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 이야기] 산스키 / 폄글

2016. 4. 22. 02:34산 이야기



       [등산장비 이야기] 스키| 산행백과

59회 민진기 | 조회 127 |추천 0 | 2009.03.14. 18:07


  우리나라의 초창기 산악회인 조선산악회에서 한국산악회로 이름이 바뀌어 이어 오면서 우리나라 근대 등산의 선구자들은 스키에서도 선구자였다.

겨울철 등산에 스키로 등산하는 것을 필수적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스키는 스키장에서만 타는 것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일반화 되고 등산에서 스키를 이용하는 것이 생소한 것이 되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등산학교로 꼽는 프랑스의 국립스키등산학교인 ENSA(Ecole Nationale de Ski et Alpinisme)를 보더라도 스키의 명칭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알피니즘의 역사는 등산과 스키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알프스의 산들을 등반하는 유럽 산악인들은 대다수가 스키를 등산에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키에는 알파인 스키 외에 산악스키, 노르딕스키 등 3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일번적으로 스키라고 하면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하강만 하는 것으로만 아는 사람도 많다. 이런 스키를 알파인 스키라고 한다

알파인 스키는 전용스키신발로 바인딩에 앞뒤로 묶여있어서 빠른 활강과 회전이 가능하여 스키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스키이다. 그러나 하강만 할 수 있어 등산에는 이용할 수 없다.

노르딕스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라고도 불리우며 숲을 빠져나가기도 하고, 다소의 오름과 활강이 있는 산악코스를 지쳐 나가는 것을 말한다. 노르딕스키는 부츠의 앞부분만 고정하고 뒷부분은 들려 걷기와 뛰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관절에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산악 스키는 알파인 스키와 노르딕 스키의 합쳐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등반을 할 때는 노르딕스키의 바인딩처럼 뒤꿈치를 들리게 할 수도 있고, 하강 할 때는 알파인 스키와 같이 고정시킬 수도 있다. 경사면을 오를 때는 잠금을 풀어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활강할 때는 뒤꿈치를 고정시켜 안정적인 스킹이 가능하다.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겨울 심설에서 등산을 할 때 눈을 디디면 눈이 다져져서 뒷사람은 그 발자욱을 쫓아가면 좀더 쉽게 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러셀이라고 한다.

스키로 등산을 하면 작은 면적의 신발보다 스키의 면적이 넓으므로 눈에 깊게 파묻히지 않고 마치 설피와 같은 역할로 조금 더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눈에서 스키로 등산하는 이유가 등산을 좀 더 쉽게 할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하산을 할 때도 걸어서 내려오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빨리 내려 올 수 있다.

북미 최고봉 맥킨리에서 이틀 걸려서 내려오는 거리를 스키로 이용하면 2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산악스키에 있어서 가장 궁금한 것이 내려오는 일만 하는 줄 아는 스키가 어떻게 올라가는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인가는 다음 장비 설명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산악 스키 장비의 특징

 

산악 스키가 일반 리조트 스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등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등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스키 바닥에 씰을 붙인다.

과거에는 바다표범 가죽(Seal Skin)을 스키 바닥에 부착했는데 흔히 이를 스킨이라고 부른다.

 

 

바다표범 가죽은 바다표범이 수영을 할 때 털이 물살을 가르기 위해서 한쪽 방향으로는 매끄럽게 되어 있고, 반대 방향으로는 저항을 하게 되어 있다.

이를 응용하여 스키 바닥에 접착제로 단단히 붙이면 스키가 앞으로는 나아가지만 뒤로는 미끄러지지 않는다. 요즘은 화학섬유(나일론 또는 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 가볍고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고 있다.

일반 스키는 고수일수록 속도를 많이 내기 위하여 자기 키보다 10센치에서 20센치까지도 긴 것을 사용한다. 산악스키는 자기 키 정도면 적당하다. 짧고 가벼워야 눈에서 등행하는데 다루기가 더 쉽겠지만 하강할때는 일반 스키처럼 조금 더 길고 무거우면 하강하는데 더 좋으므로 운반의 무게 등 장단점도 고려하여 키 정도로 하는게 적당하다고 한 것 같다.

 

 

스키아이젠도 소용없는 급경사일때는 스키를 벗어서 배낭에 매고 일반 등반 장비를 사용하여 등반한다. 왠 만한 배낭은 스키를 매달수 있는 끈이 있으나 특별 히 스키를 맬 수 있도록 별도 고리를 단 배낭도 있다.

 

 

 

 위의  배낭은 벽등반 및 스키등반에 맞게끔 설계된 오스프리사의 배낭으로 측면 맨 아래쪽에 스키 바인딩 을 매달 수 있는 고리가 있다.

 

산악스키용 작대기(서양말로는 폴이라고 한다.)는 일반스키용과 달리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오를때는 길이를 더 짧게 하거나 경사도에 따라서 길이를 조절할 경우도 있다. 내려올때는 길이를 더 길게 한다. 일반 등산에서의 작대기 사용법도 같이 응용해야 좋은데 알반인들이 그런걸 고려하지는 않는거 같다.

일반스키에서의 작대기 길이는 신발과 스키를 신고 팔을 옆구리에 붙인채로 팔을 구부려 팔꿈치가 직각이 된 상태에서의 작대기의 손잡이를 잡고 땅바닥에 작대기 끝이 닿은 상태의 길이를 권장한다.

