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2020. 1. 1. 14:44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산림경제(山林經濟)

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작성자樂民(장달수)|작성시간19.09.26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신상섭

우석대학교 조경도시디자인학과


국문초록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과학기술 종합교본으로 평가되고 있는 홍만선(洪萬選:1643~1715년)의 편저,‘산림경제’를 대상으로
추적한 조경 식물 관련 재배(種樹)와 가꾸기(養花)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산림’은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즐기는 것이고,‘ 산림경제’는 의향에 따라 꽃과 나무를 심고 새와 물고기를 기르는 것인데, 10년 계획으로 알맞은 나무를 심으면
봄에는 꽃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고 자산을 늘리는 방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꽃과 나무를 가꾸고 재배하기 위해서는 생태적인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조선시대에
등장하는 식물의 출현 종은 초기에 비해 중기 이후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산림경제’에서 그 증가 경향을 추적할 수 있으며,
여기에 기술된 52종의 성상은 교목 31종, 관목 8종, 기타 3종, 초본 10종으로 분석되어 교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28종에
이르는 유실수 등 이용후생의 경향이 표출된다. 셋째, 식목 길일은 음력으로 정월이 가장 좋고(上時) 2월이 차선이며 3월이 가장
나쁜 시기(下時)임을 제시하였다. 한편, 이식에는 숙토를 많이 붙여 분 뜨기 하고, 남쪽 가지를 원래 방향에 맞춰 심으며, 묻혔던
높이만큼 복토하여 버팀목을 세워야 함을 설명하였다. 또한, 1치 정도 깊이로 씨를 심으면 새순이 잘 나고, 꺾꽂이는 3월 상순에
손가락 굵기 만한 것을 골라 5치 길이로 심는 것이 좋다 하였다. 접붙이기는 싹이 틀 때가 좋고, 과일나무를 접붙일 때 남쪽
으로 뻗은 가지를 쓰면 열매가 많이 달리며, 정월에 곁가지들을 전정하면 힘이 갈리지 않고 열매가 탐스러우며 굵어진다 하였다.


   특히, 식재 적기음력 정월로 기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날 식재 적기 판단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하겠다. 넷째,
꽃나무 가꾸기와 관련하여 분재는 정월이나 2월 거름흙을 주고 옮겨 심거나 씨를 뿌리는데, 꽃망울이 맺히면 거름 물을 주어
3~4월에 분을 올리는 것을 권장하였다. 말똥을 물에 섞어 꽃나무에 주면 일찍 꽃이 피고, 붉은 꽃을 희게 하려면 유황 연기를
이용하며, 화분은 반음지에 벽돌로 괴어 주는 것이 좋고, 석류ㆍ치자ㆍ동백ㆍ사계화 등은 꽃이 진 뒤 흙에 묻어주는 것이 좋다
하였다. 꽃나무는 담 밑에 심으면 가지가 집 쪽으로 기울어지므로 자주 돌려놓아야 하고, 햇볕이 잘 드는 움 속에 씨앗을 갈무리
하는데 출입구 겸 환기구를 남쪽으로 내서 화분 관리에 편하도록 해야 한다 하였다. 다섯째, 정월 초하룻날 닭이 울 때 횃불로
과수나무를 그을리면 잠복중인 벌레를 살충할 수 있고, 청명일 새벽에 볏짚을 매달아두면 모충(毛蟲)이 잠복소에 유인되며,
과수에 발생한 벌레는 유황가루로 구멍을 막아 질식시키거나 유황불로 훈연하는 방제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토양조건과 관련하여 비옥토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건강한 식물을 키울 수 있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투고일자 : 2011. 06. 15 · 심사일자 : 2011. 07. 21 · 게재확정일자 : 2011. 08. 03
※ 주제어 : 산림경제, 재배(種樹)와 가꾸기(養花), 이식, 식재 적기, 비옥토, 병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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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조선의 17~18세기는 정보의 집적과 문헌 정리의 시대라 할 수 있는데, 사회와 문화 전반의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편찬하는 일이 유행하였고, 살림집 자리 잡기 등 주거생활에 대한 자료를 모아 편찬하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종합 백과사전 성격의 저술서가 다양하게 편찬되었다. 이러한 문화사적 흐름을 선구적으로 이어받아 홍만선(洪萬選:1643~1715년) ‘산림경제(山林經濟)’라고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 및 기에 관한 교을 편찬하였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172097).



   ‘산림경제’ ‘농가집성(農家集成)’에 수록된 ‘농사직설(農事直說)’·‘금양잡록(衿陽雜?)’·‘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등 우리나라 농서와 중국 농서를 두루 참고했는데, ‘한정록’·‘색경’등의 농학체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종합체계를 구축했다. ‘ 산림경제’의 편제는 복거(卜居)·섭생(攝生)·치농(治農)·치포(治圃)·종수(種樹)·양화(養花)·양잠·목양(牧養)·치선(治膳)·구급(救急)·구황(救荒)·벽한(寒)·벽온(瘟)·벽충(蟲)·치약(治藥)·선택(選擇)·잡방(雜方) 등 4권 4책으로 구성되어 모두 16지(志)로 분류된다. 특히, 제1지 복거에는 주택 등 건물의 터 선정과 기초공사 등에 관해, 제2지 섭생에는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심신 단련법을, 제3지 치농에는 곡식류와 피복의 염색에 관련된 특용작물 재배법을 기술하였다. 제4지 치포에는 원예작물의 재배법을, 제5지 종수에는 과목(果木)과 임목의 재배에 관해, 제6지 양화에는 화목(花木)·화초·조경수의 배양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이러한 편제를 갖추어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저술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인데, 조선중기 이후 상류계층이 경영한 산림의 의미 그리고 수목의 식재와 가꾸기 등 조경관리기법을 추적하기에 의미있는 사료로 판단된다.
그동안 농업 분야(농수축산, 임업, 원예 등)에서 고문헌을 대상으로 한 번역 성과는 한국고전번역원‘산림경제’, 그리고 농촌진흥청‘농사직설’, ‘ 농정회요’, ‘색경’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고문헌에서 언급된 농업기술의 현대적 활용 등 연구 성과는 양적, 질적으로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번역 및 연구 성과의 축적에도 불구하고 임업과 원예 등을 아우르는 조경 관련 연구 성과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즉, 조선시대 조경관련 문헌을 대상으로 번역한 성과는 ‘양화소록(강희안 저술)의 경우 1973년 이병훈이 번역(을유문화사)하였고, ‘임원경제지’(서유구 저술)의 경우 2005년 안대회가 번역하여 엮은 ‘산수 간에 집을 짓고’(돌베개)가 있으며, ‘산림경제’(홍만선)의 경우 1982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번역한 성과, 그리고 농촌진흥청에서 2003년에 번역한 ‘증보산림경제’(유중림) ‘색경’(박세당) 등이 있을 뿐이다.

   한편, 이들 고문헌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경 관련 연구성과는 미미한 실정인데, 식물종류와 배식법 등을 단편적으로 추적한 몇몇 연구가 있을 뿐이다. 즉, 변우혁(1976)양화소록, 산림경제, 임원경제지 등을 추적하여 “이조시대 정원의 수목과 배식기법”을 추적한 바 있고, 정동오(1986) 양화소록, 지봉유설, 산림경제, 화암수록, 임원경제지 등에서 “조선시대에 활용된 조경 식물” 품종을 추적하였으며, 신상섭과 노재현(2009) ‘지봉유설’을 통하여 “조선시대 조경 식물의 인식 및 가치관” 도출한 바 있고, 노재현 등(2009)“비해당사십팔영의 출현식물이 조선시대 원예 관련서에 미친 영향”을 진행하여 출현종의 고문헌 연계성과 이용경향을 추적한 바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기술된 조경관련 문헌 중의 하나인 ‘산림경제’는 인문학 분야에서 30여년 전에 이미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대부계층이 경영했던 산림, 즉 조경식물의 재배 및 관리법 전반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연구 또한 전무한 상황 하에서 이에 대한 연구 성과의 도출 필요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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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내용 및 방법

   본 연구의 분석에 활용된 사료로는 홍만선이 편집한 ‘산림경제’를 원전으로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번역한 국역 산림경제(1982) ’그리고 한국고전번역원‘산림경제’번역 성과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번역 성과에 기초하여 본 연구는 17~18세기 조경과 관련한 식물의 재배(種樹) 및 가꾸기(養花) 전반을 추적함으로서 조선시대 중기 우리나라의 주거환경 및 일상생활과 관련한 수목의 재배와 가꾸기 그리고 이용후생 등 식목문화와 관련한 자료축적 모색을 연구내용으로 설정하였다. 특히, '산림경제’에 기술된 16지의 내용 중 본 연구주제에 부합되는 수목 재배 및 가꾸기와 관련하여 제5지 종수편과 제6지 양화편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보완적으로 제1지 복거편이 내용에 포함되어 연구되었다.

   ‘산림경제’ 원전과 번역본인 ‘국역 산림경제’에 근거하여 조경 식물의 재배와 가꾸기 등 조경관리법 및 조경문화를 구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첫째, 편저자인 홍만선의 생애와 ‘산림경제’의 구성 체계 등을 문헌사료와 인터넷 자료를 통하여 도출하고, 둘째 조경적 관점이 다양하게 기술된 산림경제’본문의 복거, 종수, 양화편에 기술된 식물 재배와 가
꾸기에 대한 일반론과 식물 개체 품종의 관리법 등을 추적, 분석하였다. 셋째 식물 재배와 가꾸기에 대한 분석 및 고찰 과정을 거쳐 종합고찰 등 체계적인 연구방법론을 대입하여 결론을 도출하였다.

   특히,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① ‘양화소록’,‘ 지봉유설’,‘ 화암수록’ 등 조선시대에 간행된 조경관련 문헌 리고 ‘산림경제’의 식물종 반영 경향을 비교분석하였고, ② ‘산림경제’에 소개된 용도서(龍圖墅, 河圖)와 문원(龜文園, 洛書) 그리고 풍수적 조경기법 등을 추적하여 상징적 가치 및 의미론을 도출하였으며, ③ 수목식재와 관련한 일반론 및 품종별 종수법을 분석하고, ④ 식물
가꾸기와 관련한 일반론 및 품종별 양화법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⑤ 식물 재배와 가꾸기에 대한 보편성과 품종에 대한 특수성의 종합고찰과 거쳐, ⑥ 전통적 종수법 및 양화법에 대한 선조들의 경험론적 지혜를 결론으로 도출하였다.



