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니는 가시나무 열매를 먹고 삼백 살을 살았다

2017. 12. 25. 18:06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메사니는 가시나무 열매를 먹고 삼백 살을 살았다| 약초학교

김상진 | 조회 55 |추천 0 | 2017.11.23. 18:50



메사니는 가시나무 열매를 먹고 삼백 살을 살았다

출처http://blog.naver.com/wun12342005/220617065912



   80년쯤 전에 제주도의 어느 산간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뭄이 몹시 심해서 산에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 않았던 어느 해에 밤마다 산에서 어떤 알수 없는 짐승이 내려와서 고구마 밭과 옥수수 밭을 마구 파헤쳐서 쑥밭으로 만들어 놓곤했다.
마을사람들이 그 짐승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하고 올가미도 만들고 함정도 파 두었으나 잡을 수 없었다.



대체 어떤 짐승인지 궁금하여 여러 사람이 고구마 밭에 몰래 숨어서 밤새 지켜 보았다.
한밤중이 되었을 때 알 수 없는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서 고구마를 캐서 먹는 것을 보고 붙잡으려고 했더니 날쌔게 도망을 가는데 비호처럼 빨라서 자세히 볼 수 조차 없었다.



다음 날 반드시 그 괴물을 잡기로 하고 여러 사람이 큰 그물을 준비하여 숨어 있다가 그 짐승을 그물로 덮쳐서 마침내 사로잡았다.



괴물을 붙잡아서 자세히 살펴보니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이고 머리카락이 엉덩이 아래까지 길게 자란 벌거벗은 사람이었다.
말을 시켜 보니 알아듣는 것 같기는 한데 ‘카악카악’ 하는 소리만 낼 수 있을 뿐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손짓과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종이와 먹을 갖다 주었더니 종이에 자기가 산에서 살게 된 사연을 한자로 적었다.



놀랍게도 그 털복숭이 사람은 300년쯤 전에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쳐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가뭄이 심해서 산의 열매도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산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어떻게 해서 3백 살이 넘도록 살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하여 산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주로 가시나무열매와 도토리를 야생 벌꿀 속에 오래 담가서 발효 숙성시켜서 식량으로 삼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그 털복숭이 사람의 손과 발을 꽁꽁 묶어 우리에 가두어 두었다.
그 다음날 털복숭이 사람을 차에 실어 서울에 있는 서커스단에 보내어 팔아먹으려고 하는 중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줄을 끊고 탈출하여 산으로 도망을 가 버렸다.
그 뒤로 털복숭이 인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전해온다.
70년 전쯤 전에 있었던 일이다. 몹시 추운 겨울날 저녁이었다.
누군가 밖에서 절간의 대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 댔다.
방 안에 있던 스님과 공양주 보살은 춥고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한참 뒤에서야 조용해졌다.



이튿날 아침에 공양주 보살이 밥을 지으러 부엌에 나갔더니 온 몸이 털복숭이인 사람이 아궁이에서 불을 쬐고 앉아 있지 않은가.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종이를 갖다 주고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했다.
놀랍게도 그는 임진왜란을 피해 산으로 도망쳐서 지금까지 산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 사람 여러 명이 그를 앞세워서 그가 살고 있는 산 속의 동굴을 찾아갔는데 동굴 속에는 큰 항아리 하나에 야생 벌꿀로 절인 도토리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는 산속에서 혼자 야생 벌꿀에 담가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4백 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가시나무 열매는 불로장생약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야생 인간에 대한 전설 같은 얘기가 여러 곳에서 전해 온다.
이들 야생 인간을 일러 ‘산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메사니’ 또는 ‘미사리’ 라고 부르며 옛사람들은 이들을 불로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여겼다.



메사니들의 한 가지 특징은 이들이 한결같이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가 어떻게 해서 불로장생식품이 되는 것일까?



실제로 도토리와 가시나무 열매는 우리 선조들이 구황식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산열매다.
흉년이 들면 가난한 백성들은 으례 도토리로 목숨을 간신히 이어갔다.


   흔히 도토리꿀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꿀에 담가 두었다가 먹는 밤이라는 뜻이다.
도토리나 상수리가 달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우리 조상들은 오직 이 나무만이 진짜 나무라고 하여 참나무라고 불렀다.



   가시나무 열매는 영양이 풍부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고 갖가지 미량원소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가시나무 열매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몸에 힘이 나게 하며 뼈를 단단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에는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아주 많이 들어 있어서 많이 먹을 수도 없고 몸에 해롭다.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를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야생 꿀 속에 담가 3년 넘게 두면 떫은 맛이 없어지고 맛이 좋아진다.


