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천문

2015. 8. 15. 16:16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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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천문      익사이팅♪| 2006.05.09 13:45 |조회 851|신고

 

 

중국 고대 천문

 

   상고시대에 사람들은 자연을 신비하게 여겼고 전 우주에는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주재자(主宰者), 제(帝) 혹은 상제(上帝)가 있다고 보았다. 상고의 문헌 속에는 천과 제는 항상 동의어이었다. 고대인들은 그들을 인격화하고 아울러 일정한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면, 풍사(風師)비렴(飛廉), 우사(雨師)병예(幷예), 운사(雲師)풍륭(豊隆), 일어(日御)희화(羲和), 월어(月御)망서(望舒)라고 하는 등등은 바로 이러한 관념의 반영이다. 이러한 신화적인 색채를 띈 이름들은 고대의 작가들에게 그대로 사용되어 고전시가와 사부(辭賦) 가운데 말이 되었다.


   이것은 일면이다. 다른 면에서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일찌기 농경생활에 들어간 나라의 하나로서, 농업생산에는 정확한 농사계절을 가지는 것이 요구되었으므로 고대인들은 천상을 관측하는데 지극히 정밀하고 근면하였는데, 이것은 고대의 천문지식의 발전을 촉진하게 되었다. 현재의 믿을만한 사료를 근거로 하여 살펴보면, 은상시대갑골각사(갑골각사)에는 일찌기 어떤 별의 이름과 일식, 월식의 기록이 있고 상서(尙書), 시경(詩經), 춘추(春秋), 좌전(左傳), 국어(國語), 이아(爾雅) 등에도 수많은 성수(星宿)에 관한 기술과 풍부한 천상기록이 있으며, 사기(史記)에는 천관서(天官書), 한서(漢書)에는 천문자(天文子)가 있다. 우리는 멀리 한대(漢代)에 중국의 천문 지식이 벌써 상당히 풍부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인들의 천문지식은 또한 상당히 보급되었다. 명말 청초의 학자인 고염무(顧炎武)는,

 

   " 삼대 이전에는 사람마다 모두 천문을 알았다. '7월이라 대화성(大火星)이 흐르네'는 농부의 말이었고 '삼성(三星)이 창문에 있네'는 부인의 말이었다. '달이 필수(畢宿)에 가려 있네'는 변경을 지키는 병졸의 작(作)이요, '용미성(龍眉星)이 희미해졌네'는 동요이다. 후세의 문인학사 중에는 그러한 것을 물어도 망연히 모르는 자조차 있게 되었다."

 

라고 하였다. 우리가 고대의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중국 고대의 천문학을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고서 가운데 좀 더 자주 보이는 천문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며, 이것이 고서를 읽는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제 7정(政), 28수(宿), 4상(象), 3원(垣), 12차(次), 분야(分野) 등에 관하여 개별적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고대인은 해, 달과 금, 목, 수, 화, 토의 5성 합하여 7정, 또는 7요(曜)라고 일컬었다. 금, 목, 수, 화, 토의 5성은 고대인들이 실제로 관측할 수 있었던 다섯개의 행성인데, 그들은 그것을 또 합하여 오위(五緯)라고도 하였다.
금성은 옛날에는 '명성(明星)' 또는 '태백(太白)'이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빛이 은백색이고 광도가 특히 크기 때문이다. 시경(詩經)에,

 

그대 일어나셔서 밤하늘을 보세요

샛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네요.

황혼에 만나기로 기약하였는데,

샛별이 휘황하게 반짝이네요.

 

라고 한 것은 모두 금성을 가르키는 것이다. 금성은 새벽녘에는 동방에 보이는데 이를 계명(啓明)이라고 하고, 황혼 서방에 보이는 것은 장경(長庚)이라고 하기 때문에 시경에는,

 

동녘에는 계명성이 있고,

서녘에는 장경성이 있네.

