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8. 21:45ㆍ詩
冬至記故事 동지기고사 尹愭 윤기
동짓날의 고사를 적다
仲冬冬至理宜諳 중동동지리의암
겨울 가운데 동지 있는 이치 알아야 하는데
至義由來盖有三 지의유래개유삼
동지의 의미와 내력에는 모두 셋이 있다네
陽氣始生陰極北 양기시생음극북
양기가 나기 시작하니 음기는 다해 달아나며
春心初動日行南 춘심초동일행남
봄기운 움트기 시작하고 해는 남지로 가네
黃鍾律中羣源是¹⁾ 황종률중군원시
황종을 율의 무리 가운데서 근원으로 삼고
緹幔灰飛密候堪¹⁾ 제만회비밀후감
휘장 안에 재 날려 은밀히 천도를 살폈네
剝盡復來常道届²⁾ 박진부래상도계
정상적인 이치대로 박이 다하고 복이 오니
泰回否往妙機函³⁾ 태회부왕묘기함
태가 돌아오고 비가 가는 오묘한 시기이네
芳芸柔荔時爭應⁴⁾ 방운유려시쟁응
향기로운 운초와 여린 여지가 때맞춰 나고
臘柳寒梅意摠含⁵⁾ 납류한매의총함
섣달 버들과 겨울 매화는 한껏 부풀었구나
樂奏圜丘諧鼓舞⁶⁾ 악주원구해고무
원구단에 음악 울리니 북과 춤이 어울리고
筴迎寶鼎費推探⁷⁾ 협영보정비추탐
보정을 얻고 산가지를 뽑아 앞날 헤아렸네
靑臺細細書雲物⁸⁾ 청대세세서운물
청대에서는 운물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黃道駸駸量日驂⁹⁾ 황도침침량일참
황도에서 해가 지나는 길을 헤아리는구나
履襪千家騰頌禱¹⁰⁾ 이말천가등송도
집집마다 신발 버선 올려 장수를 기원하고
衣冠萬國效朝參¹¹⁾ 의관만국효조참
만국의 백관들 설날 세배 본받아 하례하네
閉關息旅先王制¹²⁾ 폐관식려선왕제
관문 닫고 군사들 쉬는 건 선왕이 만들었고
報本推源昔哲談¹³⁾ 보본추원석철담
조상께 보답하라는 건 옛 현인의 말씀이네
紅線揆添宮掖女¹⁴⁾ 홍선규첨궁액녀
궁녀는 해 길이 헤아려 붉은 실을 더하고
赤糜厭勝共工男¹⁵⁾ 적미염승공공남
팥죽으로 싫어하는 공공의 아들 물리치네
火城鳳闕威儀飾¹⁶⁾ 화성봉궐위의식
대궐에 횃불 밝혀서 위엄 있게 장식하고
仙畫龍燈翫賞耽¹⁷⁾ 선화룡등완상탐
용등의 신선 그림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네
萬戶千門雷半夜¹⁸⁾ 만호천문뢰반야
모든 집집마다 한밤중에 우레가 울려도
大音玄酒月澄潭¹⁹⁾ 대음현주월징담
대음과 현주는 달빛 비친 못처럼 맑구나
結蚯解鹿隨潛氣²⁰⁾ 결구해록수잠기
잠기에 따라 지렁이는 엉기고 녹각 떨어지고
霜鶴雲鴻帶遠嵐²¹⁾ 상학운홍대원람
흰 학과 구름 속 기러기 멀리 남기를 띠었네
燭理發詩朱邵挺²²⁾ 촉리발시주소정
이치 밝혀 시를 짓는 것엔 주소가 뛰어나고
擧觴嘉子顗嵩慙²³⁾ 거상가자의숭참
술잔 들어 자식 칭찬하니 의숭이 부끄럽구나
昭蘇萬彙均興奮 소소만휘균흥분
만물이 밝게 소생하여 고르게 떨쳐 일어나서
煕皥八方共樂湛 희호팔방공악담
팔방이 밝고 깨끗해지니 모두 다 즐거워하네
廷尉淚垂丹筆對²⁴⁾²⁵⁾ 정위 루수단 필대
정위는 눈물을 흘리며 붉은 붓을 마주하였고
東陽仁洽黑縲覃²⁶⁾ 동양인흡흑류담
동양은 어질어서 죄수들에게 은혜를 끼쳤네