홍만선의 생애와 산림경제
   ‘산림경제’의 편저자 홍만선은 예조참의를 지낸 주국(柱國)과 이조판서를 지낸 경증(景曾)의 딸인 덕수 이씨의 맏아들로 인조 21년(1643)에 태어나 숙종 41년(1715) 73세의 나이로 졸하였다. 풍산 홍씨 명문 집안에서 태어난 홍만선은 문집, 연보ㆍ행장 등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생애는 알 수가 없으며 조현명이 지은 묘갈을 통해 개략적인 생애를 추적할 수 있을 뿐이다. 즉, 홍만선은 24세 때 진사시에 합격하여 40세 때 사옹원 봉사로 관직에 처음 나아가 대흥군수와 상주목사 등을 거쳐 정3품 벼슬인 장악원정에 이르렀다. 행실이 근엄하고 당쟁에도 가담치 않아 완인(完人)이라 일컬었는데, 유형원과 동시대 인물로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이용후생의 학풍을 일으켜 실학발전의 선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문헌을 발췌하여 정리한 허균 ‘한정록(閒情録)’을 탐독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산림경제’를 편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외의 저술과 자신의 지방관 등 관직생활 견문을 포함하여 방대한 자료를 체계화시킨 점이 특색이다. 즉,‘ 산림경제’는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종합백과사전 성격의 저술이자 최초의 자연과학 기술 교본으로서, 그 후 유중림·서유구 등의 사상과 저술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http://100.naver.com/100.nhn?docid
=172097).


   홍만선이 타계한 지 3년 후인 1718년에 재종손 석보(錫輔)전라감사로 있으면서‘산림경제’를 조판하기 위해 종형인 홍만종에게 부탁해서 쓴 서문이 남아있는데, ‘ 산림’은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즐기는 것을 말하고, ‘ 경제’는 득의(得意)하여 벼슬하는자가 행하는 것이며, 의향에 따라 꽃과 나무를 심고 취향에 맞게 새와 물고기를 기르는 것이‘산림경제’임을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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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산림경제’는 수사본(手寫本)으로 전해오다 기술된 지 약 50년 후인 1766년(영조 42) 유중림에 의해 증보되었고, 이 저술을 바탕으로 서유구‘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가 순조 때 나오게 되었다. ‘산림경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개괄해 보면 제1지
‘복거’에는 주택 등 건물의 터 선정과 기초공사 등을, 제2지 ‘섭생’에서는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심신 단련법을, 제3지 ‘치농’에서는 각종 곡식류와 피복(의류)의 염색에 관련된 특용작물의 재배법을 기술하였다. 제4지 ‘치포’에서는 각종 원예작물의 재배법을, 제5지 ‘종수’에서는 과수와 임목의 재배에 관해, 제6지‘양화’에서는 화목(花木) ·화초·정원수의 배양법을 논하였다. 제7지는 ‘양잠’에 관해서, 제8지 ‘목양’에서는 가축의 양식과 양봉·양어·양록(養?) 등에 관해, 제9지 ‘치선’에서는 식품가공 및 저장에 관해, 제10지 ‘구급’에서는 사고 처치, 중독·외상(外傷)·통증·급병 등의 구급법을 기술하였다. 제11지 ‘구황’에서는 흉년에 초근목피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12지 ‘벽온’에서는 전염병을 물리치는 방법을, 제13지 ‘벽충법’에서는 뱀·쥐·모기·파리·벼룩·이·좀벌레 등 해충을 물리치는 방법을 기술하였다. 제14지 ‘치약’에서는 각종 약재의 소개와 채약법(採藥法) 등 약학에 관해, 제15지 ‘선택’에서는 길흉일과 방소(方所)를 가려내는 방법을, 제16지 ‘잡방’에서는 서화 및 애장품을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각종 오염제거방법 등을 기술하였다(http://mtcha/. com.ne.kr/koreaterm/sosun/term189-sanrimgyungje. htm).


   특히, 주거생활 및 조경문화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복거편에는 주택·거옥·청당·방실·조(竈)·정(井)·문로(門路)·측간·장리(墻籬) 등을 세울 경우 터의 선정 및 길일·흉일 등에 대하여 논하였으며, 하도(河圖)와낙서(洛書)의 수(數)를 본떠서 만든 주택정원의 설계도용도서(龍圖墅)와 귀문원(龜文園),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구분 연혁 비고
인조 21년(1643) 출생 홍주국의 장남
현종 7년(1666) 진사시(進士試) 합격 24세
현종 10년(1669) 세자(世子) 입학으로 집사(執事)로 선임 27세
숙종 8년(1682) 사옹원 봉사(司饔院奉事)로 벼슬길에 나섬 40세
의금부도사, 공조좌랑, 공조정랑, 함흥판관, 대구판관, 대흥군수, 합천군수,
고양군수, 배천군수, 단양군수, 인천부사, 상주목사 등
주요 관직생활
숙종 22년(1696) 대흥군수 때 선치수령(善治守令)에 피선 54세
숙종 33년(1707) 부평부사로 임명되어 1년 6개월 재임 65세
숙종 35년(1709) 아버지와 아우의 문집(법옹집과 임호유고) 합간 67세
숙종 36년(1710) 군자감정(軍資監正)에 임명되고,‘ 산림경제’집필(?) 68세
숙종 41년(1715) 졸(卒) 73세
숙종 44년(1718)
종형(從兄) 홍만종(洪萬宗)이‘산림경제’서문을 씀,
재종손 홍석보(洪錫輔)가‘산림경제’조판 : 4권 4책
사후(死後) 3년, 16지
영조 42년(1766) 유중림에 의해‘산림경제’증보 : 16권 12책 필사본
표 1 홍만선의 생애
사진 1 산림경제 수사본(출처 : http://blog.daum.net/wlsvna1071/12400435)
묘갈(墓碣)에 구체적 재임 시기 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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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집터를 정하고 집을 지을 에는 ‘바람과 기가 모여 갈무리가 되는가를 살피고 산의 앞면과 뒷면의 안온여부를 살핌으로써 영원히 가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계책’이 되어야 함을 기술하고 있다. 한편, 복축(卜築)과 관련하여 풍기(風氣)가 모이고 전면과
배후가 안온하게 생긴 곳을 가려서 영구한 계획을 삼아야 함을 전제하면서 진계유의 말을 빌려 “산등성이가 겹으로 감싸고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에 몇 묘의 땅을 개간하여 살림집을 짓고 무궁화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고 모정을 지어 1묘에는 대와 나무를, 1묘에는 꽃과 과일을, 또 1묘에는 오이와 채소를 심으면 노년을 즐길 만하다”하였다.


   치포편에서는 규종법(畦種法)ㆍ구종법(區種法)ㆍ아종법(芽種法) 등 원예 작물을 심는 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수박ㆍ참외ㆍ오이ㆍ동아ㆍ박ㆍ호박ㆍ생강ㆍ파ㆍ마늘ㆍ부추ㆍ염교ㆍ토란ㆍ가지ㆍ미나리ㆍ무ㆍ순무우ㆍ겨자ㆍ배추ㆍ상치ㆍ승검초ㆍ아욱ㆍ쑥갓 등 채소류와 양귀비ㆍ맨드라미 등의 화초 그리고 담배 등의 약초 및 버섯 재배에 관한 것이 실려 있다.


   종수편에는 과수와 임목의 재배법을 다루었는데, 핵종법(核種法)ㆍ지종법(枝種法)ㆍ접법(接法)ㆍ병충해 방지법과 과일 따는 법 등을 설명하였고, 뽕ㆍ닥나무ㆍ송백(松栢)ㆍ옻나무ㆍ측백나무ㆍ홰나무ㆍ버드나무 등의 임목과 밤ㆍ대추ㆍ호두ㆍ은행ㆍ배ㆍ복숭아ㆍ앵도ㆍ모과ㆍ포도ㆍ사과 등의 재배법을 수록하였다.


   양화편에는 각종 화목(花木)과 화초 및 정원수의 재배법을 다루었는데, 노송ㆍ만년송ㆍ대ㆍ매화ㆍ국화ㆍ난초ㆍ연ㆍ산다화ㆍ치자ㆍ석류ㆍ해당화ㆍ정향ㆍ모란ㆍ작약ㆍ파초 등의 양화법을 수록하고 있다
(http://db.itkc.or.kr/itkcdb/text/seojiViewPopup.jsp?bizName=MK&seojiType=heje&seojiId=kc_mk_g003).


구분   구성   주요 내용


서(序)
복거(卜居) 주택 등 건물 터 선정과 기초 등


산림경제 제1권

섭생(攝生)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심신 단련법
치농(治農) 곡식과 목화 및 특용작물의 재배법
치포(治圃) 채소류, 화초류, 담배, 약초류 재배법
종수(種樹) 과목과 임목의 재배, 육성
양화(養花) 화초, 화목, 정원수의 배양


산림경제 제2권

양잠(養蠶) 양잠법
목양(牧養) 가축, 가금, 벌, 물고기 양식
치선(治膳) 식품저장, 조리, 가공법
구급(救急) 응급처리법


산림경제 제3권
구황(救荒) 흉년에 대비하는 비상조치법
벽온(瘟) 전염병을 물리치는 법
벽충(蟲) 해충, 쥐, 뱀 등을 물리치는 처방
치약(治藥) 약의 조제, 금기하는 약 등