 

라고 하였다.

 

   목성 옛날에는 '세성(歲星)'이라고 하였고 이것을 생략하여 세(歲)라고도 일컬었다. 고대인들은 세성이 12년에 하늘을 일주천하고 매년의 순행에는 하나의 성공구역(星空區域)을 경과한다는 것을 보고, 이것을 근거로 하여 기년(紀年)하였다.
수성은 일명 진성(辰星)이라고 하였고, 화성은 옛날에는 형혹(熒惑)이라고 하였으며, 토성은 옛날에는 진성(鎭星) 혹은 전성(塡星)이라고 하였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선진(先秦)의 고적 중에 천상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는 행성 중의 수성이 아니라, 항성 중의 정성(定星)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좌전,장공''영실성이 공중에 나타나는 때에는 기둥과 판자를 세워 공사에 착수하였다.'라고 한 것이 바로 한가지 예이다. 도 역시 행성 중의 화성이 아니라 항성 중의 대화(大火)를 가리키는데, 시경에 '칠월에는 대화성이 흐르네'라고 한 것은 바로 그 예이다.

 

   고대인들이 일, 월, 5성의 운행을 관측할 때는 항성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것은 고대인들이 항성 상호간의 위치가 항구적으로 변치 않는 것을 이용하여 표지로 삼음으로써 일, 월, 5성이 운행할 때 다다르는 위치를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관측을 통하여 고대인들은 황도와 적도 부근의 28개의 성수를 앞뒤로 선택하여 좌표로 삼고 그들을 28수라고 불렀다.

 

동방 창룡(蒼龍) 7수

각(角), 항(亢), 저(低), 방(房), 심(心), 미(尾), 기(箕)

'주의!' 저(低)에서 사람 인(人)변을 뺄 것

 

북방 현무(玄武) 7수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

 

서방 백호(白虎) 7수

규(奎), 루(婁), 위(胃), 묘(昴), 필(畢), 자(紫), 삼(삼)

'주의!' 자(紫)에서 밑에 실 사를 빼고 각(角)을 넣을 것

 

남방 주작(朱雀) 7수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

 

   동방의 창룡, 북방의 현무, 서방의 백호, 남방의 주작 고대인들이 매 방위의 7수를 연계하여 상상한 네가지 동물의 형상으로 4상(象)이라고 불렀다. 동방의 창룡을 예로 들어 보면, 각수(角宿)에서 기수(箕宿)까지 한 마리의 용처럼 보였는데, 각수는 용의 뿔을 닮고 저수(低宿)와 방수(房宿)는 용의 몸을 닮았으며, 미수(尾宿)는 곧 용의 꼬리가 된다. 또 남방의 주작을 예로 들어보면, 정수(井宿)에서 진수(軫宿)까지 한 마리의 새로 보면 유수(柳宿)는 새의 부리, 성수(星宿)는 새의 목덜미, 장수(張宿)는 새의 모이주머니, 익수(翼宿)는 날개쭉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서양에서 고대의 어떤 성좌를 상상하여 어떤 동물의 형상(예를 들면 큰곰, 사자, 천갈등과 같이)이라고 한 것과 대단하 유사하다. 윗글에서 고대인들은 항성을 배경으로 삼아 일,월,5성의 운행을 관측하여 28수가 모두 항성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점을 이해한다면 고서에서 말하는 월리어필(月籬於畢), 형혹수심(熒惑守心), 태백식묘(太白食昴) 따위의 천상에 관한 이야기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월리어필은 달이 필수에 걸려 있다는 뜻이고 형혹수심은 화성이 심수에 걸려 있다는 뜻이고, 형혹수심은 화성이 심수에 있다는 말이며, 태백식묘는 금성이 묘수에 가려있다는 말이다.

