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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입니다.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은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옮아가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위령 성월을 지내고 있는 우리는 파릇파릇했던 잎사귀들이 낙엽이 되어
구르는 모습을 보며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묵상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참된 희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헬레니즘 시대에 이스라엘은
셀레우코스 임금의 통치 아래 종교적인 박해를 받는다.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는 이러한 박해 속에서도
영웅적으로 순교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가운데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이야기는 죽음을
넘어서는 하느님에 대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박해의 어려움 속에 있는
자신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다(제2독서).
사두가이들의 믿음에 따르면, 부활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 몇 사람이 자신들의 이러한 교리를
주장하고자 예수님께 질문을 던진다.
예수님께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는 지상의 논리를 뛰어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산 이들의 하느님이심을 밝히신다(복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1-2.9-14
그 무렵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변자가 되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
둘째는 마지막 숨을 거두며 말하였다.
“이 사악한 인간, 당신은 우리를 이승에서 몰아내지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그 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바로 혀를 내밀고 손까지
용감하게 내뻗으며, 고결하게 말하였다.
“이 지체들을 하늘에서 받았지만,
그분의 법을 위해서라면나는 이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오.
그러나 그분에게서 다시 받으리라고 희망하오.”
그러자 임금은 물론 그와 함께 있던 자들까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그 젊은이의 기개에 놀랐다.
셋째가 죽은 다음에 그들은 넷째도 같은 식으로 괴롭히며 고문하였다.
그는 죽는 순간이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
그러나 당신은 부활하여 생명을 누릴 가망이 없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2,16─3,5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끝으로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 찬양을 받고,
우리가 고약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구출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성실하신 분이시므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고
여러분을 악에서 지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우리가 지시하는 것들을 여러분이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행하리라고 믿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38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미국의 주요 시사 주간지인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쓴 『사후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10년 동안 전 세계의 임사(臨死) 체험의 사례를 모은 책입니다.
임사 체험이란 죽음에 임박했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를 가리킵니다.
저자는 무려 2만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체험을
종합하고 소개하면서, 인간은 죽는 그 순간부터 전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에 따르면, 죽음 이후의 인간은 썩어 없어지는
육체에서 이탈하여 또 다른 육체를 얻습니다.
이를테면, 다리가 절단된 사람은 온전한 다리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누구나 정신적 에너지를 얻어,
모든 것을 지각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사후 세계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단지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 꿈을 꾼 것 같은 현상을 체험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박사는 시각 장애인들의 사례들도 연구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어떤 색깔의 액세서리와 넥타이를 했는지,
또 그것들의 모양이 어떠한지 다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이러한 책 한 권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증명’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바로 그분을
우리의 주님이요 구세주라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것을 알고 희망합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을 겪더라도 부활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살아 계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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