산림경제 제4권

선택(選擇) 길흉일과 방향의 선택
잡방(雜方) 그림, 글씨, 촉대, 도자기, 악기, 장검 등 손질법


표 2 산림경제의 편집체계와 구성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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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및 고찰
1. 고농서와‘산림경제’의 식물종 반영 경향
조선시대 전기에 저술된 강희안(1417-1464)의‘양화소
록(養花小?)’에는 정원식물의 특성과 번식법, 괴석의
배치법, 꽃을 분에 심는 법, 최화법(崔花法), 꽃이 꺼리는
것, 꽃을 취하는 법과 기르는 법, 화분 놓는 법과 관리법
등이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 한편, 박홍생(1374~1446
년)의‘촬요신서(撮要新書)’는 일종의 이용후생서이나
화과잡설에 화목과 과목의 재식시기 및 접목관리 요령
등을 약술하고 있으며, 허균(1569~1618년)이 퇴거한 사
대부들을 위해 편찬한‘한정록(閑情?)’의 치농편에 택
지, 정거(定居), 수식(樹植), 양어 등 15개 부분이 서술되
어있다. 특히,‘ 한정록’은중국의문헌을근간으로편찬
한 것이지만 후대‘지봉유설’과‘산림경제’등의 저술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해군
6년(1614)에 저술된 이수광(1593~1629년)의‘지봉유설
(芝峯?說)’은 천문, 지리, 관직, 문장, 훼목, 금충 등을
기술한 책인데, 훼목편에는 매화, 모란, 장미, 영산홍, 동
백, 창포, 오죽, 소나무, 은행, 자귀나무 등 19종의 특성이
설명되어 있다. 한편, 효종 6년(1655)에 왕명으로 신속
(1600~1661년)이 편찬한‘농가집성(農家集成)’은 과목,
수목, 화목의 종수(種樹), 삽수(揷樹), 접목(接木), 육성
(育成) 등과 채소류, 약용식물 등의 재배법이 기록 되어
있다.
중기 이후 숙종 때 홍만선의‘산림경제’에는 복거, 섭
생, 치농, 치포, 종수, 양화, 치선 등이 기술되고 있는데,
양화편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국화, 난초, 연꽃, 석
류, 서향, 배롱나무, 산수유, 모란, 작약, 파초, 석창포 등
29종의 식물 종 특성과 재배법 등을 수록하고 있다. 한편
박세당(1629~1703년)의‘색경(穡經)’은 과수, 축산, 원
예, 수리, 기후 등에 중점을 둔 농서로 도입식물의 종류
를 파악하는데 일조했다. 1745년 신경준(1712~1781년)의
유고집인‘순원화훼잡설(淳園花卉雜說)’에는 귀래정 주
변의 현황과 44종의 식물을 언급하고 있으며, 1802년 실
학파의 대가 이가환(1722~1779년)과 그의 아들 이재위
(1745~1826년)가‘물보(物譜)’를 저술했는데 초목부 화
훼편에는 37종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순조 때 유희
(1775~1837년)가 지은‘물명고(物名考)’는 조수(鳥獸),
초목, 토, 석, 금, 화, 수 등에 관한 박물서이다. 서유구
(1764~1845년)의‘임원경제지(?園經濟志)’예원지
(藝志)에는 조경식물 65종의 식물특성과 재배법이 기
술되어 있으며 상택(相?)의 점기총론(占基總?)에는 지
리, 수토, 생리피기, 영치, 개황, 종식, 건치, 정지, 구거 등
이 기술되고 있고, 팔역명기(八域名基)에는 팔도지리총
론과 명승기지의 품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실용과학 기술 교본으로서 농업사에 빛
나는 금자탑을 이룬‘산림경제’의 편집 체계는 우리 농
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즉 우리 농서로 충분히 설명
되는 경우에는 중국의 농서를 인용하지 않았으며, 중국
의 농서와 차이점이 있으면 그 내용을 본문 중에 협주(夾
註)로 처리했다. 한편 중국농서에만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본문에 수록했고, 농업현실에서 쓰이고 있으나 종래의
농서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속방(俗方)으로 처리했다. 한
편, 홍만선은 중국의 여러 문헌에서 은둔자의 생할상을
발췌하여 수집한‘한정록’을 탐독하고 커다란 영향을 받
아‘산림경제’를 저술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
히,‘ 한정록’이 중국문헌을 중심으로 채집, 정리한데 비
해‘산림경제’는 국내의 여러 저술과 자신의 견문을 포
함하여 방대한 자료를 우리나라 실정에 부합되게 체계화
한 점이 특색이라 하겠다. 한편 오랜 기간 여러 지방의
수령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속방과 견문들을 채록함으
로써 매우 실사구시적인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표 3>은‘산림경제’등 조선시대‘조경 관련서’에 등
장하는 식물을 그 당시 한자명과 국명 그리고 학명으로
정리하여 분석한 것이다.‘ 산림경제’에 등장하는 식물
중 관련서에 모두 등장하는 식물은 대나무, 매화, 국화,
연꽃, 동백나무 그리고 치자나무, 모란 등 7종으로 나타
나고 있다.‘ 양화소록’에 기술된 꽃과 나무는 20종이고,
‘지봉유설’에 기술된 품종은 20종으로 전문 화훼서가 아