 

   송 소식 전적벽부(전적벽부)'얼마 후에 달이 동산 위에 떠올라, 두(斗)와 우(牛) 사이에서 배회한다'라고 한 것도 또한 28수 좌표법을 이용한 것이다. 28수는 일,월,5성의 위치를 관측하는 좌표일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의 어떤 성수는 또 고대인들이 세,시,계절을 측정할 때의 관측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상고시대에 사람들은 초혼(初婚) 때 삼수(參宿)가 정남방에 있으면 곧 춘계의 정월이고, 심수(心宿)가 정남방에 있으면 곧 하계의 5월이 된다고 보았다. 고대인들은 28수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거니와, 어떤 성수들은 성상이 특수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 고전시가의 묘사의 대상이 되기도 하

였다. 시경에는,

 

남쪽에 키가 있으나 곡식을 까볼 수가 없고,

북쪽에 표주박이 있건만 술이나 간장을 뜰 수가 없네.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기수와 두수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기수와 두수는 함께 남쪽 하늘에 나타날 때에 기수는 남쪽에, 두수는 북쪽에 있게 된다. 기수의 4개의 별은 연결되어 키를 까부르는 모양이 되고, 두수의 6개의 별은 연결되어 고대의 술을 뜨던 표주박의 모양이 된다고 상상하였다. 시경삼성재천(三星在天), 삼성재우(三星在隅), 삼성재호(三星在戶)삼수(參宿)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 까닭은 삼수에는 빛나는 3개의 별이 일렬로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 악부시(樂府詩) 가운데 청룡대도우(靑龍對道隅)라고 한 것은 도는 황도를 가리키고 청룡은 창룡의 7수를 가리킨 것이다. 어떤 성수에는 심금을 울리는 신화고사가 따르는데 이것은 후세 작가들이 즐겨 쓰는 전고가 되었다. 인구에 회자되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28수 가운데의 삼수(參宿)와 심수(心宿)의 전설도 또한 늘 후인들이 전고로 인용하는 것이다.

 

  '좌전,소공 원년' 에는,

 

   " 옛날 고신씨(高辛氏)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형은 알백(閼伯), 아우는 실침(實沈)이라고 하였다. 광림에 살고 있었으나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날마다 칼과 방패를 찾아 서로 쳤다. 후제(后帝)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알백은 상구로 옮기고 진(辰,예사를 맡는 관직의 일종)을 주관케 하였는데 상나라 사람들이 이것을 따랐기 때문에, 상성(商星- 곧 심수(心宿))이라고 하였다. 실침은 대하로 옮기고 삼(參,삼성의 제사를 맡음)을 주관케 하였는데, 당나라 사람들이 이것을 따랐기 때문에... 진성(晋星)이라고 하였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후세에는 형제가 화목치 못한 것 비유하여 삼진(參辰) 혹은 삼상(參商)이라고 하였다. 또 삼수는 서쪽에 있고 심수는 동쪽에 있어서 출몰 때에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후세에는 친한 벗끼리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서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도 역시 비유하여 삼진(參辰) 혹은 삼상(參商)이라고 하였다. 당 두보증위팔처사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것은 문득 삼성과 상성같다네. " 라고 한 것은 이와 같은 뜻으로 쓴 것이다.

 

   천문지식의 발전에 따라 성공분구(星空分區)의 관념이 나타나게 되었다. 고대인들은 상술한 각,항,저,방,심,미,기 등 28개의 성수를 주체로 하여 황도와 적도 부근의 하늘을 서쪽에서 동쪽을 향하여 28개의 부등분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뜻에서 말한다면, 28수는 곧 28개의 부등분의 성공구역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고대에는 성공에 대한 분구는 28수 이외에도 또 이른바 삼원, 곧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이 있었다.

