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의원, “새정치연합 세월호 처럼 침물 중”우려

2014. 9. 14. 15:02잡주머니






       

김성곤 의원, “새정치연합 세월호 처럼 침물 중”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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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이 최근 자신이 속해 있는 새정치연합이 여러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4선의 김성곤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당이 오래전부터 한 쪽으로 기울었다 싶었는데, 그 각도가 점점 더 심해 지면서 이제는 아주 침몰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도 마치 세월호처럼 외부충격 때문이 아니고 내부가 중심을 잃으면서 침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여수 갑)이 14일 자신의 속내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연합이 마치 세월호 처럼 대책없이 침몰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ㅣ김 의원 측 제공


    김 의원은 배안의 승객들에게 배 바깥으로 뛰어 내리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배안에 남아 있으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이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마지막 평형수 역할을 하기 위해 소리 내어 울부짖는다고 표현했다. 

    일부 의원들이 박영선 대표에게 원내대표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사실 선명성을 중시 하던 분들이 박영선 의원을 원내대표로 옹립했는데 바로 그 박대표의 선명성이 문제 돼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박대표는 세월호 특별법도, 비대위원장 영입도 나름대로 좌우 균형을 맞추려 했었고, 그렇게 해서 우리당을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주장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물론 (세월호 특별법 등)그 과정에서 당 구성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원내대표를 교체하면 당이 안정이 될까? 당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 과연 박대표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라며 박 원내대표를 에둘러 옹호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좌우 이분법의 허구에서 벗어나야 산다. 8000만 우리 민족의 분단도 원래 우리사상도 아닌 외래 사상을 받아들여 권력자들이 00주의니 00주의니 하면서 허울 좋은 이념을 애국인양 권력쟁취의 수단으로 남용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남북대립도 모자라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사사건건 진보, 보수의 진영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는 사회를 앞으로 이끄는 추동력이 있고 보수는 사회를 안정화시키는 힘이 있다. 이런 추동력과 보존력이 함께 밀고 당기며 균형된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고 했다. 마치 생물이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면서 동과 정을 반복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고 했다. 

동양철학에서 中道는 바로 空사상의 다른 표현이다. 깨달은 입장에서 보면 음과 양, 남과 여, 진보와 보수가 실은 반대 개념이 아니고 상보적 개념이며 서로가 恩的 관계에 있다. 여야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를 부정하며 마치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양 서로에게 적대적이다고 외친다며 정치권의 치열한 싸움을 비판했다
.

   당내 노선 논란도 같은 선상에 있는데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선명성의 강화보다 상대를 적대시하는 이분법적 태도의 극복이 아닐까라며 새정치연합을 간접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의미에서 중도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며 “이번 우리 당의 사태를 보면서 모두가 중도, 중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내 대표적 중도성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