履長納慶由周漢²⁷⁾ 이장납경유주한
동지 밟으라고 경축함은 주한에서 유래했고
亞歲迎祥祝祖聃²⁸⁾ 아세영상축조담
작은설이라 복을 맞이하려 조담께 축원하네
儀述藻華曹子抃²⁹⁾ 의술조화조자변
조식은 손뼉 치며 화려하게 풍속을 말했고
杯殊鄕國杜陵酣³⁰⁾ 배수향국두릉감
술잔은 고향과 달라도 두보는 즐기는구나
終而復始天惟斡 종이부시천유알
끝났다가 다시 시작함은 하늘이 관리하니
短乃爲長理自涵 단내위장리자함
짧아졌다 길어짐은 본디 내재한 이치일세
觱發莫言方凍蟄³¹⁾ 필발막언방동칩
찬바람 불어 사방이 얼어붙었다 말을 마오
陽春行看始耕蠶 양춘행간시경잠
장차 봄날 되면 농사 시작함을 보게 되리
堯階新化頒蓂莢³²⁾ 요계신화반명협
조정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나누어 주고
夏篚遺儀貢橘柑³³⁾ 하비유의공귤감
남국에선 감귤을 바치는 풍속이 전해 오네
玉岸綉紋分苦樂 옥안수문분고락
귀하고 높은 사람과는 고락을 달리하니
不勝惆悵卧茅庵 불승추창와모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초당에 누워있노라
※黃鍾(황종), 灰飛(회비) ¹⁾ : 고대에 절기를 측정할 때, 삼중(三重)의 벽을 친 방을 만들어 밀봉한 다음 붉은 명주 휘장을 방 안에 두르고, 12율마다 각각 하나의 상(床)을 만들어 12율의 방위(方位)에 따라 상을 놓고 그 위에 갈대의 재를 채운 각각의 율관(律管)을 놓으면, 절기마다 해당 율관에서 재가 움직이는데 동지가 되면 자정에 황종의 율관에서 재가 날린다고 한다. 황종은 12율(律)의 첫 번째 율로 11월에 해당한다. 때문에 동짓달을 황종월(黃鐘月)이라고도 한다.
※剝盡復來(박진복래)²⁾ : 주역에서 동지를 상징하는 괘는 복괘(復卦)이다. 주역 64괘의 순서상 복괘는 박괘(剝卦) 뒤에 온다.
※泰回否往(태회비왕)³⁾ : 주역의 태괘(泰卦)는 순음의 곤괘(坤卦) 아래 순양의 건괘(乾卦)가 있는 형상으로, 하늘과 땅이 사귀어 만사가 형통한 괘이다. 비괘(否卦)는 이와 정반대의 형상으로 건괘 아래 곤괘가 있어 모든 운수가 통하지 않고 꽉 막히는 괘이다. 동지가 되어 복괘(復卦)가 되면, 이후로 곧 양이 점차 자라나 태괘가 되기 때문에 ‘태가 돌아오고 비가 간다’고 한 것이다.
※芳芸柔荔時爭應(방운유려시쟁응)⁴⁾ : 동지가 드는 중동, 곧 11월에 운초(芸草)가 처음 나고 여지(荔支)가 돋아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였다. 남조(南朝) 송나라의 시인 부량(傅亮, 374~426)의 시 동지에 ‘부드러운 여지는 때를 만나 무성하고, 아름아운 운초는 절기 맞아 향기롭네.〔柔荔迎時萋 芳芸應節馥〕’라고 하였는데, 이 부분을 인용한 듯하다.
※臘柳寒梅意摠含(납류한매의총함)⁵⁾ : 두보의 시 소지(小至)에 ‘강둑엔 섣달에도 버들가지 피려 하고, 산에도 강추위 속에 매화를 피우려 하네.〔岸容待臘將舒柳 山意衝寒欲放梅〕’라고 한 것을 인용한 표현이다. .