24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비고
표 3‘산림경제’ 등 조선시대 조경 관련 문헌에 등장하는 식물
화암수록
1730~1787
산림경제
1643~1715
지봉유설
1614
양화소록
한자명 국명 학명 1474
식물명
老松소나무 Pinus densiflora ? ? ?
萬年松향나무 Juniperus chinensis ? ? ? 만년송
竹대나무 Phyllostachys or Sasa spp. ? ? ? ? 오반죽
梅매화 Prunus mume ? ? ? ?
菊국화 Chrysanthemum morifolium ? ? ? ?
? 난 Cymbidium spp. ? ? 혜란
? 연 Nelumbo nucifera ? ? ? ?
山茶花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 ? ? ?
梔子花치자나무 Gardenia jasminoides ? ? ? ?
石榴花석류나무 Punica granatum ? ? ?
倭일본철쭉 Rhododendron spp. ? ? ? 왜홍
四季花월계화 Rosa chinensis ? ? ?
百日紅백일홍 Zinnia elegans ? 草花
海棠花해당화 Rosa rugosa ? ?
紫薇花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 ? ?白日紅花木
牧丹모란 Paeonia suffruticosa ? ? ? ? 花王
芍藥작약 Paeonia lactiflora ? ? ?
萱草원추리 Hemerocallis fulva ? 合歡花
芭蕉파초 Musa basjoo ? ? 草王
葡萄포도 Vitis vinifera ? ? 草龍
桃복사나무 Prunus persica ? ?홍벽도 小桃
薔薇장미 Rosa spp. ? ? 長春花
杏살구나무 Prunus armeniaca ? ?
감나무 Diospyros kaki ?
梧桐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
? 배나무 Pyrus spp. ?
丹楓단풍나무 Acer palmatum ?
玉簪花옥잠화 Hosta plantaginea ?
向日花해배라기 Helianthus annuus ?
?錢花금잔화 Calendula arvensis ?
華楊木회양목 Buxus microphylla var. koreana ?
暎山紅영산홍 Rhododendron indicum ?
철쭉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 ?
鴨脚樹은행나무 Gingo biloba ? ? ? 銀杏
無患木무환자나무 Sapindus mukurossi ?
千?木붉나무 Rhus chinensis ?
合歡木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 ?
瑞香花서향화 Daphne odora ? ? ?
百? 자작나무 Betula paltyphylla var. japonica ?
橘귤나무 Citrus spp. ? ?
月桂花월계화 Rosa chinensis ? ? ?
丁香수수꽃다리 Syringa spp. ? ? 庭香
25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비고
표 3 (계속)
화암수록
1730~1787
산림경제
1643~1715
지봉유설
1614
양화소록
한자명 국명 학명 1474
식물명
小桃개복숭아 Prunus persica ?
山茱萸산수유 Cornus officinalis ?
石蒼葡석창포 Acorus gramineus ? ? ?
海榴석류나무 Punica granatum ?
木瓜모과나무 Pseudocydonia sinensis ? ?
蘇鐵소철 Cycas revoluta ? ? ? 番蕉
柳버드나무 Salix babyronica ? ?
杜鵑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
木蓮목련 Magnolia kobus ? ? 木芙蓉
桑뽕나무 Morus alba ?
木槿무궁화 Hibiscus syriacus ?
鳳仙花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 ?
杜두충 Eucommia ulmoides ? 貞木
剪秋紗동자꽃 Lychnis cognata ?
菖창포 Acorus calamus var. angustatus ?
臘梅납매 Chimonanthus praecox ?
葵花접시꽃 Althaea rosea ? ? 蜀葵
丹柰능금 Malus asiatica ? ? ?檎
山茱萸산수유 Cornus officinalis ? ?
渭城柳위성류 Tamarix chinensis ?
白合나리류 Lilium spp. ?
常海棠해당화 Rosa rugosa ?
山丹花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
栢子잣나무 Pinus koraiensis ? ?
側柏측백나무 Thuja orientalis ? ? ?
枇子비자나무 Torreya nucifera ?
葵花접시꽃 Althaea rosea ?
石竹패랭이꽃 Dianthus sinensis ? ?
果사과나무 Malus pumila var. dulcissima ?
槐木느티나무 Zelkova serrata ?
楮닥나무 Broussonetia papyrifera ?
?木밤나무 Castanea crenata ?
棗木대추나무 Zizyphus jujuba var. inermis ?
胡桃호도나무 Juglans sinensis ?
?花배나무류 Pyrus spp. ?
? 오얏나무 Prunus salicina ? 자두나무
櫻桃앵도 Prunus tomentosa ? ?
漆옻나무 Rhus verniciflua ?
頭菜木두릅나무 Aralia elata ?
紅蕉홍초 Canna generalis ?
총 82종 20종 20종 52종 57종
26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님에도 비교적 다수의 식물이 설명되고 있다.
한편,‘ 산림경제’에 등장하는 식물이‘양화소록’등
관련서에 어떤 비중으로 기술되고 있는 가를 비교하고자
등장하는 식물을 파악하고 일치율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양화소록’,‘ 지봉유설’,‘ 산림경제’그리고‘화암수록’
에 등장하는 식물의 총 출현종은 각각 20종, 20종, 52종,
57종으로 시대가 흐를수록 식물 종수 또한 동반하여 증
가하고 있으나‘산림경제’의 등장 식물과 비교하였을
때, 일치 종수와 일치율은 각각 18종(90.0%), 11종
(55.0%), 33종(57.9%)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시대 대표적
화훼서 중 널리 보급된‘양화소록’은 1474년 간행 이후
사대부를 대상으로 화분 재배를 위한 참고서로 활용되었
으며(강세구, 1988), 이후 식물관련 농서(農書) 등에 많은
부분 참고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대표적 사례가‘산
림경제’로 이 책에는‘양화소록’의 화훼 기록이 빠짐없
이 인용될 만큼 기본서로 활용되었다(이호철, 2004). 여
기에서‘양화소록’은 16가지 꽃의 재배기술 뿐만 아니라
꽃을 분에 심는 법, 빨리 피우는 법, 꽃 고르는 법과 꺼리
는 법, 화분배열법 그리고 저장법 등을 소개하고 참고문
헌으로‘제민요술’을 비롯한 총 49종의 화훼서 및 농서
를 참조하였다(강세구, 1988). 이를 볼 때‘양화소록’에
기술된 식물은 이후 문인계층을 비롯한 지식인들 사이에
대표적 조경식물로서의 인식이 각인되었을 것으로 추정
되며 이러한 경향은‘산림경제’와‘화암수록’등 후대에
기술된 관련 문헌에 반영되었고, 이후 식물요소와 관련
한 조경문화의 대중적 보급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산림경제’종수(種樹: 22종) 및 양화(養花: 30
종) 편에 기술된 총 52종 식물종의 성상을 분석해 보면
교목류 31종(59.6%), 관목류 8종(15.4%), 기타 3종(5.8%),
초본류 10종(19.2%)으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
목류의 경우 상록 6종(11.5%), 낙엽 25종(48.1%)으로 분
류되고, 관목류의 경우 상록 2종(3.8%), 낙엽 6종(15.41%)
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추적해볼 때 교목류
의 비중이 관목류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낙엽
수의 비중이 상록수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특히, 교목류 : 관목류(기타 포함) : 지피 초화류의 비율은
6 : 2 : 2로 분석되고 있는바 교목류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28종에 이르는 유실수(사과, 복숭아, 귤,
석류, 살구, 은행, 밤 등)와 약용수(모란, 작약, 산수유, 모
과, 뽕나무 등) 같은 이용후생의 경향이 강하게 표출된다.
2. 용도서(?圖墅, 河圖)와 귀문원(?文園, 洛書)의
조경법
‘산림경제’복거편에는 용도서와 귀문원의 조경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중국의 하도와 낙서에 기반하고 있다.
즉, 용도란 하도를 의미하고, 귀문은 낙서를 의미하는데,
원림의 조성과 관련하여 용도서와 귀문원을 경영함에는
하도와 낙서의 위치, 그리고 수를 상징하여 물이 있는 곳
에 평평하고 넓은 땅 두 곳을 마련하여 가꾸어야 함을 기
술하고 있다.
하도는 약 5,600년 전 복희씨가 용마의 등에 펼쳐지는
생명의 율동을 계시 받아 정리한 것이라 한다. 즉, 우주
생명이 어떻게 짝을 이루어 인생과 우주를 창조하여 변
화시켜 가느냐하는 우주창조의 설계도이자 생명이 존재
하는 신비를 보여 주는 우주 원리의 해독판 이라 할 수
있다. 하도에서 중심은 생명의 조화자리를 말하고, 둘러
싸고 있는 4방위는 동서남북 4방위와 춘하추동 4시의 현
실세계를 이루는 네 가지 천지기운을 보여준다. 즉, 음과
양 에너지가 질서정연하게 결합되어 태극운동을 하고 있
음을 나타낸다. 한편, 낙서는 약 4천년전 우임금이 낙수
(洛水)에서 치수사업을 하던 중 거북이등에서 찬연히 빛
나는 모습을 보고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낙서는 1과 9, 2
와 7, 3과 8, 4와 6으로 분산되는 분열발달의 순환법칙이
들어있다. 분열의 주체는 중앙의 5인데, 사방의 정방위
에 배치되어 있는 하도와는 달리 낙서는 팔방으로 분산
되어 있는바, 4에서 8로 분열·확장되는 의미를 내포한
다. 즉 인류문명이 분열발달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인
데, 하도의 상생순환에 비해 낙서는 상극순환의 역 방향
으로 움직이고 있다(http://weedstory.com.ne.kr/
weather/2/rice131.htm).
용도서는 중앙에 둥근 단을 만들고 5칸의 십자각을 두
어 천오(天五)를 상징하였으며 8면에 3층 계단을 두어
27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선천팔괘를 상징한다. 여기에 방위에 따라 십장청(十長
