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음 폴폴, 꽃내음 솔솔"…고려산,진달래 꽃길을 걷다

2016. 4. 11. 11:36산 이야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흙내음 폴폴, 꽃내음 솔솔"…고려산,진달래 꽃길을 걷다


기사입력 2016-04-07 17:46   


[헤럴드 Ifez = 최남연 기자]성큼 다가온 봄,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걸으며 여행의 풍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꽃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지자체와 연계, 다양한 봄꽃과 미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 6곳을 선정·추천했다.

이번에 공사가 추천한 명소와 테마로는 우선 △봄꽃에 눈이 환하고 봄맛에 입이 즐겁고, 충북 영동 (충북 영동) △유채꽃, 벚꽃 그리고 낭만가도와 바다 (강원 삼척) △벚꽃 바다 남해로 떠나는 미각 여행 (경남 남해) △자두꽃 향기에 취하고 지례 흑돼지에 반하다, 김천 이화만리 마을 (경북 김천) △황홀한 진분홍빛 꽃길을 걷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인천광역시) △강진의 봄은 ’게미‘가 있다 (전남 강진) 등 6곳이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한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그곳에 가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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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이맘때면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고려산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산허리에 걸린 구름과 흙내음 폴폴 풍기는 땅을 향해 절을 하는 봄비에 젖은 할미꽃.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빼어난 산수에 취하고, 진달래향에 나는 새도 쉬어 갈법한 꽃향 그윽한 그 곳으로 떠나보자.

산하가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는 때다. 초록빛 물오른 새싹과 향긋한 봄 내음이 나들이를 부추기는 요즘, 강화도 고려산(436m)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맘때 고려산 자락은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든다. 산등성이마다 진달래 군락이 황홀한 풍경을 보여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한정판’비경이다.

해마다 상춘객이 몰리는 고려산은 강화도 6대 산 가운데 하나로,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과 오련지(五蓮池)에 관한 전설이 있다. 진달래 군락은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형성되었으며, 개화기에는 진달래가 산을 뒤덮는다. 진달래 군락을 보려면 정상 부근까지 1~2시간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닿으면 가쁘게 몰아쉬던 숨이 어느새 탄성으로 바뀐다. 물감을 쏟아놓은 듯 사방이 진분홍빛으로 채색된 풍경은 그간의 수고를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봄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에 한껏 취하다 보면 자신도 꽃이 된 기분이다. 바람을 따라 온 산에 분홍빛 물결이 일렁일 때면 마음도 고운 꽃 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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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5개다. 1코스는 고인돌광장, 2코스는 국화리 마을회관, 3코스는 고비고개, 4코스는 고천리 마을회관, 5코스는 미꾸지고개에서 출발하며 각각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등을 거쳐 정상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1코스는 누구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으며,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축제 기간을 이용하면 여행이 훨씬 풍성해진다. 올해로 9회를 맞는 고려산진달래축제가 4월 12~26일 고인돌광장과 고려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진달래 체험전, 사진전, 엽서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강화 특산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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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구경과 함께 별미 탐험이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다. 입맛 돋우는 강화 별미로 밴댕이회무침과 주꾸미연포탕을 추천한다. 특히 제철을 맞아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조개와 새우, 버섯, 두부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산 주꾸미를 통째로 넣어 익히는데, 보드랍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단숨에 미각을 사로잡는다.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서 맛이 떨어지므로 샤부샤부처럼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담백한 주꾸미연포탕에 밴댕이회무침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전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납작한 밴댕이는 봄철에 잡힌 것이 가장 맛있다. 머리와 내장을 정리한 밴댕이를 채소와 함께 양념장에 버무리는 회무침이 깔깔해진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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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하고 새콤한 양념에 씹을수록 더해지는 밴댕이의 고소한 맛이 맘껏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강화에서 빚은 인삼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산행의 피로가 단번에 가신다.

아이들과 함께 나선 길이라면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에 들러보자. 고인돌광장 부근에 두 박물관이 나란히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강화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전시해놓았다. 강화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디오라마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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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자연사박물관은 지구와 자연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강화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골격, 반짝반짝 빛나는 자수정 원석, 지구에 생존하는 갖가지 동식물 등을 관람하며 자연의 신비에 빠져보자. 강화 출신 고 박제원 선생이 기증한 곤충 표본 15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도 놓치면 아쉽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가 지척에 있다. 이곳 지석묘는 기둥 돌을 세우고 넓적한 상판을 얹은 탁자식(북방식)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고인돌이라 불리는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지배층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강화도 곳곳에 분포되었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웅장한 자태로 선 모습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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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에서는 타임머신 여행도 가능하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역사 유적지가 많은 강화도는 역사 기행에 좋은 곳이다. 좀더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화이야기투어를 추천한다. 가이드와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고려궁마을을 탐방하며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고려궁지,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 최초의 한옥식 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등을 둘러본다.

강화도 북부 지역은 북한과 접하고 있다.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진 강화평화전망대는 2.3km 남짓한 해안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과 마주 본다. 입장 시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니 꼭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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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쪽 땅에 펼쳐진 개성직할시 개풍군은 북한의 곡창지대로 꼽히는 곳이다. 맑은 날에는 모내기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전망실에 해설사가 상주하며 주변 지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다. 야외에는 강화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노래비가 있다. 북녘 땅을 바라보며 노래를 듣다 보면 애절한 마음이 솟아오른다. 한편 여행관련 기타 자세한 세부내용은 한국관광공사(http://www.visitkorea.or.kr) 홈페이지를 통해확인 가능하다.


fanta73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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