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0. 03:40ㆍ잡주머니
경상북도 문경은 좋은 물과 흙,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땔감으로 인하여 옛날부터 도자기를 만들어왔다.
이 지역의 도자기는 흔히 ‘막사기’ 또는 ‘지방사기’로 불렸는데
조선시대 이래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은 물론 일본에까지 수출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그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국내외에서 줄을 잇고 있다.
<망댕이 가마>
이 고장의 도자기만의 특징으로는 ‘망댕이 가마’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문경에서는 도자기를 모두 한국전통 장작 가마의 1천500℃ 이상 고온에서 구워내는데,
이 가마가 엄청난 고온을 견디며 오랜 세월 끄떡없이 버티는 것은 가마 재료인 ‘망댕이’ 때문이라고 한다.
망댕이는 직경 15㎝, 길이 25㎝의 원통형 진흙덩이로,
가마 지붕을 아치형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벽돌이다.
가마는 손으로 주물러 만들기 때문에 아무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가마를 짓고난 뒤 무너지거나 고온에서도 터지지 않고 견뎌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망댕이는 문경 사람이 아니면 만들지 못하고,
망댕이 가마도 문경의 도공이 아니면 아예 지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 전통과 기술로 지켜지고 있다.
<망댕이 가마의 구조도>
가마는 봉통(아궁이)부터 요리칸(첫째 칸)에 이어
조금씩 규모가 큰 여섯 개의 칸으로 구성됐는데 약 15도의 경사로 이어졌다.
각 칸의 연결부위에는 살창구멍이 있다.
살창구멍은 연기와 불꽃을 배출하기도 하고 열을 전달하는 불길의 통로 역할을 하는 7~12개의 구멍을 말한다.
각 칸에는 칸문이 설치되어 있어 그릇의 출입구 역할과 불창 역할을 한다.
<도수리 구멍과 칸문>
바닥은 부뚜막과 불 바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수리구멍은 불의 화력과 도자기가 익은 상태를 살펴 그릇의 익는 정도를 관찰하는 구멍이다.
현재 문경에는 23기의 망댕이 가마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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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은아빠 님의 글 중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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