靑)을 심는데, 십자각 모퉁이에 대나무, 10개의 돈대에
측백나무로 병풍을 삼고, 북쪽 우물가에 맥문동, 남쪽 돈
대에 적목(赤木)으로 문을 만들고, 동쪽 3돈대에 회양목,
서쪽 4돈대에 진송(眞松), 바깥 북쪽에 해송 6주, 동쪽에
전나무 8주, 서쪽에 소나무 9주, 남쪽에 자단(紫檀) 7주
를 심는다. 즉, 용도서에 심는 십장청은 대나무, 소나무,
전나무, 해송, 측백나무, 자단, 진송, 적목, 회양목, 맥문
동이다.
귀문원은 중앙에 둥근 섬을 만들고 태극정을 짓고 4개
의 못을 만들어 중오(中五)의 수가 되게 하며, 8면에 3층
의 계단을 만들어 후천팔괘를 상징토록 한다. 연못에는
각색의 연꽃과 원추리, 부들, 마름, 순채 등을 심고, 8괘
의 계단과 방위에 따라 꽃나무와 과일나무를 의향대로
심는다. 즉, 귀문원에 심는 화목은 매화, 소도(小桃), 산수
유, 신이(辛夷), 진달래, 정향, 해당화, 산단화, 장미, 목부
용, 철쭉, 배롱나무, 무궁화, 불정화, 살구, 벚나무, 복숭
아나무, 배나무, 사과, 앵두, 탱자, 동백, 영산홍, 왜철쭉,
치자, 석류, 월계, 연꽃, 국화, 난초, 원추리, 해바라기, 모
란, 작약, 금등, 석죽, 석창포, 파초, 포도, 오동, 두충, 단
풍, 버드나무이다.
즉, 용도서와 귀문원 같은 동양적 사상이 체계적으로
그림 1 용도서(?圖墅)와 하도, 귀문원(?文園)과 낙서의 모식도 관계(출처 : blog.ohmynews.com/gyscym/35714 및‘산림경제’에 근거하여 재편집, 구성)
산림경제의 용도서
(?圖墅, 河圖)
산림경제의 귀문원
(?文園, 洛書)
河圖洛書
7
9
4 2
3 7
9
1
8 6
5
2
10
5
6
3 4
1
8
28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투영된 조경 식재법은 우주창조원리를 상징적으로 대입
시키면서 생명이 존재하는 신비를 상생과 상극의 해독
원리로 반영한 식재설계도라 할 수 있는데, 십장청 관련
식물, 그리고 용과 거북 등 상징동물을 통하여 상서로움
과 장수무병의 관념세계를 의미론적으로 표출시킨 상징
정원의 모형적 면모임을 유추할 수 있다.
3. 풍수적 조경법
‘산림경제’에는 풍수적으로 길지에 해당되는 집터의
요건을‘복거’편에서 기술하고 있다. 즉,“ 주택 좌측에
흐르는 물을 청룡이라 하고, 우측에 있는 긴 도로를 백호
라 하며, 앞에 못이 있는 것을 주작, 뒤에 언덕이 있으면
현무라 하는데, 이렇게 생긴 모양의 땅이 가장 좋은 터이
다”라 하였고, 이러한 터에 부합되지 않은 조건일 때 나
무를 심어 길지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
은 풍수에서 식목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자, 나무를
심음으로써 나쁜 환경을 좋은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는 일종의 심리적, 환경론적 경관짜임이자 비보 풍수인
셈이다. 한편, 주택의 경우 왼쪽에 흐르는 물, 오른쪽에
긴 도로, 앞에 못, 그리고 뒤에 언덕이 없을 때에는 동쪽
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심고, 남쪽에 매화나무와
대추나무를, 서쪽에 치자나무와 느릅나무를, 북쪽에 능
금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어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
신할 수 있다 하였다. 또한 집 주변의 나무 상태를 보고
집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으며, 나무들이 집을 향
하여 자라면 길하고, 집을 등지고 있으면 흉하다 하였다.
이러한 기술내용을 통하여 살림집 터 잡기의 좋고 나쁨
을 가리는데 식물의 생육상태와 생태적 특성 등을 복합
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임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나무심기에 있어서 방위와 장소에 따른 길흉화
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동쪽에 버드나무를 심으면 말(馬)
의 수가 불어나고, 서쪽에 대추나무를 심으면 소(牛)의
수가 늘며, 중문에 회화나무가 있으면 3대가 부귀하며,
집 뒤에 느릅나무가 있으면 백귀가 근접을 못한다고 하
였다. 그리고 서쪽언덕에 대나무가 푸르면 재산이 늘고,
대문 앞에 두 그루의 대추나무와 당(堂) 앞에 석류 한 그
루는길(吉)하다고하였다. 한편,“ 주택동쪽에살구나무
가 있거나, 서쪽에 버드나무가 있으면 흉하고, 서쪽에 복
숭아나무가 있거나, 북쪽에 자두나무가 있으면 음사하
다. 큰 나무가 집 처마에 닿으면 질병이 끊이지 않기에
좋지 않고, 마당 한가운데 나무를 심으면 재산이 흩어지
며, 재앙이 발생한다. 여러 종류의 파초를 집안에 심으면
좋지 않은데, 창문 앞에 많은 파초는 부인병을 얻게 하며
집 뒤에 심어서는 안 된다. 우물가에 복숭아나무를 심거
나 문밖에 버드나무가 늘어지는 것도 좋지 않으며 큰 나
무가 문을 막으면 전염병에 걸린다”등을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음수와 양수라고 하는 식물의 생태적 측
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며, 식물이 갖
는 상징성과 의미론적 가치 등을 대입하여 길흉 문제를
연계시킨 풍수적 식재기법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중문가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서기가 모여 3대가
길하다 하였는데, 회화나무는 삼공을 상징하는 학자수
로서 삼공이 나오길 염원하는 정심수이기도 하다. 2그루
의 대추나무는 길조를 상징하는데, 송나라 왕안석의 말
을 빌려 ① 심은 해에 돈이 되고, ② 많은 열매가 달리며,
③ 목질이 단단하고, ④ 귀신을 쫓는다 하여 권장하였다.
마당의 큰 나무는 채광과 통풍을 나쁘게 하고, 집을 손상
시킬 우려가 있으며, 질병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꺼려하
였다. 마당의 석류나무는 자손을 번성케 한다하여 권장
하였는데 대추나무 등과 같이 많은 열매를 맺는 생태적
인 특성에 기인한다 하겠다. 우물가에 복숭아나무를 식
재하지 말라 했는데 진딧물과 해충이 우물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과실을 수확하기 까지 관리의 어려움에 기인
한다 하겠다. 집 주위에는 대나무와 소나무, 느릅나무 등
을 울창하게 심는 것을 권장하였는데, 겨울철 북서풍의
방풍과 차폐는 물론 벽사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반영한다
하겠다.
특히, 수목의 방위에 따른 배식은 생태적인 측면과 사
상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었다 할 수 있는데, 방위
를 고려하여 식재한 이유는 음수인지 양수인지에 따라서
빛의 흡수량이 다르고 환경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한국은 겨울에 북서풍이 불고 여름에 북서
쪽에서 강한 햇살이 비추므로 방풍 및 차광 식재가 필요
29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하였는바, 대나무는 뿌리의 발달이 충실하여 살림집 뒤
뜰의 산사태를 예방함은 물론 음수라고 하는 생태적 특
성에 기인하여 북쪽에 심기를 권장하였다 할 수 있다.
4. 종수법(種樹法)
‘산림경제’종수편에는 나무심기의 일반원칙과 관련
하여 식목길일[栽木吉日], 씨심기[核種法], 꺾꽂이법[枝種
法], 접붙이는 법[揷樹法또는 接樹法], 허리접[腰接], 뿌리
접[根接], 편수법(騙樹法), 나무 시집보내는 법[嫁樹法],
과일 솎는법[摘果法], 전정법[修果樹法], 새나 까마귀 쫓
는 법[ 果樹上鳥烏法], 해충구제법[ 果蟲法], 과수의 충
사(蟲絲) 제거법[ 果樹蟲絲法], 서리 예방법[果花拒霜
法] 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 식목길일
식목길일은 음력 정월이 가장 좋고(上時) 2월이 다음
이며(中時) 3월이 가장 나쁘다(下時). 이식은 어느 때나
할 수 있으나 숙토를 많이 붙여 분 뜨기 해야 하며, 남쪽
가지를 표시해두었다가 방향을 맞춰 심어야 한다. 뿌리
사이사이로 흙이 잘 채워지게 심고 물을 자주주어 마르
지 않게 관리한다. 큰 나무라도 가지나 잎이 적으면 전정
할 필요가 없으며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원래
묻혔던 높이만큼 복토하여 심어야 하며 버팀목을 세워
동여매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2) 씨심기, 꺾꽂이법
씨앗은 한 치 정도 깊이로 심어야 겨울에 단단한 껍질
이 얼어 터져 싹이 잘 난다. 꺾꽂이는 3월 상순에 과실수
의 곧고 여린 가지 중 손가락 굵기 만한 것을 골라 5치 길
이로 잘라 토란에 꽂아 심는 것이 좋은데, 순무나 무를
써도 좋다. 이런 방법이 씨를 심는 것보다 좋고, 발근 후
2년이 지난 다음 옮겨 심을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3) 접붙이는 법, 허리접
접붙이기는 싹이 부풀려고 할 때가 가장 좋고 잎이 터
지려고 할 때가 차선이다. 나무 굵기가 도끼자루나 팔
뚝 정도의 것이 좋은데, 큰 것은 네댓 개, 작은 것은 두
세 가지 꽂는다. 허리접은 수간이 큰 것은 지표에서 한
자, 작은 것은 7~8치쯤 남겨두고 반듯하게 잘라 양쪽 가
장자리를 한 치 깊이로 쪼개고 접목을 꽂아 2개씩 접붙
인다. 진흙으로 봉하고 접이 붙은 다음 약한 가지를 제
거하고 1가지만 남겨 둔다. 배나 능금은 적리(赤梨)가
좋고 밤나무는 상수리나무에 접붙이는 것이 좋다고 기
술하고 있다.
4) 뿌리접, 편수법
뿌리접은 접본을 바짝 잘라내고 쪼갠 후 접지를 깎아
꽂는다. 진흙으로 단단히 봉하고 인분을 준 다음 자주 물
을 주면 살아나는데,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쓰면 열매가
많이 달린다. 편수법은 나뭇잎이 돋기 전에 뿌리를 깊이
파 직근을 잘라주는 방법인데, 곁뿌리는 남겨두어 흔들
리지 않게 하며, 구덩이를 잘 메워 관리하면 많은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5) 나무 시집보내는 법[嫁樹法], 과일 솎아내는 법, 전정법
나무를 시집보내기(가수법)는 정월 초하룻날 해가 뜨
기 전 또는 대보름날과 그믐날에 납작하고 길쭉한 돌을
과일나무 가지 사이에 끼워 두는 방법인데, 열매가 많이
달리고 튼실해진다. 과일을 수확할 때 두 손으로 잡고 따
면 해마다 열매를 많이 맺는데, 과일이 익기 전에 따면
나무의 근액이 뽑혀 다음해 수확이 적어진다. 정월에 곁
가지를 잘라 나무의 힘이 갈리지 않도록 해주면 열매가
탐스럽고 굵어진다고 기술하고 있다.
6) 새나 까마귀 물리치는 법