고대인들은 황하 유역에서 흔히 보이는 북쪽 하늘을 북극성을 표준으로 하여 기카의 별들을 합쳐서 일구(一區)로 하고 이름을 붙여 자미원이라고 하였다. 자미원 이외에 성수(星宿), 장수(張宿), 익수(翼宿), 진수(軫宿) 이북에 있는 성구는 태미원이고, 방수(房宿), 심수(心宿), 미수(尾宿), 기수(箕宿), 두수(斗宿) 이북에 있는 성구는 천시원이지만 여기에서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제 북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북두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楊), 요광(搖光)의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인들은 이 7개의 별을 연계하여 고대의 술을 뜨던 표주박 모양으로 상상하였다. 천추, 천선, 천기, 천권 표주박의 몸 되는데 옛날에는 괴(魁)라고 하였고, 옥형, 개양, 요광 표주박의 자루 되며 옛날에는 표(杓)라고 하였다. 북두칠성은 큰곰좌에 속한다.

 

   고대인들은 북두를 대단히 중요시하였는데, 그 까닭은 그것을 이용하여 방향을 알고 계절을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선, 천추를 직선으로 연결하고 또 5배의 거리를 연장하면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북극성은 북쪽의 표지가 되는 것이다. 북두성은 서로 다른 계절과 저녁 때의 서로 다른 시간에 하늘의 서로 다른 방향에 나타나고, 사람들이 살펴볼 때 그것은 북극성을 둘러싸고 돌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또 초혼때 두병(斗柄)이 가리키는 방향에 근거하여 계절을 결정하였는데, 자루가 동쪽을 가리키면 봄, 남쪽을 가리키면 여름, 서쪽을 가리키면 가을, 북쪽을 가리키면 겨울이 된다.

 

 

 

   이제는 12차(次)에 대하여 설명해보자.
   고대인들은 일,월,5성의 운행과 절기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황도 부근의 하늘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방향에 의하여 성기(星紀), 현효(玄효)등 12개의 등분으로 나누고 그것을 12차라고 하였다. 매 차는 모두 28수 가운데 어떤 성수가 있어서 그 표지가 되는데, 예를 들면 성기에는 두수(斗宿)와 우수(牛宿), 현효에는 여수(女宿)와 허수(虛宿), 위수(危宿)가 있으며 나머지도 모두 이와 같다. 그러나 12차의 각 차의 시종(始終)의 한계는 성수와 성수의 분계와 일치할 수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성수는 이웃한 두 개의 차에 걸쳐 있게 된다. 아래의 표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12차.......................28수

 

성기(星紀)....두(斗), 우(牛), 여(女)

현효(玄효)....여(女), 허(虛), 위(危)

추자(諏紫)....위(危), 실(實), 벽(壁), 규(奎)

'주의!' 추자의 자는 밑에 실 사를 빼고 말씀 언을 넣음

강루(降婁)....규(奎), 루(婁), 위(胃)

대량(大梁)....위(胃), 묘(昴), 필(畢)

실침(實枕)....필(畢), 자(紫), 삼(參), 정(井)

순수(錞首)....정(井), 귀(鬼), 유(柳)

'주의!' 순수,순화,순미의 순은 향(享)변에 새 조(鳥)를 합침

순화(錞火)....유(柳), 성(星), 장(張)

순미(錞尾)....장(張), 익(翼), 진(軫)

수성(壽星)....진(軫), 각(角), 항(亢), 저(低)

대화(大火)....저(低), 방(房), 심(心), 미(尾)

석목(析木)....미(尾), 기(箕), 두(斗)

 

   서양에서는 고대에는 황도의 남북 각 8도 이내의 공간을 황도대(黃道帶)라고 부르고 이것을 일, 월과 행성이 운행할 때 경과하는 곳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또한 서쪽에서 동쪽을 향한 방향에 의하여 황도대를 백양(白羊), 금우(金牛) 등 12개의 등분으로 나누고 황도12궁(宮)이라고 불렀다. 그 뜻은 중국 고대의 12차와 같지만 시종의 한계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 대조하면 대략 다음 표와 같다.

