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 말씀의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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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키엘 예언자가 자신의 소명을 전한다.
주님께서는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힌 두루마리를 앞에 내놓으시며
그것을 받아먹으라고 하신다. 그것은 꿀처럼 달았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 이렇게 가르치신다.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한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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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루마리를 내 입에 넣어 주시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8 ― 3,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저 반항의 집안처럼 반항하는 자가 되지 마라.
그리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
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나에게 뻗쳐 있는데,
거기에는 두루마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분께서 그것을 내 앞에 펴 보이시는데, 앞뒤로 글이 적혀 있었다.
거기에는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혀 있었다.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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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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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쿠(짧은 형식의 시)
시인 마쓰오 바쇼의 시 두 편입니다.
이 둘은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시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널리 사랑받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의 시는 어려운 사상이나 복잡한 심상 없이 찰나의 장면을
간결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이 있는 그의 시는 감흥이 일게 하면서도
무척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언젠가 친한 벗이 우리의 성경 묵상도 바쇼의 짧은 시처럼
담백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 것이 떠오릅니다.
여름을 보내며 더위에 지쳐 때로는 묵상하는 것도
버거운 이 시기에는 그의 청량한 시가 더욱 반갑습니다.
그의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피상적이지 않습니다.
그가 하찮은 매미와 개구리일지라도 자연의 실재에 온전히
집중한 가운데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편견을 비운 담담한 눈길로 자신에게
‘다가온’ 대상에 화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말도 남겼다고 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담담함이 오히려 깊은 통찰을 준다는
사실을 그의 짧은 시와 표현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와 습기는 우리가 묵상을 위한
또 다른 자세를 익히는 좋은 계기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철은 내 의지력과 지력으로 안달하거나
억지로 끄집어내는 묵상을 잠시 내려 두는 시기입니다.
그 대신에 주님의 말씀이 보여 주는 세계를 담담하게 바라본다면
짧지만 담백한 언어가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올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음미하는 짧은 경탄도 훌륭한 묵상입니다.
이제 저도 여름날 한낮에 성당에 가만히 앉아
매미 소리를 들으며 미소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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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길 잃은 양이 샘물 찾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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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모임 - 라틴, 모던, 사교, 리듬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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