작대기의 눈막새(스토퍼)를 뗄수 있어서 탐침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적설량 측정을 위해 눈금이 있는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스키용 신발은 등산용으로 쓸 수없다.

산악스키용 신발은 걷는 등산과 겸용할 수 있는 신발이다. 옛날에는 가죽으로 만들었겠지만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가볍게 만든다. 빙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아이젠 착용을 할 수 있는것은 물론이다. 일반적인 빙벽화인 플라스틱 이중화를 산악스키용으로 쓰기도 하나 산악스키 전용 신발은 보행과 활강에 편하도록 신발의 동작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

 

 

나의 산악스키 경험

 

 

산악스키를 하기전에 알파인 스키를 숙달한다.

 

80년 초부터 일반 알파인 스키를 용평스키장에서부터 숙달하면서 등산스키를 등산잡지나 등산기숧서적 같은데서 보고 언젠가 접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당시에 그런 장비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알 수 없었고 산악스키를 했던 우리나라의 원로 산악인들도 접할 기회는 없었다.

1985년 말에 네팔에 갔다가 이듬해 초 돌아오면서 네팔에서 다른나라 원정대 들이 사용하다 내 놓은 산악스키를 사왔다.

곧 용평스키장에 갔다. 그 당시 스키대회가 있었는데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산악스키를 하셨던 원로산악인들이 오신다는 정보를 알았는지 아님 그기 가니까 그 분들이 와 있었는지

한국산악회 종신회원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1936년도에 금강산 온정리에서 스키로 등산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는 김정태 선생이나 부산의 원로 산악인인 의사이신 신업재 선생님이나 강원도 산골인 살둔마을의 산장에서 지내신다는 매스컴에서 더러 접한 미염공(수염이 멋지다는 뜻의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의 별명) 윤두수 선생도 계셨다.

나의 산악스키를 들고가서 원로 산악인들이 모여 계신 방으로 가서 사용법을 김정태 선생으로부터 직접 지도 받았다. 다음날은 그 분들은 스키대회를 참관하셨는데 아마 스키대회에 참관을 초청받았던거 같다.

한참 어린 후배 산악인이 와서 지도를 요청하니 이쁘게 봐주셨든지 신업재 선생님은 부산 오면 꼭 찾아오라고 하시면서 환대를 해 주셨다.

그 다음날 스키장에서 실전연습을 하였다. 김정태 선생님도 직접 옆에서 도움말을 주시기도 하면서 연습했다. 등행은 스키장에서 가장 급경사 코스도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하강은 씰이 붙은채로 내려왔는데 알파인 스키에 익숙한 습관으론 너무 느려서인지 무척 재미없었다. 등행을 목적으로 둔 산행이니까 개념자체가 틀리니 당연한 결과였다.

89년 1월1일날 한라산 백록담 밑에까지 스키를 타고 올라간 적이 있다. 산악스키를 구입할 때 일체로 구입한 스키신발을 썼었는데 신발이 발에 조금 맞지 않아 발이 아파서 좀 고생을 하였다. 그 이후에 사용할 때는 빙벽화로 사용하였다.

그날 앞서간 스키자국이 몇 개나 있었다. 아마 일본 산악인들의 것으로 추측된다.

 

                                           1956년 한국산악회의 적설기 한라산 등반때의 사진

 

 1989년 1월1일 한라산 백록담 밑 에까지 스키를 타고 올라갔다.

 

부산 근교에서도 가끔 스키를 탈 만큼 폭설이 쌓이는 경우가 있다. 언양에서 밀양으로 석남터널을 넘어가는 24번 국도에 눈이 쌓이면 차량이 통제될 때 2~3번 배냇골로 스키로 넘어가 본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산악스키를 탄 것은 태백산을 넘어간 것이다. 올라갈 때는 별 문제 없었으나 내려올 때는 사람이 많이 몰려있거나 길이 너무 좁고 골이 깊게 파여 있으면 스키를 탈 수 없어서 스키 두짝을 한데 끈으로 묶어서 썰매로 만들어 탔다 썰매는 두사람이 함께 탈 수 있었다. 배낭은 썰매로 만든 스키에 실을 수 있었다.

스키 앞에 구멍이 뚫린것도 있는데 끈을 묶어서 당겨서 짐을 끄는 썰매로 사용할 수 있다.

 

 

   산악스키를 사용하는데는 일반 스키 기술을 기본으로 하며 일반 스키를 전혀 못타는 사람이 산악스키를 탄다는 것은 거의 무리라고 본다. 등행은 몇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겨서 곧 익숙해 질 수도 있으나 빠른 하강은 기본 스키 기술이 숙달되어 있지 않으면 어렵다. 본인만 하더라도 부산시장배 쟁탈 스키대회에 출전하여 장년부에서 준우승할 정도로 스키를 숙련하였다.

우리나라의 겨울철에 산악스키 등반을 하는 곳은 제주도나 강원도 오대산이나 대관령 같은 곳은 풍부하게 있으나 설악산에도 스키 등반을 도전하는 산악인이 있는 것을 잡지에서 본 적은 있다.

부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스키 등반 가능한 곳을 더러 본 적이 있다. 스키 등반지를 탐색하러 소백산에 가 본 적도 있으며 광양 백운산이나 덕유산, 지리산 등지에 스키등반이 가능한 길이 있는지 언제 탐사를 한번 해 봐야겠다.

 

 스키 활강을 할 때는 씰을 떼고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산악 스키 시범 동영상 한편 관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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