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로 재해석한 ‘일체유심조’ / 이영철 교수 서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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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ㆍ대중문화
상형문자로 재해석한 ‘일체유심조’ 동방대학원대학교 이영철 교수 서예전
정혜숙 기자  |  bwjhs@hyunbul.com
승인 2014.08.22  20:03:01

절수행으로 마음 닦아

‘신신명’ 등 불교 정신 담은

고문의 현대화 시도 ‘눈길’

 

  

▲ 이영철 교수는 현대적 언어로 서예 작품을 재해석했다. 대표작인‘일체유심조’.



   동방대학원대학교 이영철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가 8월 28~9월 3일 백악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랜 시간 서예작가로 활동해온 이 교수는 환갑을 맞아 불교와 유교 사상이 담긴 서예작품 76점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어린 시절 서당 훈장인 조부로부터 한학을 배우며 서예를 배웠다는 그는 그동안 중국전시와 국내 단체전 등에 출품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이번 전시를 열게 되었다.

“서예란 예술로 이해하기 이전에 철학과 문화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작품은 자연과의 조화와 마음자리를 표현하고픈 ‘유심조(唯心造)’를 시작으로, 지난날의 자취를 쫓아 오늘을 열겠다는 ‘복고개금(復古開今)’에 뜻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옛글자들을 현대 미학으로 조명해 재해석해보고자 했죠.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회화와 문자는 하나에서 출발했죠. 이런 의미를 작품에 반영해 보았습니다.”


   ‘유심조(唯心造)’는 이 교수가 대표작으로 뽑는 작품이다. 상형문자를 그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새의 모양 등으로 글자를 표현하고 일체유심조의 의미를 담아냈다. “우리에게는 기쁨과 슬픈 마음, 웃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 행복한 마음과 불행한 마음,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는 마음이라는 한 곳의 결과물이죠. 이것이 화엄경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서예 역시 유심조(唯心造)입니다. 서(書)가 현상이라면 예(藝)는 마음이니 이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기원전 1600년 경 사용되었다는 갑골문자도 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신심명’으로 탄생했다. 신심명은 ‘미워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도는) 화통해져 명백히 드러난다’는 의미를 담아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밖에도 태고국사 시, 예장종경선사의 선시, 진각국사의 시 등을 그만의 필체에 담아냈다. 절수행과 해인사 백련암 아비라 기도를 하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그는 불교의 정신을 듬뿍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한편, 이영철 교수는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에서 고문자학 전공 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중국서안교통대학 초대전(2014년)을 연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전각협회 이사, 한국서예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와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02)73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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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2 | 현대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