 

12차.................황도12궁

성기(星紀).....마갈궁(摩渴宮)

'주의!' 마갈의 갈은 삼수변이 아니라 양(羊)변임

현효(玄효).....보병궁(寶甁宮)

추자(諏紫).....쌍어궁(雙魚宮)

강루(降婁).....백양궁(白羊宮)

대량(大梁).....금우궁(金牛宮)

실침(實枕).....쌍자궁(雙子宮)

순수(錞首).....거해궁(巨蟹宮)

순화(錞火).....사자궁(獅子宮)

순미(錞尾).....실녀궁(實女宮)

수성(壽星).....천칭궁(天秤宮)

대화(大火).....천갈궁(天蝎宮)

석목(析木).....인마궁(人馬宮)

 

   중국에서 고대에 창안한 12차 주로 두가지의 용도 있었다. 첫째는 이것으로 4계의 태양이 있는 위치를 가리킴으로써 절기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태양성기 속에 있으면 동지(冬至)가 되고, 현효 속에 있으면 대한(大寒)이 된다.
둘째는 이것으로 세성(歲星)이 매년 운행하여 이르는 위치를 설명하고 아울러 이를 근거로 하여 기년(紀年)하였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말할 때 '세재성기(歲在星紀)'라고 하면, 이듬해는 '세재현효(歲在玄효)'가 된다.

이두가지는 역법을 말할 때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한가지 언급해 둘 것은 상술한 12차의 명칭은 대부분 각자 소속한 성수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대화는 여기에서는 차의 이름이지만 고대에는 동시에 또 이것이 소속된 심수(心宿)의 명칭이기도 하였다.또 순수, 순화, 순미는 그것이 순(錞)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남방 주작의 성상과 관계가 있음이 분명하며, 남방 주작의 7수는 바로 이 3차에 분속되는 것이다. '좌전, 희공 5년' 순화중(錞火中)공영달의 소(梳)에는 '순화의 차가 남방에 정중하였다.'라고 하였고, 또 '순화성이란 유수,성수,장수를 말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분야(分野)에 대해 말해보자.
'사기,천관서'에는 '하늘에는 열수(列宿)가 있고, 땅위에는 주역(州域)이 있다.'라고 하였으므로 고대인들이 천상의 성수를 구분하고, 천상의 성수를 저마다 지상의 주국과 짝을 지음으로써 그들 상호간에 대응토록 하고 어떤 별은 어떤 나라의 분성이고, 어떤 성수는 어떤 주국의 분야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관찰방법이 이른바 분야(分野)의 관념이다.

 

   성수의 분야 일반적으로 열국에 의하여 분배하였는데, 첫번째 표와 같다. 후세에는 또 각 주에 의하여 분배하였는데, 두번째 표와 같다. 성수의 분야에는 또한 12차로 강(綱)을 삼아 열국을 분배한 것도 있는데 세번째 표에 보인 바와 같다.

 

각(角), 항(亢)...............정(鄭)

저(低), 방(房), 심(心)...송(宋)

미(尾), 기(箕)...............연(燕)

두(斗), 우(牛)...............월(越)

여(女)............................오(吳)

허(虛), 위(危)...............제(齊)

실(實), 벽(壁)...............위(衛)

규(奎), 루(婁)...............노(魯)

위(胃), 묘(昴), 필(畢)...위(魏)

자(紫), 삼(參)...............조(趙)

정(井), 귀(鬼)...............진(秦)

유(柳), 성(星), 장(張)...주(周)

익(翼), 진(軫)...............초(楚)

 

각(角), 항(亢), 저(低)..연주(燕州)

방(房), 심(心)..............예주(豫州)

미(尾), 기(箕)..............유주(幽州)

두(斗)...........................강주(江州)

우(牛), 여(女)..............양주(楊州)

허(虛), 위(危)..............청주(淸州)

실(實), 벽(壁)..............병주(幷州)

