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0. 00:02ㆍ차 이야기
일본 다도는 중국 유학승이었던 승려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지금의 일본 다도는 12세기 역시 중국 유학승이었던 영서선사에 의해 비롯되었고 중국 선종의 정신이 그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
'무라다주코' '다케노조오'에서 16세기 '센리큐'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통 속에서 여러 류파를 형성하고 있는 데, 그 중 센리큐 집안의 손자들에서 비롯된 류파가 현 일본 다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센리큐의 후사가 아닌 둘째 부인이 데리고 온 아들인 '소탄'의 세 아들에게 이어진 '三千家'(샨센케)가 그것이다. 말하자면 센리큐 양아들의 3 손자들이 그 가업을 잇고 있는 것이다.
첫째 손자는 '오모테 센케(表千家)', 둘째 손자는 '무샤노코지 센케(武者小路千家)', 셋째 손자는 '우라 센케'(裏千家)라는 류파를 이루었는데, 그 중 20세기에 들어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세를 넓혀온 우라센케가 현재 일본 다도의 주류가 되었다.
'석주류'는 센리큐와 첫째 부인의 아들인 장남 '도완'이 대를 이은 류파로 센리큐의 다법 중 간소하고 심플한 다법을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번에 한국에서 만나게 된 '마쯔다' 씨는 정식 차실이 아닌 무대에서 '석주류'의 '박차' 다법을 보여주었는데, 박차는 '농차'보다 비교적 간단한 다법으로 짙게 만든 차를 여럿이 돌아가면서 마시는 농차와 달리, 연한 말차를 각각 한 잔씩 손님에게 내는 다법으로 농차의 차회 분위기보다 좀 더 가벼우며 차를 내는 팽주와 손님의 간단한 대화도 허용이 된다.^^*
- '도꼬노마'는 일본 차실의 입구를 장식하는 공간이다.
이번 차회의 주제는 '정월을 맞아 신년의 복을 빌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도꼬노마에 '福'이라고 쓴 족자를 건 것은 정월을 맞아 복이 들어오길 기원한 의미이다.
도꼬노마 '다화'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유채꽃'을 꽂았으며, 얼음집 모양을 하고 있는 화병을 사용했다.
'가마'와 '미즈사시' (水指, 물항아리) 이다. 겨울에는 다다미를 드러내고 가마를 피우는데 무대의 형편상 가마는 생략했다. 물항아리는 '도천' 천한봉 선생 작품이다. 특별히 '마름모꼴' 물항아리는 행운을 가져온다고 한다.
차회에 사용된 '다완'과 '나쯔메'
'나쯔메'는 대추모양의 말차 그릇이다. 이번에 사용된 나쯔메는 특별히 안 쪽에 금으로 그린 '모란'이 그려져 있다. '차시',차숟가락은 다도 시범을 보여준 '마쓰다'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석주류 사범 '마쓰다'씨, 이 날 사용된 다완 중에서 한국에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계룡산 '분청다완'을 설명하고 있다. 약 40분간 진행된 다도 시연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사전 답사를 했으며, 다화로 쓰인 유채꽃이 한국에서 준비되지 않자, 일본에서 가져왔을 정도로 철저한 '차인' 정신을 보여주었다.
뒤로 보이는 족자는 약 200년 전 한국에서 그려진 것으로 금강산의 봄을 그린 그림이다. 일본 차회는 주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절과 상황에 맞는 매번 다른 주제의 차회가 열리는데, 이번 차회의 주제는 '봄을 기다리는 정월의 마음'으로 모든 차도구와 다화, 그림, 글씨 등이 설정되었다.
'우라센케'가 전 세계적으로 일본다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석주류'파의 차회 시범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었다. '마쯔다' 씨는 앞으로 한국에서 석주류의 일본다도를 보급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 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출처:네이버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암차 - 와비차 / 매월당 김시습의 초암 // 박정진의 한국의 차맥 (0) | 2013.07.20 |
---|---|
일본다도 - 하나 (0) | 2013.07.20 |
일본다도 - 농차의 세계 (0) | 2013.07.19 |
일본차의 역사 (0) | 2013.07.19 |
중국다도 - 공부차 / 계림시차문화연구회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