사람의 머리카락을 나무 위에 걸어놓으면 까마귀나 새
들이 과일을 파먹지 못한다. 과일이 익어갈 때 사람이 따
먹으면 새들도 날아들어 파먹으니 잘 돌보아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7) 해충구제법, 과수의 충사 제거법
정월 초하룻날 새벽닭이 울 때 횃불로 과일나무를 그
을리면 벌레가 안 생기고, 청명일 3경(밤11~1시)에 볏짚
30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을 나무 위에 묶어 두면 대모충이 생기지 않는다. 좀벌레
가 생겼을 때는 삼나무 못으로 구멍을 막으면 퇴치되고,
꽃나무의 벌레 구멍은 유황가루로 막는 것이 좋다. 솜에
유황가루를 섞어 대나무 장대 끝에 매달고 불을 붙여 그
을리면 충사가 제거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8) 서리 예방법
과일나무 꽃이 필 때 서리를 맞으면 열매가 맺지 않으
므로 미리 과수원에 두엄을 재고 인분을 부어 놓는다. 비
가 개고 북풍이 불면 밤에는 서리가 내리므로, 이런 날 두
엄에 불을 지르면 두엄이 타면서 연기를 내므로 서리가
내리지 못해 꽃이 동해를 입지 않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종수법에 대한 수종별 기술 내용을 종합하여 정
리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5. 양화법(養花法)
‘산림경제’양화편에는 꽃 가꾸기와 관련하여“황량
한 들판이나 적막한 물가에서 벗이 없어 정 붙일 곳이 없
다면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재배하는 것도 세월을 보내
는 방법”임을 기술하고 있으며,“ 재배하는 기술과 관리
하는 방법을 몰라 습하게 할 것을 건조하게 하고, 찬 곳
에 두어야 할 것을 따스한 곳으로 옮기는 등 천성을 거스
른다면 죽게 된다.”하였다. 양화법과 관련하여 제시한
화분재배법[盆種花樹法], 최화법(催花法), 꽃빛깔 바꾸는
방법[花色變改法], 화분관리법[排盆法], 갈무리하는 법[收
藏法] 등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화분재배법
겨울에 양지쪽 도랑 흙을 파 올려 햇볕에 말린 다음 체
로 쳐서 기와와 자갈 등을 골라내고 인분을 뿌려 말리기
를 3~4번 거듭한다. 거름흙과 같은 양의 마른 풀을 섞어
불을 태워 갈무리하여 이듬해 정월이나 2월 거름흙을 주
고 꽃이나 채과(菜果), 나무를 심거나 꽃나무의 씨를 뿌
린다. 싹이 올라올 때는 거름 물을 주지 않고,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거름 물을 주며,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
표 4 수종별 종수법
수종명 종수법 비고
5월 오디가 익을 때 튼실한 것을 맑은 물에 씻어 햇볕에 말려 두고, 인분을 준 묘상에 씨앗을
뽕나무[桑] 섞어 뿌린다.
살짝 흙으로 덮어주면 잘 발아하는데, 묘상에 장대를 걸쳐 거적 등으로 직사광선을 막아 준다.
2월에 모종을 내어 돌무더기 주변 건조한 땅에 심는 데, 뉘어 심은 뒤 흙을 두껍게 덮는다.
밟지 말고 돌로 눌러놓으면 잘 산다.
닥나무[楮]
줄기가 자라면 휘묻이하고 묻힌 곳을 돌로 눌러놓으면 뿌리가 내린다.
몇 년 뒤 뿌리를 드러내 놓으면 다시 싹이 돋는다.
습기가 많은 곳에 심는 것이 좋은데, 2월이나 10월에 심어도 된다.
옻나무[漆] 옻 내기는 6월ㆍ7월이 좋다. 7월에 나무껍질을 찍어 놓고 수액을 대롱으로 모아 담으면
칠이 된다.
정월부터 2월과 3월에 옮겨 심으면 무방하다. 춘사일 전에 뿌리돌림 하여 옮겨 심으면 살릴 수
있는데, 이때를 넘기면 살지 않는다.
소나무와 잣나무[松柏]
소나무는 큰 직근을 잘라 버리고 옆으로 뻗은 잔뿌리만 남겨 심으면 반송(盤松)이 된다.
작은 나무라도 옮겨 심을 때는 흙을 붙여 캐야 하며, 손으로 뽑으면 살리기 어렵다.
측백나무[側柏]
오뉴월 장마 때 구덩이에 가을보리를 펴고 심으면 좋다.
심는 법은 소나무와 같다.
31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표 4 (계속)
수종명 종수법 비고
열매가 익을 때 햇볕에 말려 갈무리한다.
느티나무[槐]
하지 열흘 전쯤 물에 담가 싹이 트면 껍질이 벗겨지지 않도록 하여 비오는 날 삼씨와 함께
섞어 뿌린다.
2년 뒤 정월에서 2~3월 까지 옮겨 심으면 좋은데, 푸른 벌레가 이파리를 갉아먹으므로 나무
밑에서 북을 두드리면 벌레가 떨어진다.
버드나무[?]
정월이나 2월에 새 가지를 한 자 반 길이로 잘라, 자른 부분을 태워 묻고 다진 다음 물을
자주 준다.
마늘 한 쪽을 밑에 놓고 나무의 태운 부분이 닿게 심으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두릅나무[頭菜木] 2월에 심는다.
밤나무[栗]
겉껍질을 벗겨 음습한 땅에 깊이 묻어둔다. 2월에 싹이 트면 묘상에 심고 겨울에는 짚으로 싸 주며
3월에 풀어준다.
울타리로 3년 동안 사람들 손길이 닿지 않도록 한다.
대추나무[棗]
2월에 맛 좋은 것을 골라 심어 싹이 나기를 기다려 얼마쯤 자라면 세 발짝에 한 그루씩 옮겨
심는다. 꽃이 필 때 막대로 붙은 꽃을 털어주고, 5월에 나무둥치를 쳐 주면 과실이 굵고 커지며
맛이 좋아진다.
호두나무[胡桃]
버드나무 접본(接本)에 접붙이면 잘 살고 열매가 빨리 달리는데, 2월에 마른 호도를 심어도 된다.
옮겨 심으면 껍질이 얇고 속 알이 커지는데, 옮겨 심지 않으면 껍질이 두껍고 속 알이 작아진다.
은행나무[銀杏]
마주보게 심되, 음지나 물가에 심는 것도 좋다. 숫나무(세모 열매),
2월에 가지를 정(丁)자 꼴로 잘라 잘린 부분을 쇠붙이로 지진 다음 심는다. 암나무(두모 열매)
배나무[梨]
춘분날 왕성한 배나무 새 순을 지팡이 꼴로 잘라 잘린 부분을 진액이 빠지지 않도록 지진 후
땅을 깊이 파고 두 자 깊이로 뉘어 심는다.
복숭아나무는 붙여 심어야 좋은데, 3년이면 열매를 맺고 5년이면 최성기이며 7년이면 늙어
10년이면 죽는다.
자두나무는 띄엄띄엄 남북으로 줄을 맞춰야 좋다.
살구나무는 인가 근처에 띄엄띄엄 심는 것이 좋다.
옮겨 심지 않으면 열매가 작고 맛도 쓰다.
밭갈이 하면 나무만 무성하고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
앵두나무[櫻桃]
4월에 가랑비가 올 때 손가락 굵기 정도의 좋은 앵두나무 가지를 잘라 거름진 땅에 꽂는 것이
가장 잘 산다.
쌀뜨물을 자주 주면 열매가 커지고 일찍 익는다.
이사락[移徙?]
모과나무[木瓜]
복숭아ㆍ자두나무와 같이 옮겨 심으면 다음해에 열매가 맺혀 봄에 심는 것보다 낫다.
휘묻이를 해도 잘 산다.
포도나무[葡萄]
2~3월에 왕성한 줄기를 3자쯤 잘라 무나 순무에 꽂아 싹이 돋아나면 받침틀에 올리고 쌀뜨물을
자주 준다.
겨울에는 볏짚 등으로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한다.
사과나무[ 果]
접붙이기 번식법이 가장 좋다. 거미줄 같은 집을 짓는 벌레가 많고, 가지는 많이 뻗으나 빨래 물을
뿌리에 부어주면 박멸된다.
능금나무[?檎] 송충이 등은 누에똥을 나무에 묻거나 물고기 씻은 물로 방제한다.
복숭아[桃]
살구나무[杏]
자두나무[?]
32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히면 거름 물을 주지 않고, 꽃은 3~4월 사이에 분으로 올
린다고 기술하였다.
2) 최화법
말똥을 물에 우려 꽃나무에 주면 3~4일 뒤에 필 꽃이
다음날 핀다고 기술하였다.
3) 꽃빛깔 바꾸는 방법
붉은 꽃을 희게 하려면 유황 연기를 쐰 잔으로 꽃을 덮
어두면 희어진다. 흰 모란을 5색 모란으로 바꾸기, 붉거
나 흰 연꽃을 청색으로 바꾸기 등은 모란과 연꽃심기 편
에 기록되어 있다. 꽃은 사향 냄새를 싫어하는데, 사향을
쐬어서 손상을 입었을 때는 바람이 통하는 곳으로 옮겨
놓고 마른 쑥에 웅황(雄黃) 가루를 섞어 태워 연기를 쐬
어주면 회복된다고 기술하였다.
4) 화분관리법
모든 화분은 반음반양(半陰半陽)인 곳에 벽돌로 괴어
주는 것이 좋다. 석류ㆍ치자ㆍ산다ㆍ사계화 등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것은 꽃이 진 뒤에는 반드시 땅을 파고 분
이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묻어 땅의 기운[地氣]을 받도록
해 주어야 한다. 꽃나무는 오랫동안 담 밑에 놓아두면 꽃
봉오리나 가지들이 사람 쪽을 향해 기울어진다. 반드시
자주 돌려놓아야 하며 오랫동안 한 쪽만 바라보고 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기술하였다.
5) 갈무리하는 법
높고 건조하면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움을 만들어 갈
무리하는데, 출입구 겸 환기구는 남쪽으로 내되 화분을
들이고 내기에 편리하도록 한다. 2~3차례 서리를 맞힌
다음 움 속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은데, 날씨가 따뜻할 때
라도 출입구 겸 환기구를 열어 놓아서는 안 된다. 추위가
몰아치면 이엉이나 거적 등으로 두껍게 덮어 얼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입춘이 지난 다음에는 가끔 덮은 것을
걷어 주고, 한식 뒤에 밖으로 꺼낸다고 기술하였다.
한편, 양화법에 대한 수종별 기술 내용을 종합하여 정
리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종합고찰
홍만선의‘산림경제’를 대상으로 조경관련 식물 재배
와 가꾸기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 고찰한 결과는 다음
과 같다.
‘산림경제’는 중국의 농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 농
서를 두루 참고하였고,‘ 한정록’,‘ 색경’등의 편집체계
를 받아들여 기록한 한국 최초의 자연과학 및 농업기술
교본이라 할 수 있는데, 복거·섭생·치농·치포·종수·
양화·양잠·목양·치선·구급·구황·벽한·벽온·벽
충·치약·선택·잡방등4권4책16지(志)로구성되어있다.
‘산림경제’에서‘산림’은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즐기는 것을 말하고,‘ 경제’는 득의하여 벼슬하는 자가
행하는 것’이고,‘ 산림경제’는‘의향에 따라 꽃과 나무
를 심고 취향에 맞게 새와 물고기를 기르는 것’임을 역설
하고있다. 한편,‘ 종수’와관련하여10년계획으로나무
를 심는다 하면서, 지역에 따라 알맞은 나무를 많이 심으
면 봄에는 꽃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길 수 있
으며, 가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목이
되고 기기가 되어 자산을 늘리는 방법임을 역설하고 있
다. 또한,‘ 양화’와관련하여황량한들판이나적막한물
가에서 벗이 없어 정 붙일 곳이 없다면 꽃을 가꾸고 대나
