에 태엽이 떨어져 노래를 멈추면 다시 태엽을 감아 노래를 부르게 하는 장면이 재미있는 아리아이다.
3막 안토니아의 로망스, ‘비둘기는 날아가고’(Elle a fui, la tourterelle)
크레스펠의 딸 안토니아가 잃어버린 사랑을 그리며 부르는 애수가 잠긴 로망스이다. 덧없는 사랑과 인생을 비둘기에 비유한 노래이다.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는 중에 탈진하며 노래를 멈춘다. 방에 들어온 크레스펠이 안토니아에게 제발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경고한다. 3막 초반에 이미 안토니아의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리아로 상당히 아름다운 선율의 매혹적인 아리아이다.
3막 안토니아와 호프만의 2중창, ‘이것이 사랑의 노래라네’(C'est une chanson d'amour)
뮌헨으로 사라진 안토니아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 호프만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방 안에서 니클라우스는 반가운 마음에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이어 호프만의 ‘이것이 사랑의 노래라네’를 부른다. 감미로운 선율이 끝나면 안토니아가 들어온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의 재회를 기뻐하면서 함께 2중창을 노래한다. 안토니아는 자신이 노래 부를 수 없게 된 사실을 그에게 전달한다. 상당히 감미로운 선율로 매력적인 2중창이다.
4막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의 2중창,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Belle nuit, ô nuit d'amour)
4막을 여는 음악으로 ‘호프만의 뱃노래’로 유명하다. 4막의 주인공 줄리에타와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가 곤돌라를 타고 부르는 이 2중창은 아름다운 화음과 마치 배가 흔들리는 것과 같이 흔들리는 리듬이 매혹적이다. 이 곡은 불안한 듯한 리듬으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하프의 반주에 맞춰 매력적인 선율로 이어진다. 흥미롭게도 4막의 주인공 줄리에타와 호프만이 아닌,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짝을 이루어 부르는 것에서 의아함을 준다. 그러나 이 곡은 4막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것 같다. 자신의 영혼을 잃은 호프만이 절망하며 부르는 7중창 ‘슬프다, 내 마음은 또 다시 길을 잃어버렸네’ (Halas! Mon coeur s’egare encore)에서 이 ‘호프만의 뱃노래’ 선율이 변형되어 연주되는 것이다.
4막 다페르투토의 아리아, ‘빛나라 다이아몬드여’(Scintille, diamant)
다페르투토는 줄리에타를 부추겨 그녀에게 빠진 남성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마적인 존재이다. 아리아 ‘빛나라 다이아몬드여’는 일명 ‘보석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다페르투토의 아리아는 사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달나라 여행〉(Le voyage dans la lune)의 선율에 근거하여 1908년 안드레 블로흐가 첨가한 것이다. 다페르투토는 다이아몬드는 여자를 움직일 수 있다며, 줄리에타를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노래한다. 줄리에타가 다가오자 다이아몬드를 미끼로 호프만의 영혼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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