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

2014. 2. 3. 00:16경전 이야기

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꺄족들이 사는 곳에 계셨는데 메달룸빠라는 도시에 계셨다. 그때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일이 있어 낭가라까에 도착하였다. 왕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하여 마차를 타고 정원으로 갔다. 왕은 여기저기 거닐다가 조용하고 사 람들의 인적이 드물고 인가에서 떨어져 있고 홀로 명상하기에 적합한 너무나 마음에 드는 나무 밑을 발 견하였다. 그 장소를 보니 부처님 생각이 간절하였다. '이곳은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께 존경의 예를 드리던 곳과 같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대왕은 디가 까라야나게 물었다.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대왕님, 부처님은 지금 사꺄국 메달룸빠 마을에 계십니다." "낭가라까에서 메달룸빠까지는 얼마나 먼가?" "멀지 않습니다.

 

대왕님, 3요자나 거리입니다.15) 그곳까지 가는데 아직 충분히 해가 남아 있습니다." 빠세나디왕이 부처님이 계신 숲에 도착하였을 때 그곳에는 많은 비구들이 밖에서 경행(걷는 명상을 하 고 있었다. 왕은 조용히 부처님 처소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왕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어 인사를 드리 고 발에 입을 맞추고 발을 어루만지면서, '존자님, 빠세나디왕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부처님은 그 이 신심을 보고 이와 같이 물으셨다. "대왕님, 나에게 그렇게 친애를 보이시고 최상의 존경을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존자님, 저는 부처님에 대하여 담마에 따라서 이와 같이 추론합니다.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 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 각합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1)

부처님, 나는 어떤 사문이나 브라흐민들은 10년, 20년, 30년, 또는 40년간 한정된 거룩한 삶을 사는 것 을 봅니다. 그리고는 이 기간 이후에는 잘 치장하고, 기름을 바르고, 머리와 수염을 다듬고, 다섯가지 감 각적 쾌락을 즐기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이 일생 동안 완전한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을 봅니다. 정말로 나는 다른 곳에서는 이 렇게 온전히 청정한 승가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 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2) 부처님, [세속에서는] 왕이 왕과 싸우고, 귀족과 귀족이 싸우고, 브라흐민과 브라흐민, 장자와 장자, 부 모와 자식, 형제, 자매, 친구들이 서로서로 싸웁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은 우호적이고 화목하고 논쟁 없이 물과 우유처럼 융화하며 서로 친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봅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는 이와 같이 화목한 집단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3)

부처님, 나는 여기저기 숲과 정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거기에서 나는 사문이 나 브라흐민들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이들은 여위고, 추루하고, 안색이 나쁘고,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 을 정도로 추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은 미소짓고, 쾌활하고, 진정으로 기뻐하고, 검소한 것을 기뻐하며, 감관이 청정하 고, 평안하고, 산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보시로 살아가며, 야생의 사슴처럼 [자유롭게]사는 것을 봅니 다. 이렇게 살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이 존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속에서 점차적으로 성취되는 뛰 어난 탁월함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4)

부처님, 나는 왕으로서 사형시켜야 할 사람은 사형시키고 벌금을 물려야 할 사람은 벌금을 물게 하고 귀 양을 보내야 할 사람은 귀양을 보냅니다. 그렇지만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에 사람들은 내 말을 차단 하거나 가로막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여러분,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는 내 말을 차단하거나 가로막지 말고 내 말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오.'라고 말을 해도 그들은 내 말은 가로막고 차단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수백 명의 대중에게 설법하실 때는 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정말로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칼이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도 집단이 이렇게 잘 수련될 수 있는지 경이롭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5)

부처님, 저는 머리카락을 가를 만큼 그렇게 예리한 명사수처럼 논쟁에 있어 도사이고 영리하고 학식이 있는 귀족들(브라흐민, 장자, 사문들)을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날카로운 재치로 다른 사람의 견 해를 박살내며서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그들은 사문 고따마가 어느 도시에 온다는 소리를 들르면 이런 질문을 만듭니다. '사문 고따마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그의 교리를 이렇게 반박하자,'라고 준비하였습니 다. 그런데 그들은 사문 고따마가 이런 저런 마을과 도시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으로 갔는데 사문 고따마는 그들에게 담마에 대하여 가르치고, 분발케 하고, 격려하고, 기쁘 게 하였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듣고 난 후에 기쁘게 된 그들은 전혀 질문을 할 수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 를 반박하겠습니까? 반대로 그 귀족들은 사문 고따마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6)

부처님, 저에게는 이시닷따와 뿌라나라고 하는 두 명의 검열관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의 음식을 먹고 나 의 마차를 사용하고 나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고 명성을 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보다는 부처님을 더 존경합니다. 언젠가 내가 군대를 이끌고 다른 곳에 갔을 때 나는 이들을 시험하게 되었습니 다. 우리는 굉장히 비좁은 숙소에 묵게 되었습니다. 이시닷따와 뿌라나 두 감독관은 법담으로 밤 늦게까지 보낸 뒤, 부처님이 머룰고 계시다고 들은 곳으로 머리를 두고 내쪽으로 발을 둔 채 자리에 누웠습니다.

 

저는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이들은 틀림없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 에서 점차적으로 성취되는 뛰어난 탁월함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 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빠세나디왕은 말하였다. "부처님은 왕족이고 나도 왕족입니다. 부처님은 꼬살라인이고 나도 꼬살라인입니다.

 

부처님은 여든 살 이고 나도 여든 살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부처님께 이렇게 친애를 보이고 최상의 존경을 표하는 것은 당 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빠세나디왕이 떠난 후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말한 후에 떠나갔다. (그가 말한 것과 같은)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배워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숙달하여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기억하여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은 유익하며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은 청정한 삶의 근본이다."

 

※주석 : 15) 3요자나는 약39Km의 거리이다. 그러나 이견이 있음.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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