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임을 알려둔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반도네온 연주자인 Anibal Troilo와 그의 악단 (1974년)

 

 

 

"반도네온이 탱고이고, 탱고가 바로  아르헨티나이다!"

 

탱고에 빠져서는 절대로 안될

반도네온 (Bandoneon)을 알아보자!!

 

 

졸자가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처음 본 것은 '엄마찾아 3만리'라는 만화티비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엄마를 찾아 이탈리아에서 지구를 한바퀴 돌아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마르코가 겪는 여행담을 그린 만화영화다.

만화영화 속에서 아르헨티나 인들이 연주하던 손풍금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반도네온이었다.

 

                                                                                               

 

실물로 '반도네온'을 처음 본 것은 유명한 뮤지컬 '포에버 탱고'를 보러가서였다.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기 참 신기하고 요상하게 생겼지만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사람 가슴을 부여잡는다.

 

오늘날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이렇게 남미에서 탱고를 하는 두나라

그리고 유럽에서 리투아니아가 포크음악 연주용으로 '반도네온'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다.

 

 

1. 탄생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제작자로 알려진 하인리히 반트 (Heinrich Band)의 이름을 따서 'Bandone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애초의 제작의도는 교회에 설치된 비싼 파이프 오르간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음색이 오르간하고 제법 비슷하지만 제작비용이 싸고 들고댕기면서 연주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였노

교회음악 뿐 아니라 포크음악(민요) 연주하는 사람들도 제법 들고 댕겼다고 전해진다

 

 

  대개는 이렇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주한다

 

 

 

2. 남미대륙으로 건너온 반도네온

 

   '반도네온'은 1870년 쯤 부터 아르헨티나에 소개가 된다.

독일이민자들이 대거 아르헨티나로 몰려들던 시기다.

그들이 들고 온 이 악기의 매력에 당시 부둣가 근처에서 활동하던 Milonga 악사들이 무릎을 탁쳤노

밀롱가는 4분2박자의 음악인데 매 박자마다 악센트가 있는 것이 '반도네온'의 악기적 특성과 맞물리면서

많은 반도네온 연주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이기야

 

 

 

 

  '반도네온' 키보드 레이아웃이다. 저 키보드를 누르면 글씨 쓰여진 음정이 나온다는 거다..

 

 

   소리가 나는 원리를 기본으로 해서 두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반도네온'은 악기를 벌렸을때랑 오므렸을때 같은 키를 눌러도 다른 소리가 난다.

이와는 반대로 오므리나 벌렸을 때 한가지 소리가 나는 '반도네온'도 있다.

 

 

 

 

   20세기 초반의 Milonga 악단의 모습...뒤에 반도네온 보이노

 

 

3. 탱고와 하나가 되다

   탱고는 4분의2박자 음악이고

매 박자 마다 악센트가 있다.

그래서 스타카토가 이 음악의 생명 비슷한데

이런 음악적 요소를 잘 표현해주는 '반도네온'의 특성이 아니겠노

또한 춤곡이다 보니까 악기의 음색이

춤꾼의 감성을 표현해주는데 적합해야하는데

'반도네온'의 슬픈 듯 경쾌한 음색이 적절했다고 본다이기

 

 

  이 양반이  20세기 아르헨티나 전설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탱고 음악가였던  Anibal Troilo다.

 

 

 

 

4. '반도네온'이 멸종위기?

 

   1930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반도네온의 숫자가 2만5천대다.

(당연한거지만 아르헨티나가 '반도네온'의 최대 수입국, 독일은 '최고 수출국이었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던 악기인데.

독일현지에서는 이 악기에 대한 수요가 급 떨어지고 또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더 이상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던 시스템은 사라져 버리게 된다.

탱고에 필요한 '반도네온'이었지만 정작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악기를 어떻게 만드는 줄 몰랐다.

또 1940년대까지 수십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반도네온'이 이미 아르헨티나에 들어와있었기 때문에

독일현지에서 대량생산을 중단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중고품시장이 활성화 되었었고

또 전문연주자들의 고급제품은 계속 맞춤형으로 제작이 되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탱고는 아르헨티나라고 외치는 늠들이 정작 탱고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악기는 만들지를 못하노 ...)

 

 

  세계적인 탱고 음악가이자 '반도네온'의 거장인 Astor Piazzolla.

 1970년대 부터 세계에 탱고음악을 널리 알린 피아졸라도 처음에는 Troilo의 악단에서 출발했다.

 

 

5. '반도네온'의 국산화

   공장에서 찍어내는 신제품이 사라지고 50년이 지나서 21세기가 되어보니까

중고 '반도네온'의 가격도 막 올라가기만 하는거다.

지금은 이 중고제품의 평균 가격이 대략 4백5십만원 정도

평균 아르헨티나 가계 수입이 백2십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비싼 편이다.

이렇게 되어서야 국민음악으로써의 탱고를 어린 세대들에게 이어주기가 쉽지 않다.

 

몇년간의 노력을 거쳐서 

드디어 아르헨티나의 Lanus 국립대학 개발팀이 올해 (2015)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주요부품들의 소재중에 금속같은 것들은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하면서

현재 가격을 대략 200만원 정도까지 낮췄다고 한다.

최종적으로는 100만원대 보급형 '반도네온'을 대량 공장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서 전국의 초등학교에 저렴한 가격의 '반도네온'을 보급하는 것이 정부와 개발자들의 바램이다

 

 

 

 국내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

 

 

 

6. 대한민국과 반도네온?

 

   별로 상관없다. 전문 연주자도 몇 명없고 앞으로도 별로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90년대 후반 탱고열풍이 지나갈 때 반짝 탱고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반도네온의 경우는 아코디언으로 어느정도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비싼 돈 들여서 전문적으로 물 건너가서 배워야할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경우 카이스트 재학중에 중퇴하고

'반도네온'레슨을 받으러 일본으로 건너간 후,

다시 아르헨티나로 본격적인 '반도네온' 수업을 받으러 유학을 한 케이스인데

저렇게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스무살이 훌쩍 넘어서 시작한 악기 실력이 뭐 그닥 대단하겠냐

그냥 이거 하는 늠이 없으니까 반짝해보이는 수준이고 외국나가면 경쟁력 0으로 떨어진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클럽의 하우스 밴드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실력이노

어린 나이에 새로 배우려는 학생들에게도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고상지'같은 개척자들이나 심취자들 같은 성격이면 한번 도전해 보라

 

취미로는 매우 좋을 듯하다

악기가격이 좀 비싸다는 흠이 있지만

건반악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독학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겠노

(유투브나 인강을 통해서 말이다)

 

 

 

 

7 반도네온 해부

 

까디보면 이렇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