규(奎), 루(婁), 위(胃)..서주(徐州)

묘(昴), 필(畢)..............기주(冀州)

자(紫), 삼(參)..............익주(益州)

정(井), 귀(鬼)..............옹주(雍州)

유(柳), 성(星), 장(張)..삼하(三河)

익(翼), 진(軫)..............형주(荊州)

 

성기(星紀)....오(吳), 월(越)

현효(玄효)....제(齊)

추자(諏紫)....위(衛)

강루(降婁)....노(魯)

대량(大梁)....조(趙)

실침(實枕)....진(晋)

순수(錞首)....진(秦)

순화(錞火)....주(周)

순미(錞尾)....초(楚)

수성(壽星)....정(鄭)

대화(大火)....송(宋)

석목(析木)....연(燕)

 

   고대인들이 성수의 분야를 세운 이유는 주로 이른바 기상(機祥,빌미와 상서,상은 나무 목변이 아니라 示변)의 천상을 관찰함으로써 지상에 분배된 주국의 길흉을 점치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논형, 변허편'에는 형혹수심에 대하여 말할때, '형혹은 하늘의 별이고, 심수는 송의 분야이므로 화가 임금에게 미칠 것이다.'라고 하여 분명하고 알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미신이다. 그러나 고대인들은 성수 분야의 구체적인 분배에 대해서는 기왕에 일종의 전통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전 작가의 작품이 어떤 곳이라고 할 때 연대적으로 이곳과 서로 짝이 되는 성수까지도 썼다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유신'애강남부(哀江南賦)'에는 '순수의 차를 진나라에 내리고, 하늘은 무엇때문에 이처럼 술취하였는가'라고 하였고 왕발 '등왕각서(謄王閣序)'에는 '성수는 익수와 진수로 나뉘어 있다.'라고 하였으며, 이백'촉도난(蜀道難)'에는 '삼수를 어루만지고 정수를 지나네'라고 하였는데 이들은 곧 분야의 뜻으로 성수를 언급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고대인들의 천문지식은 비록 이미 상당히 풍부하였지만 과학의 수준과 역사적 여건의 한계 때문에 고대의 천문학은 정도에 있어서 대단히 종교미신적인 점성술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어떤 심상치 않은 천상에 대하여는 또한 과학적 해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천제를 존경하는 사상적 기초위에 천상의 변화를 인간의 화복과 연계시켜 천상의 변화는 인사의 길흉을 예시하고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일식은 최고통치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좌전, 소궁 17년'에는 '일식이 있어서 천자는 희생을 죽이지도 성찬을 들지도 않았으며 사(社)에서 북을 쳤다'라고 하였고 '예기,혼의'에도 또한 '일식이 일어나면 천자는 흰옷을 입고 육관의 직을 닦는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일식을 하늘의 최고통치자에 대한 경고로 간주한 것이다. 혜성(彗星) - 패성, 참창이라고도 함 - 의 출현은 전란과 재앙의 흉상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역사책에는 항상 기록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세성이 정상적으로 운행하여 어떤 성수에 이르면 지상의 이와 짝이 되는 주국에는 오곡이 풍성하지만, 형혹이 운행하여 이 성수에 이르면 그 나라에는 갖가지 재앙이 일어난다.. 등등이다.

 

   점성가들은 또 어떤 별은 수재(水災)와 한발(旱魃)을 주재하고, 어떤 별은 기근(饑饉)을, 어떤 별은 질역(疾疫)을, 어떤 별은 도적을 주재하고 있다고 보고 은현(隱現), 출몰과 광채의 변화에 주의하여 점을 쳤다. 이들에 대하여는 낱낱이 서술하지 않는다.

점성이 미신임은 의심의 여지도 없으나, 점성술은 후세에 지배계급에게 이용되어 백성을 마비시키는 도구가 되었으므로 우리들이 고서를 읽을 때에는 이에 대하여 마땅히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