무를 재배하는 것도 세월을 보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재
배하는 기술과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습하게 할 것을 건
조하게 하고, 찬 곳에 두어야 할 것을 따스한 곳으로 옮기
는 등 천성을 거스르면 죽는다하여 생태적인 특성을 반
영한 꽃가꾸기 등 생육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주거생활과 연계되는 복거편에는 주택ㆍ거옥ㆍ청당
방실ㆍ정(井)ㆍ문로(門?)ㆍ측간ㆍ장리(墻籬)의 선정 등
에 대하여 논하였고, 하도(河圖)와 낙서(?書)의 수치도
를 대입시켜 일종의 조경 설계도인 용도서와 귀문원 도
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용도서는 중앙에 둥근 단을 만들
고 십자각을 두어 천오(天五)가 되게 하며 8면으로 선천
팔괘를 상징하였는데, 방위에 따라 십장청(十長靑: 대나
무, 소나무, 전나무, 해송, 측백, 자단, 진송, 적목, 회양목,
맥문동)을 도입했다. 귀문원은 중앙에 둥근 섬을 만들고
33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표 5 수종별 양화법
수종 양화법 비고
직근을 자르고 옆으로 뻗은 수근만 남겨두면 반송이 된다.
입춘 뒤 흙을 붙여 뿌리돌림 후 옮겨 심는다.
줄기가 구불구불 비틀리고 비스듬히 자란 가지가 많으며 잎이 가늘고 짧으며,
노송(老松) 가지 끝에 솔방울이 달리고 만년화(萬年花)가 붙은 것이 좋다.
땅을 파고 직근을 잘라낸 뒤 흙을 덮어 두었다가 이듬해 분으로 옮기면 잘 산다.
3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지나친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뿌리는 추위에 약하므로 추위 때에는 움 속으로 들여 놓는다.
가지가 층을 이루고 잎이 늘어지며 줄기가 구부러지고, 향기가 맑고 진한 것이 좋다.
향나무[萬年松]
2, 3월에 좋은 가지를 분에 꽂아 그늘진 곳에 놓고 물을 주면 산다.
새잎은 가시처럼 찌르나 오래되면 부드러워 진다.
겨울에 양지로 옮겨 심었다가 이듬해 봄에 분을 올리는 것이 좋다.
본명일(정월 1일, 2월 2일, 12월 12일까지)에 심으면 잘 활착된다.
줄기를 한두 자 자른 뒤 곁뿌리를 잘라 흙으로 덮어두고, 물을 주며 예정된 때
옮기면 잘 살고 잎갈이도 하지 않는다.
연한 사질토가 좋고, 서남쪽 뿌리를 잘라 집 동북쪽 모퉁이에 심는다.
대나무[竹] 대 뿌리 막는 법 : 조각자와 참깨 대를 묻어두면 뿌리를 뻗지 않는다.
고사 방지법 :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말라 죽는데, 굵은 대나무를 골라 잘라서
뿌리 마디를 세 자쯤 뚫은 뒤 인분을 채워두면 된다.
분재 : 추운 겨울에 살아남는 것은 오반죽인데, 반죽(斑竹)은 겨울을 나면
오죽(烏竹)이 된다.
5월에 씨를 거두어 이듬해 2월에 심으면 겨울에 꽃이 피고, 진한 향기가 싱그럽다.
매실을 심고 싹이 나기를 기다려 물을 주어 10월이 되면 7~8치 정도 자라는데
이듬해 10월에 옮겨 심는다.
깊이 옮겨 심고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데, 척박한 땅에 심어도 된다.
분재법 : 운치와 격을 따지기 때문에 비스듬한 가지가 앙상하고 늙은 가지가
매화나무[梅] 기이하게 생긴 것을 귀하게 여긴다.
접붙이기 : 복숭아나무를 분에 올려 착근시킨 후 접지로 쓸 매화나무 가지 곁에
걸어 달아매고 십자꼴로 나무가 닿는 부분을 깎아 붙인 다음 단단히
잡아맨다. 두 나무가 붙으면 매화나무에서 잘라낸다.
분 : 반음반양지에 두고 자주 물을 준다. 나무가 비스듬히 누운 노매(老梅)의 꼴을
이루도록 한다.
뿌리를 옮겨 심으면 잘 살고 씨가 땅에 떨어지면 이듬해 바로 난다.
5월 안에 비오는 날 땅을 반 자 쯤 파고 거름을 넣은 뒤 모래가 섞인 흙을 덮어 편
다음 구덩이에 한 줄기씩 나누어 심는다.
국화[菊] 줄기 끝을 잘라 가지를 벌게 한다. 착근한 뒤 거름흙으로 뿌리를 덮어 주면 무성하게 감국(도연명)
자란다. 잎은 볕을 많이 받으면 황적색, 비를 많이 맞으면 꺼멓게 변한다.
습기가 많지 않은 곳에 심어야 하며, 분재는 토분이 좋은데, 꽃이 핀 뒤 자분(瓷盆)에
옮겨 심어도 좋다.
근죽(왕대),
담죽(솜대),
참대(오죽),
뿌리에서 곁가지까지
한마디(수컷),
두마디(암컷)
34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표 5 (계속)
수종 양화법 비고
사질토에 모종하면 좋고 차를 끓여 부어 주면 향기가 좋아진다.
꽃빛깔은 흰 것, 붉은 것, 엷은 푸른색이 있는데 초봄에 피며, 겨울에도 고결한
품격을 나타낸다. 한로가 지난 후 원분(元盆)을 벗겨 3년 된 뿌리는 남겨 두고
한 분에 세, 네 뿌리씩 모아 심는다.
난초[蘭] 분 아래층을 굵은 모래로 채우면 장마에도 물이 괴지 않고 위층을 고운 모래로
채우면 습기를 보존해 잘 마르지 않는다.
햇볕과 이슬을 알맞게 맞히며 거름을 주면 잘 산다.
서리가 내린 후 흙을 붙여 분에 옮겨 심는 것이 좋은데, 잎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반음 반양인 곳에 두어 너무 덥지 않게 한다.
입하 3~4일 전 또는 이른 봄에 뿌리 세 마디를 캐어 못 바닥 경토에 닿도록 진흙을
파고 심으면 그 해 꽃이 핀다.
붉은 꽃과 흰 꽃이 피는 연을 섞어 심으면 안 된다.
연(?) 열매를 푸른 독에 넣어 놓았다 겨울을 난 뒤 심으면 푸른 꽃이 핀다. 부거(芙)
큰 독에 연을 심을 때 곁뿌리는 잘라야 하며 잎줄기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흔들리면 꽃이 피지 않는다. 얼음이 얼면 독을 양지로 옮겨 갈무리한다.
이듬해 봄에 캐어 묻으면 많은 꽃이 핀다.
목부용(木芙蓉)
8월에 꽃이 피는데, 4월 이슬비가 올 때 손가락 정도 가지를 거름진 땅에 꽂아 두면
잘 산다. 거상화(拒霜花)
2월이나 10월에 포기가름을 하는데, 꽃이 희고 연꽃 같아 사랑스럽다.
열매를 심으면 좋고, 작은 분에 옮겨 심어 매화나무 접붙이는 방법대로 천엽다에
접붙이면 좋다. 꺾꽂이는 단엽다(單?茶)가 좋다.
산다화(山茶花) 한식 10여일 후 천엽다 가지를 세 치쯤 잘라 분에 꽂은 다음, 한 자쯤 구덩이를 파고
분을 들여 놓은 후 낮에는 햇볕을 가려 주고 밤에 이슬을 맞도록 열어 주면
뿌리가 난다.
치자 꽃잎은 여섯 장인데, 건조한 것과 따뜻한 것을 싫어한다.
치자화(梔子花)
너무 덥게 하면 가지와 잎이 말라 누렇게 변하고 꽃도 피지 못한다.
담복화( 花)
꽃이 필때 옮겨 심어도 잘 살고, 가랑비 올 때 꺾꽂이해도 좋은데, 세 치쯤 가지를 잘라
분에 꽂아 그늘진 곳에 두면 된다.
망종 때 가지를 잘라 밑 부분을 쪼갠 다음 보리 한 알을 물려 넣고 동여매어 땅에 꽂고
햇볕을 가려 물을 주면 잘 살아난다.
서향화(瑞香花)
4월에 처마 밑 돌계단, 낙숫물 떨어지는 곳에서 두 치쯤 띄워 심는다.
북쪽 지방은 기온이 차므로 분에 재배하는 것이 좋다.
꽃은 진홍색이고, 여러 겹 꽃이 피는[千?], 노란 꽃, 붉은 꽃에 흰 테가 둘린 것,
흰 꽃에 붉은 테가 둘린 것 등이 있다. 안석류(安石榴),
석류화(石榴花) 엄지 굵기의 곧은 가지를 한 자 되게 8~9줄기 잘라 가지 끝이 한 치쯤 밖으로 해류(海榴),
나오게 구덩이 가장자리에 세우고 흙으로 메워 물을 주면 된다. 수정류(水晶榴)
꺾꽂이 : 가지를 한 치나 두 치쯤 잘라 다른 분에 꽂아 그늘진 곳에 두면 잘 살아난다.
왜철쭉[倭]
꽃잎이 크고 빛깔은 석류꽃과 같다. 꽃받침이 이중이고 겹꽃인데 시들지 않고
오래간다. 너무 덥게 하거나 물을 너무 많이 주지 말아야 한다.
난(蘭),
혜(蕙),
춘란,
추란
동백(冬柏),
춘백(春柏),
천엽동백~石榴茶₩,
보주다~千?茶₩
35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표 5 (계속)
수종 양화법 비고
사계화(四季花),
사계화가 처음 필 때 너무 햇볕을 쬐면 꽃빛이 검붉어지고 적게 쬐면 꽃빛이
엷어진다. 꽃이 필때 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반음반양인 곳에 둔다.
청간사계
월계화(月季花) 월계화는 꽃이 필 때 볕에 내놓으면 꽃망울이 썩으므로 꽃이 핀 다음 밖에
내놓아야 하고, 벌레가 잎을 갉아먹으면 생선 씻은 물로 씻어준다.
해당화(海棠花)
동짓날 아침 쌀뜨물을 뿌리에 주면 꽃이 곱고 많이 핀다.
맺히는 열매를 따 주면 이듬해 꽃이 많이 핀다.
화중신선(花中神仙)
이슬비가 올 때 가지를 잘라 그늘에 꽂아 두면 잘 산다. 새 가지는 해장죽 등으로
매어 주고 백양류 꼴로 수형을 가다듬으면 아름답다.
자미화(紫薇花)
꽃잎은 붉고 꽃들이 모여 주먹만 한 송이를 이루는데, 잎은 마주난다.
백일홍(百日紅)
6월에 꽃 피기 시작해 9월까지 핀다.
2월과 10월에 여러 줄기가 난 포기에서 포기가름하여 옮기면 잘 산다.
정향(丁香) 4월에 꽃이 피면 향기가 진동한다. 가지를 잘라 정(丁)자 꼴로 만들어 쇠붙이로 수수꽃다리
지진 다음 땅에 뉘어 심어도 뿌리가 잘 난다.
소도(小桃)
버드나무나 복숭아나무에 접을 붙이면 잘 산다.
2월에 꽃이 핀다.
땅이 얼기 전이나 땅이 풀린 뒤에 언제나 심을 수 있다.
산수유(山茱萸) 2월에 꽃이 피는데 붉은 열매도 보고 즐길 만하다.
닭똥으로 북돋워주면 무성히 자란다.
6월에 씨를 채취해서 물에 담가 가라앉는 것을 골라 거름흙에 섞어, 8월에
묘상을 만들어 뿌리면 이듬해 봄에 싹이 잘 난다.
모란(牡?)
접을 붙여야 아름다운데, 중양(음력 9월 9일)일을 넘기면 좋지 않다.
줄기를 5~7치쯤 남겨 두고 접을 붙인다. 꽃이 작아지면 좀벌레 때문인데, 구멍을
유황으로 메우고, 대침에 유황을 묻혀 찌르면 벌레가 죽는다.
모란 뿌리 밑에 백출을 놓고 심으면 꽃이 붉게 된다. 흰 것은 홍화(紅花)나 자초(紫草)
즙을 뿌리에 주면 꽃빛이 변한다.
구덩이에 인분을 붓고 모래를 편 다음 작약 뿌리를 놓고 새 흙으로 덮어 준다.
2~3년마다 뿌리가름을 해 주어야 한다.
작약(芍藥)
꽃이 지면 씨를 따 버리고 가지와 줄기들을 묶어 놓으면 이듬해 꽃이 흐드러지고
빛깔이 윤택해진다.
접시꽃[葵花]
붉은 것ㆍ흰 것ㆍ검은 것ㆍ분홍색 등 몇 가지가 있다.
2월에 접시꽃 씨를 물에 담가 갈무리했다가 뿌려 심으면 잘 자란다.
촉규(蜀葵)
패랭이꽃[石竹花]
가을에 씨를 갈무리 했다가 봄에 심으면 싹이 난다. 돌 틈 등 건조한 곳을
좋아하므로 섬돌 틈이나 담 밑에 심어도 좋다.
구맥(瞿麥)
연약하여 건조하면 마르고 음습하면 썩는다.
파초(芭蕉)
언 흙이 풀리고 서리가 안 올 때 반음 반양지에 구덩이를 파서 뿌리를 앉히고
고운 흙으로 뿌리를 감싼 다음 거름흙으로 묻고 물을 준다. 4월 훈풍이 불면
묵은 줄기에서 새 잎이 나온다.
초봄 석창포의 얽힌 뿌리에서 잔뿌리를 떼어 괴석 밑에 심고 쇄석으로 눌러 놓은 후
물이 스며들게 하면 잔뿌리가 잘 서려 얽힌다.
석창포(石菖蒲) 창촉(昌 )
모래나 잔 돌을 이용해 그릇에 괴석을 앉히고 석창포를 봉우리 사이에 심은 다음
아침마다 물을 주면 잘 자란다.
36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태극정과 4개의 못을 만들어 중오(中五)가 되게 하며, 8면
