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1. 12:59ㆍ차 이야기
중국 고대의 茶書소고 茶자료실
지난 주 은사님께서 예서로 茶說을 써 주시며 숙제를 주셨어요. 2006년 한해 동안 원문을 다 해독하여 외우고, 문헌 출처와 작자를 찾아 내라고요.
그래서 엄명 받드사 문헌을 찾아 헤매다가 귀한 자료를 찾은 반가움에 올립니다.
중국 고대의 다서소고 - 다도의 각 분야 별로 살펴 본 차 관련 고문헌
중국에서 차와 관련된 전서(專書)들은 당나라 초기에서 청나라 말기(618년~1897년)에 이르기까지 이미 발견된 것만 해도 100여 종이 넘는다. 그동안 책이 유실되었거나 혹은 일반 사서(史書)와 문집(文集) 등의 크고 작은 문헌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이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어쨌거나 다행이도 이렇게 유실되지 않고 후대에까지 온전하게 전하여 내려온 문헌들은 중국이나 한국 그리고 일본을 막론하고 세계 차학계(茶學界)와 차문화계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귀중한 보고(寶庫)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차학과 다도를 심층있게 연구하는 다인들에게 있어서 대단히 소중한 연구 자료일 것이다. 전하여져 내려오고 있는 차학(茶學)의 대표적인 전서로는 당나라 때에 육우의《다경(茶經)》등 7종이 있고, 오대(五代) 때에는 전촉(前蜀)의 모문석(毛文錫)이 쓴 《다보(茶譜)》, 송대의 휘종황제 조길(趙佶)이 쓴 《대관다론(大觀茶論)》등 26종, 명대에 이르러 허차서(許次紓)의《다소(茶疏)》, 나름(羅廩)의《다해(茶解)》등 56종, 청대(淸代) 진감(陳鑒)의《호구다경주보(虎丘茶經注補)》등 11종 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서양(東西洋)을 막론하고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세계 최초의 차학(茶學) 전서(專書)인 당나라 육우의 《다경(茶經)》은 차학(茶學) 입문의 좋은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차를 연구하고 차사(茶事)에 종사하는 차업(茶業)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있어서도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이다. 이상의 전서들 외에도 역대 사적(史籍), 필기(筆記), 잡고(雜考), 자서(字書), 류서(類書)에서 문예(文藝) 등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자료들만 해도 수백 종에 이른다. 이러한 다서와 산문들은 다문화(茶文化)의 수많은 지류(支流)를 파생시켰으며, 아울러 다시 합하여 마침내 중국 다문화의 중대한 분지(分枝)를 이루게 되었다. 1. 종합성의 다서(茶書)와 지방성(地方性)의 다서 종합성 다서로는 육우의 《다경》과 오대(五代) 전촉 때의 모문석의《다보》를 그 대표로 들을 수 있겠다. 이 두 권의 책에는 차나무의 식물적 형태의 특징과 차명(茶名)의 집성(集成) 및 고찰, 차나무 생태환경의 조건, 종차(種茶:차 심기), 채다(採茶:찻잎 따기), 제다(製茶: 차 만들기)기술, 자다(煮茶:차 달이기)의 기교, 채차(採製)용구, 팽다(烹茶)에 쓰이는 물, 음차용기, 차의 종류와 특징, 찻잎의 품질, 음차의 풍속, 차사(茶史), 차사(茶事:차 살림) 등에 걸쳐 다도의 분야별 지침과 설명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져 있다. 지방성(地方性) 다서(茶書)들은 각 지방의 차문화 풍속과 이에 따라 발달된 차문화의 특색을 지닌 다예(茶藝)와 방식을 중심으로 기록된 지방성이 현저한 다서들이다. 송대에서는 송자안(宋子安)의《동계시다록(東溪試茶錄)》, 황유(黃儒)의《품다요록(品茶要錄)》, 웅번(熊藩)의《선화북원공다록(宣和北苑貢茶錄)》등이 있는데 주로 복건성 건안(建安)의 차 문화가 전문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다서(茶書)들이다. 그리고 명대 웅명우(熊明遇)의《나개다기(羅岕茶記)》와 주고기(周高起)의《동산개다계(洞山岕茶系) 》 및 청대(淸代) 모양(冒襄)의《개차회초(岕茶匯鈔)》등은 모두 개차(岕茶)와 관련된 것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청대 완복(阮福)의《보이기(普洱記)》는 보이차의 특색에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룬 문헌으로 보이차 연구에 있어 당대(唐代) 운남성 곤명의 지방지(地方志)인 번작(樊綽)의《만서(蛮書)》와 반드시 병행해서 필독해야 할 지침서이다. 이러한 종류의 다서들은 모두 어느 특정한 지역 혹은 어느 특정한 명차의 역사와 생산 상황이나 그 찻잎의 특색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2. 종차(種茶)와 다원(茶園)의 관리에 대한 문헌 오대 한악(韓鄂)의《사시비요(四時備要)》, 원나라 왕정(王禎)의《농서(農書)》, 원나라 노명선(魯明善)의《농상촬요(農桑撮要)》, 명나라 풍응경(馮應京)․대임(戴任)의《월령광의(月令廣義)》, 청나라 송경번(宋景藩)의《종차설십조(種茶說十條)》등의 문헌 등에는 종차에 대한 논술 및 차씨의 보관, 차 심기의 적합한 계절 그리고 차 재배에 대한 기술 등이 상세히 언급되어있다. 실재로 다원의 관리에 관한 자료는 수많은 종류의 문헌에 산재되어 보인다. 《건안부지(建安府志)》에는 무더운 여름철에 다원의 잡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가에 대한 기록이 보이며, 송나라 조여려(趙汝礪)의《북원별록(北苑別錄)》에는 차나무에 햇볕을 차단하여 그늘을 어떻게 만들어 주는지에 대한 조치와 그 방법에 대해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차의 추위로부터의 보호 및 햇볕 차단의 효과로 오동나무를 거론, 차와의 미묘하게 조화로운 관계임을 잘 설명하여 놓았다. 