※樂奏圜丘諧鼓舞(악주환구해고무)⁶⁾ : 주(周) 나라 때에 동지가 되면 원구(圜丘)에 음악을 연주하고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원구는 제단(祭壇)을 하늘의 모양을 본떠 둥글게 만든 것인데, 원구에 제사할 때는 북을 치고 피리 연주하고, 운화(雲和)의 비파를 타고, 운문(雲門)의 춤을 추었다 한다.
※筴迎寶鼎費推探(협영보정비추탐)⁷⁾ : 황제(黃帝)가 사방 오랑캐들을 평정한 후 천하의 명산을 순수하면서 제례와 봉선의 의식을 하였는데, 당시 황제는 보정(寶鼎)을 얻고 시간을 추산하고 측정하는 신책(神策)을 얻었다. 이 해 기유(己酉) 초하루 아침이 바로 동지인데, 황제가 신책을 가지고 날을 계산했다고 한다. 이는 일 년의 운수를 점친다는 의미도 있다.
※靑臺細細書雲物(청대세세서운물)⁸⁾ : 청대(靑臺)는 천문 현상을 관측하기 위한 일종의 관상대인데, 춘분 추분과 동지 하지에 계폐(啓閉)할 때에는 반드시 운물(雲物)을 기록했다고 한다. 운물을 기록한다는 것은 구름의 모양이나 색깔을 보고 앞으로의 길흉이나 농사의 풍흉을 점쳐 기록한다는 말이다.
※黃道駸駸量日驂(황도침침량일참)⁹⁾ : 진위(晉魏) 시대에 궁중에서는 동지가 되면 붉은 실을 가지고 해의 길이를 측정하여, 동지 이후로는 짜는 수를 날마다 한 가닥씩 늘려 나갔다 한다.
※履襪千家騰頌禱(이말천가등송도)¹⁰⁾ : 후위(後魏) 최호(崔浩)의 여의(女儀)에 ‘근고 시대 며느리들은 항상 동지가 되면 시부모에게 신발과 버선을 올렸다. 이는 장지를 밟는 뜻이다.〔近古婦人 常以冬至日 上履襪於舅姑 踐長至之義也〕’ 하였다. 장지(長至)는 동지(冬至)라는 말인데 ‘ 동지가 되면 해가 극남(極南)으로 오기 때문에 그림자가 지극히 길고, 또 동지부터 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동지에 부모님께 버선을 드리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의 풍속은 부모님의 연세가 길게 늘어나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있다.
※衣冠萬國效朝參(의관만국효조참)¹¹⁾ : 백관의 신하들과 사방의 나라에서 온 동지사(冬至使)가 모여 하례하고 조회하는 모습이 마치 새해 정조(正朝)에 하례하는 모습과 같다는 뜻이다.
※閉關息旅先王制(폐관식려선왕제)¹²⁾ : 동지를 상징하는 복괘(復卦) 상(象)에 ‘우레가 땅 가운데 있는 것이 복이니, 선왕이 이 형상을 본받아 동짓날에 관문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임금은 사방을 시찰하지 않는다.〔雷在地中復 先王以 至日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 하였다.
※報本推源昔哲談(보본추원석철담)¹³⁾ : 가례(家禮)에 ‘동지에 시조에게 제사를 지낸다.〔冬至祭始祖〕’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제사 지내는 풍속이 있어,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집안 어른들께 절하는 것을 설날 아침과 똑같이 한다고 하였다.
※紅線揆添宮掖女(홍선규첨궁액녀)¹⁴⁾ : 진위(晉魏) 시대에 궁중에서는 동지가 되면 붉은 실을 가지고 해의 길이를 측정하여, 동지 이후로는 짜는 수를 날마다 한 가닥씩 늘려 나갔다. 또 당나라 궁중에서도 궁녀들이 동지 이후로 베를 짤 때 하루가 지날 때마다 실 한 가닥씩을 더 짰다 한다.
※共工男(공공남)¹⁵⁾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에게 모자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동짓날에 죽어 역질 귀신이 되었다.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물리친다.’라고 하였다.
