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7. 20:54ㆍ도자 이야기
전통기법으로 현대도자예술을 추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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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에 “곰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을 둘러싼 산기슭을 걷다보면 조그마한 가마와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 오래전부터 이 땅의 도공들이 사용했던 전통장작가마인 “망댕이가마”로 현대도자예술을 추구하고 있는 도예가 옥재 윤상길(玉載 尹尙吉,53세)의 일터다. 윤담 기자 ydh@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로운 창작세계로
몇 년 전에 이곳 울주군 웅촌면 곰마을 산자락에 터를 잡고, 찾아보기도 힘든 전통장작가마인 “망댕이”가마를 구상, 손수설계하고 직접 제작하였다. 그는 도자예술에 대한 패러다임은 전통을 탈피하여 새로운 창작세계를 추구하고 있으나, 이를 표현하고 작품으로 승화하는 기법에 있어서는 전통기법을 고수한다. 나뭇재 등 천연재료를 활용하여 유약을 조제하고, 가장 전통가마라 할수 있는 망댕이 장작가마로 소성(구워내기)하여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도예에 입문한지 30년이 지난 2012년,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神의 선물”은 기존 관념을 깨뜨리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도자예술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장작가마로 가장 큰 도자기를 완성하여 한국의 자존심을 세우다.
요즘 많이 이용되는 전기가마, 가스가마와 달리 장작가마는 가마 속 위치별로 온도차가 심하여 높이 50~60cm가 넘는 도자기를 굽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장작가마만 사용하던 고려, 조선시대 작품 중 높이 50~60cm넘는 작품을 찾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높이 109cm(둘레 192.8cm)에 이르는 십장생 도자기를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소성(구워내기)하는데 성공하여 장작가마로 높이 50~60cm를 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거대한 항아리 전면의 십장생조각은 흙이 굳기 전에 재빨리 조각을 완성해야 하므로 온종일 식음을 전폐하고 조각칼을 들고 한 번에 다 파내었다는 그의 말을 듣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항아리도자기는 2015.3.13. 장작가마로 구워낸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자기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등재되었다.
불이 그려낸 그림...영원한 아름다움이 창조된다.
은은하면서도 아름답고, 드러내지 않아도 고결함이 자연적으로 발산되는 작품을 위해서 작가는 특히 작품의 “때깔과 무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자예술은 오직 작품으로만 말해야 한다. 도자예술은 창작성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표현해 내는 기술과 도예가만의 독특한 기법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레질을 통한 성형 그리고 조각, 유약조제, 소성 등 여러 과정을 수많은 경험과 도예가의 노하우가 결합되어 눈에 보이는 작품이란 결과물이 탄생하므로 작가의 창작세계가 승화된 작품의 아름다움, 품격, 예술성 등은 작가의 명성과 스펙으로는 말할 수 없고, 그리 되어서도 안 된다. 오직 “작품 그 자체”만이 말할 수 있다고 도예가는 강조한다..
지역사회 도자예술, 국가와 국민의 사랑이 있어야 자랄 수 있다.
♣ 옥재갤러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846-1 (☏052-254-0866)
옥재 윤상길(玉載 尹尙吉) 발자취
1980년 : 도예입문 작품 소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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