명나라 정용빈(程用賓)의 《다록(茶錄)》에는 다원의 경작과 차밭에 물대기에 대해, 청나라 황종희(黃宗羲)의《광노유록(匡蘆游錄)》과 방이지(方以智)의《물리소식(物理小識)》등에는 모두 차나무의 보수와 가지치기, 늙은 나무를 갱신하는 조치 등이 잘 반영되어있다. 3. 채다(採茶)와 제다(製茶) 관련의 문헌 채다(찻잎 따기)와 제다에 관련된 자료는 예나 지금이나 차와 관련된 모든 논저(論著)와 문헌(文獻)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명나라 허차서(許次紓)의《다소(茶疏)》에서는 춘차(春茶)와 하차(夏茶)의 채다만을 고집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채다방식(採茶方式)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찻잎의 채적시기와 채적의 표준, 채적의 기술을 세부하게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당시에 추차(秋茶)의 채적(採摘)도 점차적으로 확산,성행되어 지고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더구나 다른 모든 다서들이 육우의《다경》에 나타난 전통적인 채적의 시기인 2, 3, 4월 춘차의 기록만을 고집하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기후와 환경 그리고 지형적 배경에 따라 채적의 시기를 달리할 수 있음을 주장함과 동시에 굳이 육우의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해 채다(採茶)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원나라 노명선(魯明善)의 《농상촬요(農桑撮要)》, 명나라 심장경(沈長卿)의《심씨일단(沈氏日旦)》, 명나라 도륭(屠隆)의 《다설(茶說)》등에도 당시의 채다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이외, 당나라《문종본기(文宗本紀)》에는 겨울에 채다하는 기록이 보이며, 송나라 소철(蘇轍)의 《논촉차사해상(論蜀茶四害狀)》에는 추차(秋茶), 노차(老茶), 황차(黃茶) 등을 채다했다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제다(製茶)에 관련된 문헌은 더욱 많다. 역대 적지 않은 전서와 논문, 자료, 그리고 차학(茶學) 저술 중에는 반영된 당대(唐代)에 가장 유행했던 제다법(製茶法)은 찌고, 비비고 하여 압착하여 만든 단병차(團餠茶)였지만, 그러나 찌고(蒸製)하고 덖은(炒菁) 잎차(散茶)의 제조도 각 지역에 따라 가끔씩 행해지곤 하였다. 《문헌통고》에는 당대의 전통방식과는 약간 달라진 송대의 제다방법을 거론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대의 단병차를 편차(片茶)로 개량한 기술의 혁신이다. 이것은 제다사(製茶史)에 있어 결코 적지 않은 창신(創新)과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북원별록(北苑別錄)》에는 송대의 단차(團茶) 제작에 있어 적지 않은 개진(改進)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송대의 단차의 외형을 굳히는 모구(模具:고정틀)의 표면은 점차 정밀하고 섬세하게 조각되는 추세여서 단차와 병차의 외형은 갈수록 화려해진다. 특히 조정에 진상되는 공차(貢茶)들은 용봉(龍鳳)의 형태를 찍어 내어 송대 단병차(團餠茶)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렇듯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단병차와 편차도 송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점점 산차(散茶:잎차)에 그 주도권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원나라 왕정(王禎)의《농서(農書)》에는 산차(散茶)의 제작이 이미 점차적으로 독특하고 완정한 기술로 형성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이때 이미 근대와 매우 흡사한 증청(蒸靑)의 제작과정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하겠다. 이후 명나라 서유(徐蚴)의《차고(茶考)》, 심덕부(沈德符)의《야획편보유(野獲篇補遺)》등의 문헌에 의하면 명대제다법이 이미 비교적 많이 발전하여 증청(蒸靑)에서 초청(炒菁)으로 전환된 것이 거의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로서 단병차의 제다는 기본적으로 사라지게 되고, 산차(散茶)가 대대적으로 발전하여 절대 우세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명나라 도륭의 《다설(茶說)》, 문룡(聞龍)의《차전(茶箋)》, 허차서의《다소(茶疏)》, 나름(羅廩)의 《다해(茶解)》등 다서에 의하면 중국 각지의 초청제다과정은 모두 초차(炒茶)식 제다의 경향이 지배적이며 그 방법 또한 초청경험의 감성적 인식을 과학적인 단계로 까지 이끌어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이 시기는 중국 제다의 이론과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이며 또 과도기이기도 하며 아울러 중국 각종 차류(茶類)의 제작에 있어 그야말로 창신(創新)의 시기요 발전의 시기이다. 청나라 장정옥(張廷玉)의《명사(明史)》, 명나라 주권(朱權)의《다보(茶譜)》, 유기(劉基)의《다능비사(多能鄙事)》, 고원경(顧元慶)의《운림유사(雲林儒事)》, 왕초당(王草堂)의《다설(茶說)》등은 모두 중국의 풍부하고도 다채로운 각종 차류(茶類)―흑차(黑茶), 오룡차(烏龍茶), 화차(花茶), 홍차(紅茶) 등―이 모두 전통 녹차의 기초 위에서 창조되고 발전되었음을 기록으로 입증하고 있다.