※火城鳳闕威儀飾(화성봉궐위의식)¹⁶⁾ : 동지와 설날에 궁궐에서 조회를 할 때, 백관들이 모두 모이고 나면 수많은 횃불을 늘어 세우는데, 많게는 수백 개나 되므로 이를 두고 화성(火城)이라고 한다.
※龍燈(용등)¹⁷⁾ : 송나라 때에는 동지 때부터 용등을 달고, 동화문(東華門) 북쪽으로는 일체 야금을 하지 않다가, 정월 대보름이 되어서야 이런 행사를 파했다고 한다.
※雷半夜(뇌반야)¹⁸⁾ : 주역에서 동지를 상징하는 괘는 복괘(復卦)이다. 복괘는 다섯 음효의 아래 하나의 양효가 있는 형상이다. 동짓날 자정이 되면 땅 속에서 일양(一陽)이 생기는데, 이는 지뢰(地雷), 곧 땅 아래에서 우레가 일어나는 형상으로, 폐쇄되었던 기운이 열리어 만물의 활동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大音玄酒月澄潭(대음현주월징담)¹⁹⁾ : 대음은 우주가 운행하는 소리로, 너무 커서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는 지뢰(地雷)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인 듯하다. 현주(玄酒)는 술 대신 쓰던 맑은 물이다. 북송 소옹(邵雍)의 시 동지음(冬至吟)에 ‘동지는 자월(11월)의 절반이니 천심은 변함없네, 일양이 막 일어나도 만물은 아직 생기기 않네, 현주는 맛이 담담하고, 대음은 소리가 작구나, 이 말을 믿지 못하면, 다시 복희씨에게 물어보오.〔冬至子之半 天心無改移 一陽初起處 萬物未生時 玄酒味方淡 大音聲正希 此言如不信 更請問包羲〕’라고 한 데서 인용하였다.
※結蚯解鹿隨潛氣(결구해록수잠기)²⁰⁾ : 예기 월령(月令)에 ‘중동의 달에 운초가 돋아나고 여지는 싹이 트며, 지렁이는 엉기고 사슴뿔은 빠지는데, 샘물은 움직여 솟는다 〔仲冬之月……芸始生 荔挺出 蚯蚓結 麋角解 水泉動〕’ 하였다.
※霜鶴雲鴻帶遠嵐(상학운홍대원람)²¹⁾ : 남북조 시대 송나라 포조(鮑照)의 시 동지에 “저 멀리에 서리 맞은 듯 흰 학 이요 희고 깨끗한 구름 두른 듯한 매 일세.〔眇眇負霜鶴 皎皎帶雲鴈〕”라고 하였다.
※朱邵(주소)²²⁾ : 원나라 시인 주덕윤(朱德潤)과 송나라 시인 소옹(邵雍)을 말한다. 주덕윤과 소옹은 모두 동지음(冬至吟)이라는 시를 지어 동지의 유래를 나타내었다.
※顗嵩(의숭)²³⁾ : 진(晉) 나라 주의(周顗)와 그의 아우 주숭(周嵩)을 말한다. 주의(周顗)와 주숭(周嵩)의 부친 주준(周浚)은 사냥을 나갔다가 만난 낙수(絡秀)라는 여인을 첩으로 삼아 주의와 주숭과 주모(周謨) 삼 형제를 낳았다. 뒤에 삼 형제가 현달한 지위에 오르자 어느 동짓날 그들의 어머니 낙수는 술을 장만해 술잔을 들고는 세 아들에게 술을 내리면서 ‘나는 본디 강을 건너온 몸으로 여기에는 발붙일 곳도 없었으니, 내 생전에 저희들이 모두 현귀하게 될 줄 몰랐다.’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廷尉(정위)²⁴⁾ : 정위(廷尉)는 옥사를 판결하고 처리하는 관리이다. 후한 때 마음이 어진 성길(盛吉)이라는 정위는 동짓날 형옥을 판결할 때 부인이 곁에서 촛불을 밝혀주었는데, 두 사람 모두 밤새 눈물을 흘리며 붓을 쥐고 마주 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丹筆(단필)²⁵⁾ : 옛날 죄인의 형을 기록할 때 붉은 글씨로 썼기 때문에 그 붓을 단필이라 한다.
