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보허산(步虛山)
2013. 5. 15. 10:09ㆍ나의 이야기
++++++++++ 보 허 산 +++++++++++++
산은 어디에나 참 많기도 하다.
넘어야 할 산들
품속에 들어 앉아 살아 가야할 산들
보이는 산들, 보이지 않는 산들
어루만져야 할 산들,
어루만져 지지 않는 산들
산들도 이사를 다닌다.
거기에 살기 싫어서 일까?
비바람이 몇번인가 몰아쳐 오면
산들은 그대로 비바람을 감싸준다.
또 다른 물의 길을 위하여,
또 다른 바람의 길을 배려함일까?
산들은 어디에도 없기도 한다.
본래부터 산은 없었다.
제가 너희가 오르기도 하고,
함께 마음 합쳐 품안에 깃들기도 하곤 했던
산은 땅의 피부 주름보다도
겨자씨에 붙어사는 박테리아 보다도
작다. 아주 작다.
그 작은 곳에서 우리는 배운다.
공부가 밥
뜸들이 듯이 뜸이 푹들면
이제 마음에 보허산을 만든다.
걸어도 걸어도 등짐이 무겁지 않고
살아도 살아도 즐거움만 있는 산.
담한초당(曇閒草堂)에서 步虛山人 삼배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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