이것을 하루에 10~20개씩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황소라도 때려잡을 수 있을 만큼 힘이 난다고 한다.
달리 가시나무 열매나 도토리의 떫은맛을 없애려면 가시나무열매나 도토리가루에 소금을 적당히 섞어두면 5~6시간 뒤에 떫은맛이 싹 빠져서 없어진다.



가시나무 열매 가루로 묵이나 전 같은 음식을 만들면 맛도 좋거니와 몸 안에 있는 갖가지 중금속 독을 풀어주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서 더운 곳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참가시나무는 몸속에 있는 모든 돌을 녹이고 성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참가시나무 잎은 강장, 강정작용이 높은 것으로도 이름이 높다.
일본 사람들은 이 나무의 잎을 으뜸가는 정력제 가운데 하나로 여긴다.
참가시나무 잎은 남성들의 양기부족, 정력 감퇴, 음위, 성기능저하, 불임증, 여성들의 불감증 등에 두루두루 좋은 효험이 있다.



잎과 잔가지를 쪄서 그늘에서 말려 물로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력이 좋아지고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가며 신장의 기능이 세어진다.



잎이나 잔가지 하루 20~30그램에 물 600밀리리터를 붓고 30분쯤 달여서 그 물을 하루 4-5번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여기에 구기자나무의 뿌리나 광나무 열매 등을 넣으면 더욱 효과가 좋아진다.



   참가시나무에는 떫은 맛 성분인 탄닌이 많이 들어 있다.
잎에는 많이 들어 있지 않고 열매와 껍질에 많다.
탄닌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고 조금씩 오래 먹는 것이 좋다.



참가시나무 잎에는 탄닌질인 엘라그산, 디메틸엘라그산, B-D-글루코갈린, 카테롤, 피로갈톨 그리고 몰식자산으로 트리테르펜인, 프리델린, 프리델라놀, 에피-프리델라롤, 이 밖에 플보놀인, 쿠에르체틴, 켐페롤, 치클로이노시톨, 호박산 등이 들어 있다.



이 성분 중에서 결석을 녹이거나 억제하는 성분은 카테콜을 비롯한 여러 탄닌 성분이다.
참가시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참나무 종류의 잎, 줄기, 잔가지를 담석이나 신장결석 치료약으로 쓸 수 있으나 효력이 좀 약하다.



참가시나무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므로 비만증을 치료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염증을 삭이는 효과도 높아서 구내염이나 잇몸의 염증에 잎을 달인 물로 입가심을 하면 효과가 있다.



여성의 냉증이나 대하, 치질로 인한 출혈, 대장과 직장의 궤양으로 인한 출혈에도 좋은 효험이 있고 오래되고 잘 낫지 않는 설사에도 효과가 좋다.



   만성이 되어 잘 낫지 않는 설사에는 참가시나무 잎이나 껍질 1킬로그램을 겉껍질을 긁어내고 잘게 썬 다음 물 1말(18ℓ)에 넣고 물이 5되(9ℓ)가 될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찌꺼기를 건져내고 다시 고약처럼 될 때까지 달여서 한 번에 찻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따뜻한 물이나 술에 타서 마신다.



 

   이순신 장군가시나무거북선을 만들었다

 
   옛 의학책에도 참가시나무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본초강목>, <도경본초> 등의 온갖 약초학 책에 적혀 있지 않고 다만 <본초습유>에 짧게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최근 약초에 대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인 <중약대사전>이나 5천 종의 약재를 수록하고 있는 <중국본초본감>에도 참가시나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참가시나무는 민간에서만 드물게 써온 것으로 짐작된다.
참가시나무의 약성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열매는 맛이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설사를 그치게 하고 걸음을 잘 걷게 하며 나쁜 피를 없애고 갈증을 멎게 한다.
식량 대신 먹으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고 술을 마셔서 숙취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때 열매를 자주 씹어 먹으면 풀린다.



   잎은 맛이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몸속에 있는 돌을 녹여 없애며 염증을 삭인다.
지혈작용, 이뇨작용, 혈관수축작용이 밝혀졌으며 달인 물을 산후 몸을 풀 때에 마시면 피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어린잎을 짓찧어 종기나 종창에 짓찧어 붙이면 잘 낫는다.



하루에 20~30g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는다.
변비증상이 있는 사람은 오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참가시나무는 약으로서의 쓰임새 못지않게 목재의 활용가치도 크다.
재질이 쇠처럼 단단하여 배를 만드는데 가장 알맞은 재료이기도 했고 최고급 숯을 굽는데도 쓴다.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과 거북선을 만들 때 쓴 목재는 알려진 대로 소나무가 아니라 남해안이나 섬지방에 흔하게 자라고 있던 가시나무와 참나무였다.


가시나무는 소나무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질기며 물 속에서도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다.
판옥선거북선을 만드느라고 아름드리 가시나무를 모두 베어 썼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거대한 아름드리 가시나무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