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선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예술감독의 각설이 공연. | |
각설이를 기존의 해석인 ‘覺說理’로 풀지 말고 새롭게 ‘角說理’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角’은 뿔을 나타내는 말이다. 소뿔, 사슴뿔 등 동물의 뿔은 예전부터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제주祭酒를 올리는 용기 즉, 술잔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각角’자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28수의 첫 번째인 동방창룡칠수東方蒼龍七宿의 첫 번째 별자리라는 것이다.
이 말은 바로 ‘각수角宿’로 시작하는 사방 28수 전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각설이角說理’는 하늘의 별자리와 관련이 있으며, 별자리와 관련이 있으면 우주의 운행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각설이角說理’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 등 운행의 원리를 설명하는 설법이라고 풀이하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각설이角說理’는 황도와 백도의 움직임에 의하여 사계절이 생성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한다.
이 원형이정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원리와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되었다.
즉, 원형이정은 사물事物의 근본 원리로, 원元은 만물의 시작(始)으로 봄(春)에 속하고 인仁이며, 형亨은 만물의 성장(長)으로 여름(夏)에 속하고 예禮이며, 이利는 만물이 성취하게(遂)함으로써 가을(秋)에 속하고 의義이며, 정貞은 만물의 이루게(成)함으로써 겨울(冬)에 속하고 지智가 된다고 하였다.
사람四覽이란 이렇게 원형이정, 춘하추동의 원리를 알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지키는 인간을 말하며, 바로 ‘각설이角說理’를 깨우친 인간을 나타낸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원형이정과 춘하추동을 살피고 인의예지를 아는 인간, 다른 말로 각설이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사람이란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인의예지仁義禮智 한 가운데 믿을 신信이 존재하는 것이다.
‘각설이角說理’를 통하여 하늘의 소리를 담아 계절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움직임을 깨우쳐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모든 인간들이 음양의 조화를 존중하고, 기의 변화와 오르내림에 보답하고, 조상의 은혜에 감사함으로써 자신의 재앙을 면할 수 있는 이치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바로 각설이라는 익살스런 해학과 풍자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우주의 조화와 변화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바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생생지생生生之生이란 무교의 정신이며, 이 생생지생은 바로 단군왕검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각수角宿와 관련된 28수는 무엇이며 이 별자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자.
달은 매일 하늘에 나타나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간은 28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러한 달의 움직임을 잘 알았던 우리 조상들은 매일 달이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스물여덟 개로 나누어 별자리를 정하였는데 그것이 28수宿 라고 하였다.
28수는 일곱별을 동 · 서 · 남 · 북 네 방위로 나누었으며, 동쪽은 동방칠사 또는 동방창룡칠수 등으로 불렀다.
동방칠사는 청룡靑龍, 남방칠사는 주작朱雀, 서방칠사는 백호白虎, 북방칠사는 현무玄武의 모습을 본을 떠서 그 방위를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으로 정하였으며 도형으론 십자가로 나타냈으며 역할은 귀신을 쫓는 신장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28수는 우리 무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십자가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십자가라고 하면 기독교의 상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독교는 바로 우리 무교의 변형 종교로 십자가를 이용하여 귀신을 쫓고 있다.
[조성제 舞天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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