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따 선인은 1) 숫도다나왕의 궁전으로 가서 사꺄족에게 말하였다. "왕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왕자를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시따 선인에게 새로 태어난 왕자를 보여주었다. 왕자는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다웠다. 마치 숙련된 금세공사가 용광로에서 금으로 단련하여 만든 것을 보는 것 같았다. 불꽃의 빛남,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자리의 밝음,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의 태양의 맑고 밝음을 보는 것 같았다. 선인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흰 양산을 가리고 금빛 포대기에 싸여 있는 금화처럼 빛나는 누워 있는 아기를,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긴 머리 타레를 한 아시따 선인은 들여다보았다. 그는 기쁨에 넘쳐 아기를 가슴에 안았다. 몸의 모든 상호를 식별할 줄 아는 선인은 사꺄족의 2)황소를 안고 그 상호를 살피더니 기쁨에 넘쳐서 말하기를, "이 아기는 비교할 자가 없습니다. 인간 가운데 가장 훌륭한 분입니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생각하니 슬퍼서 눈물이 났다. 선인이 우는 것을 보고 사꺄족들은 물었다.
"우리 왕자에게 무슨 위험이라도 있습니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선인은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아는 한 왕자의 장래에 어떤 위험도 없습니다. 사실 그에게는 전혀 어떤 장애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왕자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자비심으로 진리의 바퀴를 굴릴 것입니다. 그의 중생구제는 온 천지 사방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노쇠하여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견줄 바 없는 훌륭한 가르침을 들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유로 나는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는 사꺄족들에게 환희에 찬 소식으로 기쁘게 한 후 청정하고 드높은 삶을 살고 있는 선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주석
1) 숫도다나왕 : 그는 부처님의 조부 때부터 궁중 사제를 지내며 가까이 지내오다 부처님의 부왕의 열반 후 은둔생활을 하며 신통력을 갖춘 현자.
2) 황소: 황소는 부처님을 말함, 부처님의 '고따마'라는 성이 소와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