4. 수질(水質) 품평과 차탕(茶湯) 조제에 관한 전서(專書) 현대 중국의 다서(茶書)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문구(文句)가 있다. 바로 “차적이수발(茶籍水而發) 즉, 차는 물의 힘을 빌어서 피어난다.” 이다. 그렇다. 차를 마는데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구성요소가 바로 물이다. 물은 차만큼이나 중요한 것임을 잘 나타낸 문구라서 필자는 이 말을 즐겨 감상하고 또 애용하고 있다. 당나라 장우신(張又新)이 쓴 《전다수기(煎茶水記)》, 명나라 전예형(田藝蘅)의 《자천소품(煮泉小品)》, 명나라 서헌충(徐獻忠)의 《수품(水品)》, 청나라 탕두선(湯蠹仙)의《천보(泉譜)》등은 모두 차탕(茶湯)을 준비하기 위해 좋은 물을 선택하는 요결을 일러놓은 전서들이다. 이들 문헌에는 수질(水質)은 물론 수원(水源)과 명천(名泉)에서부터 중국 각지에 분포되어있는 유명한 샘물의 등급에 이르기까지 물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 전서(專書)라 할 수 있다. 차탕(茶湯)의 조제(調製)에 관한 전서로는 당나라 소우(蘇虞)《 십육탕품(十六湯品) 》, 송나라 엽청신(葉淸臣)의《술자다천품(述煮茶泉品)》,명나라 육수성(陸樹聲)의《차료기(茶寮記)․전다칠류(煎茶七類)》등이 있는데, 모두 팽다(烹茶), 전다(煎茶)의 기예를 언급하고 있다. 그 내용에서는 팽다기예의 행다(行茶) 과정과 탕후(湯候), 화후(火候), 주탕(注湯), 탕기(湯器), 연료, 환경오염 등 모두 상세히 서술되어있다. 5. 품다(品茶)와 팽다 및 음차 용기(用器)에 대한 문헌 송나라 당경(唐庚)의《투다기(鬪茶記)》, 채양(蔡襄)의《다록(茶錄)》등은 모두 당송시기에 유행했던 “투다(鬪茶)”에 대한 비교,평가와 그 세부 사항 등이 잘 기재되어있으며, 송나라 황유(黃儒)의《품다요록(品茶要錄)》은 당시의 차의 품질과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문헌들은 항목의 비교,평가, 물의 묵은 것과 새것, 제다의 정교함과 거침 등의 내용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또한 품다(品茶)의 환경, 다우(茶友)와 지교(知交)의 선택, 쓰는 물과 연료 및 다기의 선택까지 언급하여 놓았다. 팽(烹),음(飮) 용기에 관한 대표적 문헌으로는 송나라 심안(審安)노인의《다구도찬(茶具圖贊)》이 있는데, 당시의 주된 팽다,음다의 용기 12종류를 설명과 함께 그려놓았다. 그 외, 당나라 봉연(封演)의《봉씨견문기(封氏見聞記)》에는 육우의 전다(煎茶), 구다(灸茶), 조다(造茶) 다기(茶器) 24종 등에 대해 언급되어 있으며, 송나라 채양의 《다록》에는 당송이래의 다기,명자기(名瓷器) 및 그 품질의 특성에 대해 서술하였다. 명나라 풍가실(馮可實)의 《개차전(岕茶箋)》에 언급된 다기(茶器) 자료 중에는 특히 차호(茶壺)의 형식과 차호에 대해 요구되는 바를 거론하였다. 또한 명나라 주권(朱權)의《성선신은(腥仙神隱)》에는 중국고대의 팽다 용기에 대해 언급되어있다. 불암산 자락에서 촌안(村顔) 박영환 합장 출처:季刊<<茶談>>2005년 가을호 cafe.daum.net/teaacademy/2EgA/97 티아카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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