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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이 기적을 일으키고 교회 공동체가 커 가자
대사제와 사두가이들이 그들을 감옥에 가둔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와 성전에서 가르치게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하시는 말씀의 뒷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뜻을 분명히 밝혀 주시며,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고 말씀하신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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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17-26
그 무렵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18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동조자들은 모여 와서 최고 의회 곧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원로단을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경비병들이 감옥에 이르러 보니 사도들이 없으므로 되돌아가 보고하였다.
'저희가 보니 감옥 문은 굳게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이 말을 듣고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였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성전 경비대장이 경비병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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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21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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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인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가 있습니다.
1922년에 발표된 이 시는 매우 어렵고 길어서 끝까지 감상한 사람도
드물겠지만 그 첫 소절만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활 시기에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며 환멸과 불안과 죽음을
음울하게 노래하는 시를 떠올리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사월이 분명 봄이면서도 화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종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듯이, 부활 시기에도 여전히
'잔인한' 순간은 우리 삶의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흘 동안 예수님께서 당신을 밤에 찾아온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의 요한 복음을 들었습니다.
밤은 성찰의 시간입니다. 깨달음과 배움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숨기는 어둠의 시간이기도 하고 비겁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니코데모는 예수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뒤로는
늘 이러한 밤의 두 얼굴을 고민하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부활은 밤으로 숨어드는 것이 아니라 빛 속에서 증언하는 신비입니다.
그것은 때로는 일신의 위험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기쁨에 넘쳐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이들 가운데 많은 이가
순교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황무지'를 노래한 엘리엇은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살해된
성 토마스 베케트 주교 순교자에 대한 영감 어린 시극
『대성당의 살인』을 썼습니다.
켄터베리의 대주교 토마스 베케트 성인은 국왕이 보낸 무도한 자객을
막으려고 성당 문을 걸어 잠그는 사제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빗장을 벗겨라! 문을 열어라! 나는 기도의 집이요
그리스도의 교회인 이 성소를 요새로 만들지는 않겠다.
교회는 교회의 방식대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중략) 교회의 문은 열려야 한다, 적들에게까지도. 문을 열어라!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오직 고난으로 정복해야 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이제 십자가의 승리가 임박했다.
자, 문을 열어라!'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불기에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3,8 참조). 또한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자기의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자 빛을
미워하고 그리로 나아가지 않지만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고 가르치셨습니다(요한 3,20-21 참조).
이 '잔인한 달'을 보내며 인간의 속셈이 아니라 주님에게서 오는 시원한
자유를 느끼며 주님의 부활을 빛 속에서 당당히 증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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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주님 나를 부르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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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모임 - 라틴, 모던, 사교, 리듬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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