※東陽仁洽黑縲覃(동양인흡흑류담)²⁶⁾ : 동양(東陽)은 양(梁) 나라 때 동양 태수(東陽太守)를 지낸 석천(席闡)을 말한다. 그는 매년 동지가 되면 감옥 안의 죄수들에게 돌아올 날짜를 알려주고 풀어주었는데, 모두 약속한 날짜가 되면 돌아왔다고 한다. 흑류(黑縲)는 검은 포승줄이라는 뜻으로 포승줄에 묶인 죄수를 뜻한다.
※履長納慶由周漢(이장납경유주한)²⁷⁾ : 이장(履長)은 동지(冬至)를 밟는다는 말이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동지가 되면 해가 극남(極南)으로 오기 때문에 그림자가 매우 길어진다.’ 하였는데, 부인들이 동짓날이 되면 버선을 만들어 시아버지에게 올리는 것은 장지(長至)를 밟게 하는 뜻이라고 하였다. 즉 동지에 부모에게 버선이나 신발을 바치며 축수하는 것은 동짓날 가장 길어진 그림자를 밟아 그만큼 장수하라는 뜻이다. 주한(周漢)은 주나라와 한나라이다.
※亞歲迎祥祝祖聃(아세영상축조담)²⁸⁾ : 옛 기록들에 의하면 동짓날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집안 어른들께 절하는 것을 설날 아침과 똑같이 한다고 해서 작은설[亞歲]이라 하였고, 만물이 소생하여 고르게 발흥하고 팔방이 태평하여 만백성이 즐겁도록 조담(祖聃)에게 축원한다고 했다. 조담(祖聃)은 불교의 부처와 도교의 시조 노담을 같이 일컽는 말인데, 여기서는 조상을 의미한다.
※儀述藻華曹子抃(의술조화조자변)²⁹⁾ : 조자(曹子)는 위 나라의 조식(曹植)을 말한다. 조식(曹植)의 동지헌말표(冬至獻襪表)에 ‘일양이 생기는 아름다운 절기에 사방이 모두 태평하네 사귀네. 만물이 밝게 소생하니, 복을 맞이하는 작은설이네.〔一陽佳節 四方交泰 萬彙昭蘇 亞歲迎祥〕’라고 하였다.
※杯殊鄕國杜陵酣(배수향국두릉감)³⁰⁾ : 두보의 시 소지(小至)에 ‘고향은 달라도 구름 모양은 다르지 않으니, 잔 들고 아이더러 술 따르게 하노라.〔雲物不殊鄕國異 敎兒且覆掌中杯〕’라고 한 표현을 인용한 표현이다.
※觱發(필발)³¹⁾ : 바람이 쌀쌀하게 부는 모양. 시경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일양(一陽)의 날에 찬 바람이 불고, 이양(二陽)의 날에 추위가 매서우니, 베옷도 없고 갈옷도 없으면, 어떻게 해를 마치리오.〔一之日觱發 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라고 하였다. 일양(一陽)의 날은 동짓달이고, 이양(二陽)의 날은 섣달을 말한다. 율렬(栗烈)은 매서운 추위를 뜻한다.
※堯階新化頒蓂莢(요계신화반명협)³²⁾ : 요계(堯階)는 임금이 사는 궁궐을 뜻하고, 명협(蓂莢)은 요 임금 때 궁궐 뜰에 났다는 기이한 풀이다. 명협(蓂莢)은 초하룻날부터 매일 한 잎씩 나서 자라다가 보름이 지나면 한 잎씩 지기 시작하여 그믐이 되면 말라버리는 풀이라고 한다. 이것을 보고 달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역초(曆草)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새해의 달력을 뜻한다. 동지가 되면 임금이 새해의 월력을 반포하였다.
※夏篚遺儀貢橘柑(하비유의공귤감)³³⁾ : 하비(夏篚)는 남국에서 보낸 공물 광주리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지에 제주도에서 감귤을 공물로 보내오는 풍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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