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종류 7] 진경산수화와 실경산수화

2016. 1. 4. 16:30美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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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종류 7] 진경산수화와 실경산수화

 

            진경산수화와 실경산수화

 

 

   진경산수화와 실경산수화가 진짜 경치를 그리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의미가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실경산수화는 말 그대로 실제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대상으로 그린 산수화를 말합니다.
진경산수화 역시 실제 경치를 그렸다는 점에서 실경산수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진경산수"는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사실적인 경치를 그린 것을 넘어 그 경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관점에 의해 붙여진, 조금 다른 개념의 명칭입니다. 

18세기 들어 조선은 자국이 중국과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강한 자주 정신이 싹텄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 산과 강이야말로 (오랑캐가 지배하는) 중국과 다른, 이상적인 경치라는 의식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금강산을 비롯해 국내의 명승지와 유명 사적지를 그린 그림은 과거의 산수화와는 다른 ‘참 경치’(진경)를 그린 그림이라고 해석하며 이를 진경산수라는 이름으로 부른 것입니다.  

 


겸재 정선 <단발령망금강>

견본담채, 32.2x24.4cm 간송미술관



   진경산수화가 당시 전개되고 있던 새로운 문학운동의 영향을 받은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무렵 혁신적인 시 운동으로 중국의 유명 시를 염두에 둔 창작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슴속에서 진정으로 일어나는 느낌과 감정에 충실해 시를 짓자는 진시(眞詩) 운동 있었습니다. 진시운동을 주도한 삼연 김창흡 겸재 정선 스승입니다.  따라서 진경산수화란 용어 역시 이 시 운동 그룹에서 먼저 사용된 것입니다. 이와 연관지어 진경산수화는 실제 경치 가운데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극적으로 과장해 집중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진경산수'라는 말 속에는 그런 시적 의미 또한 포함됩니다. 따라서 실제 경치와 어느 만큼 일치하느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6.01.04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