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청자 다완. 하늘을 날고 있는 학 또는 구름이 상감 문양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운카쿠 다완이라 부른다.
특히 몸통에 상감으로 원형이 새겨져 있는 다완은 교겐시(狂言師, 만담과 같이 터무니 없는 말로서 사람들을 웃기는 재능가)들이 입는 하카마(袴)의 둥근 문양과 닮았다고 해 교겐바카마(狂言袴)라고 부른다. 운카쿠 다완 중에서도 교겐바카마 다완은 조금 연대가 더 올라간다.

교겐바카마(狂言袴) 다완 명-나니와즈츠(浪花筒)
구경 11.3cm 높이 9.2 에가와(潁川) 미술관
몸통 네 곳에 원형의 상감 장식이 들어가 있다. 이 다완은 센노리큐(千利休)가 가지고 있었던
세 개의 통형다완 중 하나였다고 전한다. 오이케(鴻池) 집안 구장

운카쿠(雲鶴) 다완
구경 7.7cm 높이 10.9cm 개인 소장
일반적으로 일본의 다인들 사이에는 운카쿠 다완 중에서도 몸통 일부가 부풀어 오른 형태를 더 선호한다고도 전한다.
오이케 집안의 분가인 다케다 이베(武田伊兵衛) 집안 구장
운카쿠(운학) 다완 명-히키타즈츠(疋田筒)
구경 8.5cm 높이 8.0cm
상감 문양 그 자체는 정교하지 않지만 와비차(侘茶) 취향에 어울리는 다완으로
무로마치 시대부터 유명 다완의 하나로 손꼽혔다.
교토의 다이몬지야(大文字屋) 히키타 소칸(疋田宗觀) 구장
2. 오이도(大井戶) 다완
갈색을 띠는 유약에 대나무 마디처럼 비교적 높은 굽을 가진 다완을 일반적으로 이도(井戶) 다완이라 부른다.
예부터 일본 다도에서는 첫째 이도(井戶)요, 둘째 라쿠(樂)요, 셋째 가라츠(唐津)라고 부르며 그 가치를 높이 인정했다.
오이도(大井戶)는 이도 다완 가운데 특히 크기가 크고 우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을 가리킨다. 명물 이도다완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보이는데 대개 오이도 다완은 대개 이러한 특징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 전형적인 이도 다완의 형태를 띠고 있다.
- 다완 전체에 비파색(갈색) 유약이 시유되어 있다.
- 몸체에 물레 자국이 분명하다.
- 다완 안쪽바닥에 포개 구운 자국이 남은 경우가 많다.
- 대나무 마디처럼 굽이 높다랗다.
- 굽 안쪽에 소용돌이처럼 말린 돌기가 나타나 있다.
- 굽 안팎으로 유약이 뭉친 흔적(일본에서는 가이라기라고 한다)이 보인다.
*미니 상식
이도 다완의 이도라는 명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정설이 없다. 여러 이설 가운데 이도 산주로(井戶三十郞)의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인명설, 일본어로 이도라고 읽히는 경상남도 위등(韋登)에서 만들어졌다는 산지설 그리고 유약을 의토(衣土, 이 역시 이도라고 발음된다)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한 유약설 등이 있다.
또 산지 역시 일본의 학자마다 달라 경상도 양산, 언양, 진주, 고령 등지 이외에 전라도 순천, 정읍, 함경도 곡구, 평안도 영변 등 다양한 지명이 거명되고 있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기자에몬(喜左衛門)
지름 15.3cm 높이 9.1cm 국보 고호안(孤篷庵)
와비 차의 세계를 대표하는 다완. 당당한 형태, 비파색 유약, 굽 주변에 변화무쌍한 유약 자국 등에
오이도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름은 16세기말 다케다 기자에몬(竹田喜左衛門)이 가지고 있던 데에서 유래했다.
이 다완의 소장자는 종기 병을 앓는다는 속설이 있어 다이묘 마쓰다이라 후마이(松平不昧)의 처가
교토 다이도쿠지(大德寺)의 고호안(孤篷庵)에 기증했다고도 전한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쓰츠이즈츠(筒井筒)
구경 15.5cm 높이 9.8cm 중요문화재 개인
오이도 가운데 기자에몬과 쌍벽을 이룬다고 일컫는 다완.
소장자 쓰츠이 슌케이(筒井順慶)에게서 이름이 유래하며 한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도 소장했었다.
굽이 특히 높고 유약이 맑은 게 특징이다.
모모야마 시대에 이 다완이 깨졌을 때 다른 다완 5개와도 맞바꿀 수 없다며 수리한 흔적이 있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유라쿠(有樂)
지름 15.1cm 높이 9.0cm 도쿄국립박물관
오다 유라쿠(織田有樂)이 가지고 있던 데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1612년에 열린 다회의 기록에 오다 유라쿠가 이 다완을 완상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근세의 유명 다인이었던 마쓰나가 지안(松永耳庵)이 소장한 뒤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호소카와(細川)
지름 15.5cm 높이 9.3cm 하타케야마(畠山)기념관
오이도 가운데 부드러운 분위기가 특징인 다완.
에도 초기의 다이묘 호소카와 산사이(細川三齋) 소장에서 이름이 유래.
마쓰에 번의 17대 번주이자 다인이었던 마쓰다이라 후마이(松平不昧) 소장으로 그
는 한때 이외에 기자에몬, 가가를 함께 갖고 있었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가가(加賀)
지름 16.3cm 높이 7.9cm 개인
오이도 가운데 유약색이 제일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다완이다.
엄정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품격을 갖추고 있다.
마쓰다이라 후마이 소장품으로 기자에몬, 호소카와와 함께 천하의 3대 이도 다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미노(美濃)이도
구경 15.1cm 높이 8.9cm 고도(五島)미술관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삼보(三宝)
구경 14.9cm 높이 8.1cm 개인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쇼부(菖蒲)
구경 6.7cm 높이 8.5cm 개인

오이도(大井戶) 다완 명-다마미즈(玉水)
구경 16.6cm 높이 9.7cm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