으로 후천팔괘를 상징하였는데, 연못에는 연꽃과 원추리,
부들, 마름, 순채 등을 심고, 8괘의 방위에 따라 꽃과 과일
나무를 도입했다. 한편 이상적인 집터의 조건으로 풍수적
사신사 구조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땅이 없을 때 나무를
심어 길지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하였는바, 식목의 중요성
강조와 함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
고자 한 일종의 비보 풍수 임을 추적하게 된다.
수목 기르기 및 가꾸기와 관련하여 치농편에는 곡식과
특용작물의 재배법을. 치포편에는 원예작물의 재배법
을, 종수편에는 과목(果木)과 임목의 재배법을, 양화편에
는 초화류 및 정원수의 배양법과 괴석법 등 실 생활에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기술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집터의 길지 요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좌
측에 흐르는 물을 청룡, 우측에 있는 길을 백호, 앞에 못
이 있는 것을 주작, 뒷동산을 현무라 하여 이렇게 생긴
땅을 권장하면서 이러한 땅이 없을 때 나무를 심어 길지
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 남쪽에 매화나무와 대추나무, 서쪽에 치자나
무와 느릅나무, 북쪽에 능금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어 청
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신하게 할 수 있다하여 주거환
경에서 지형지세 조건은 물론 식목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환경을 개선코자한 선조들의 지혜이자 일종의 풍수적 비
보책이라 하겠다. 또한 집 주변의 나무 상태를 보고 집터
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으며, 방위와 장소에 따른
나무심기의 길흉화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생태적인 특
성과 사상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었다 할 수 있다.
‘양화소록’,‘ 지봉유설’,‘ 산림경제’그리고‘화암수
록’에 등장하는 식물의 출현종은 각각 20종, 20종, 52종,
57종으로시대가흐를수록증가하고있으며,‘ 산림경제’
와의 식물종 일치율은 각각 18종(90.0%), 11종(55.0%), 33종
(57.9%)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림경제’종수(種樹 :
22종) 및 양화(養花: 30종) 편에 기술된 식물종의 성상은
교목 31종, 관목 8종, 기타 3종, 초본 10종으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교목은 상록 6종, 낙엽 25종으로 분류되고,
관목은 상록 2종, 낙엽 6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즉, 교목
의 비중이 관목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낙엽수
의 비중이 상록수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나며, 교목 :
관목(기타 포함) : 지피 초화의 비율은 6 : 2 : 2로 분석되
고 있는바 교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28종에 이르는
유실수(사과, 복숭아, 귤, 석류, 살구, 은행, 밤 등)와 약용
수(모란, 작약, 산수유, 모과, 뽕나무 등)의 적극적 도입
같은 이용후생의 경향이 표출된다.
식재와 관련하여 식목 길일은 음력 정월이 가장 좋고
2월이 다음이며 3월이 나쁜 시기인데, 숙토를 붙여 분 뜨
기 하고, 남쪽 가지를 원 방향에 맞춰 심으며, 원래 묻혔던
높이로 복토하여 버팀목을 세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 치 깊이로 씨 심기 해야 새순이 잘 나고, 꺾꽂이는 3월
상순에 과일나무의 손가락 굵기 만한 것을 골라 다섯 치
길이로 토란에 꽂아 심는 것이 좋고, 접붙이기는 싹이 부
풀려 할 때가 가장 좋으며, 과일나무를 접붙일 때 남쪽으
로 뻗은 가지를 쓰면 열매가 많이 달린다. 전정법의 경우
정월에 잡다한 곁가지들을 잘라주어 나무의 힘이 갈리지
않도록 해주면 열매들이 탐스럽고 굵게 된다 하였다.
품종별 종수법과 관련하여 뽕나무는 5월에 튼실한 오
디를 햇볕에 말려, 묘상에 씨앗을 섞어 흙으로 덮어주어
야 하며, 직사광선을 막아 주어야 하였고, 닥나무는 2월
에 모종을 내어 돌무더기 주변 건조한 땅에 심는 것이 좋
은데, 뉘어 심은 뒤 흙을 두껍게 덮어 돌로 눌러놓으면
잘 산다. 옻나무는 습기가 많은 곳에 2월이나 10월에 심는
다고 하였고, 소나무와 잣나무[松柏], 그리고 측백나무는
정월 초하루부터 그믐날까지 옮겨 심을 수 있으며 2월과
3월에도 무방한데, 춘사일 전에 뿌리돌림 하여 옮겨 심
으면 모두 살릴 수 있다 하였다. 곧은 뿌리를 잘라 옆으
로 뻗은 잔뿌리만 남겨 두면 반송이 된다. 느티나무는 씨
앗을 햇볕에 말려 하지 열흘 전쯤 물에 담가 싹이 트면
비오는 날 삼씨와 섞어 뿌리면 좋고, 버드나무는 정월이
나 2월에 팔뚝만한 새 가지를 한 자 반 길이로 잘라, 자른
부분을 태워 묻고 흙을 다진 다음 뿌리가 마르지 않게 물
을 준다. 두릅나무는 2월에 심는 것이 좋고, 밤나무는 종
자를 음지에 묻어 2월에 싹이 트면 묘상에 심어 3년 동안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도록 한다. 대추나무는 2월에 싹
이 날 때 세 발짝에 한 그루씩 옮겨 심고, 호두나무는 버
드나무에 접붙이면 잘 살고 열매도 빨리 달리는데, 2월
37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에 씨를 심어도 좋다 하였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숫나
무를 마주보게 심어야 하며 2월에 가지를 정(丁)자 꼴로
잘라 쇠붙이로 지진 다음 심으면 좋고, 배나무는 춘분날
새 순을 지팡이 꼴로 잘라 땅을 깊이 파고 두 자 깊이로
뉘어 심는다. 복숭아나무는 붙여 심어야 하고, 자두나무
는 띄엄띄엄 남북으로 줄을 맞춰 심어야 좋으며, 살구나
무는 인가 근처에 띄엄띄엄 심는 것이 좋다. 앵두나무는
4월에 가랑비가 올 때 손가락 굵기 정도의 가지를 잘라
거름진땅에 꽂는 것이 가장 좋고, 모과나무는 추사일(秋
社日)을 전후해서 옮겨 심으면 다음해에 열매가 맺혀 봄
에 심는 것보다 낫고, 휘묻이를 해도 좋다. 포도나무는
2~3월에 줄기를 3자쯤 잘라 무나 순무에 꽂아 심는데,
3~5치 정도 밖으로 나오게 깊이 심는다. 사과나무는 접
을 붙이는 것이 좋은데, 벌레가 많고 가지는 말라 죽는
것이 많으므로 빨래 물을 뿌리에 자주 부어주면 좋다. 능
금나무의 송충이 같은 벌레는 누에똥을 나무 밑에 묻어
주거나 물고기 씻은 물을 부어주면 없어진다.
양화법과 관련하여 분재는 정월이나 2월 거름흙을 주
고 꽃이나 채과(菜果), 나무를 심거나 씨를 뿌리는데, 싹
이 날 때는 거름 물을 주지 말고, 꽃망울이 맺히면 거름
물을 주어 3~4월 사이에 분으로 올린다. 말똥을 물에 우
려 꽃나무에 주면 3~4일 뒤에 필 꽃이 다음날 핀다 하였
고, 붉은 꽃을 희게 하려면 유황 연기를 쐰 잔으로 꽃을
덮어두며, 흰 모란을 5색 모란으로 바꾸거나, 붉거나 흰
연꽃을 청색으로 바꾸기 할 수 있다 하였다. 화분은 반음
반양인 곳에 벽돌로 괴어 주는 것이 좋고, 석류ㆍ치자ㆍ
산다화ㆍ사계화 등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것은 꽃이 진
뒤에 땅을 파고 분이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묻어 지기를
받도록 해 주어야 한다. 꽃나무는 오랫동안 담 밑에 놓아
두면 꽃봉오리나 가지들이 사람 쪽을 향해 기울어지므로
자주 돌려놓아야 한다 하였고, 건조하면서 햇볕이 잘 드
는 움 속에 씨앗을 갈무리하는데, 출입구 겸 환기구를 남
쪽으로 내서 화분관리에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
노송은 곧은 뿌리를 자르고 옆으로 뻗은 수근만 남겨
두면 반송이 되고, 입춘 뒤 5번째 술일 전에 뿌리돌림 후
옮겨 심으면 모두 활착된다. 향나무는 2월이나 3월에 가
지를 떼어 분에 꽂은 다음 그늘진 곳에서 관리하면 잘 살
아나고 겨울에 양지로 옮겼다가 이듬해 봄에 분으로 올
리는 것이 좋다. 대나무는 순이 많이 돋는 암컷을 권장하
면서 월ㆍ일의 숫자가 같은 본명일과 5월 13일(죽취일)에
심으면 잘 활착된다. 두세 달이나 반년 뒤에 나무를 옮길
계획을 세우는데, 나무줄기를 한두 자쯤 자른 뒤 곁뿌리
를 자르고 흙으로 덮어두었다가 옮기는 것이 좋고, 남쪽
으로 뻗은 뿌리를 캐어 북쪽을 향해 비오는 날 원 흙을 많
이 붙여 옮기면 좋다. 대나무 뿌리는 돌계단 등 석축을 무
너뜨리므로 조각자와 참깨 대를 묻어두면 좋고, 꽃이 피
고 열매를 맺으면 말라 죽으므로 굵은 대나무를 잘라 뿌
리 마디를 세 자쯤 뚫은 뒤 인분을 채워두면 활착된다.
매화나무는 5월에 씨를 갈무리했다가 2월에 심으면 눈
속에서 꽃이 피며 진한 향기가 싱그럽다 하였고, 분재는
운치와 격을 따지기 때문에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가지
가 앙상하며 늙은 가지가 기괴하게 생긴 것을 귀하게 여
긴다. 접붙이려면 복숭아나무를 분에 올려 착근시킨 다
음 접지로 쓸 매화나무 가지 곁에 달아매고 십(十)자 꼴
로 깎아 붙인 다음 칡껍질로 잡아매는데, 고풍스러운 홑
꽃 나무를 접붙여야 하고, 가지를 뻗지 않거나 꽃이 피지
않으면 양지로 옮겨 심으면 좋다. 국화는 뿌리를 옮겨 심
으면 잘 살고 씨가 땅에 떨어지면 이듬해 싹이 나는데,
한 자쯤 자랐을 때 순을 쳐 주면 두 개로 벌고 다시 쳐 주
면 네 개로 벌며, 분재는 토분이 좋고, 꽃이 핀 뒤 자기분
에 옮겨 심어도 좋다. 난초는 분에 옮겨 심으면 잎이 짧
아지고 향기도 없어지는데, 서리가 내린 후 기근이 상하
지 않도록 흙을 많이 붙여 분에 옮겨 심으며, 잎이 뻗어
날 때 물을 자주주고 반음 반양인 곳에 두어야 한다. 연
은 8~9월에 열매 껍질을 얇게 하여 진흙으로 두 치쯤 감
싸 못 속에 넣으면 잘 산다. 붉은 꽃과 흰 꽃이 피는 연을
섞어 심으면 안 되고, 함께 심어야 할 경우 간격을 띄워
양쪽에 심어야 하며, 열매를 푸른 독에 놓았다가 겨울을
난 뒤 심으면 푸른 꽃이 핀다.
목부용은 4월 이슬비가 올 때 손가락 정도 가지를 거름
진 땅에 꽂아 두면 잘 살고, 2월이나 10월에 포기가름을
하여 옮겨 심는다. 동백은 열매를 심으면 잘 나는데, 작
은 분에 옮겨 심어 매화나무 접붙이는 방법대로 접붙이
면 접이 잘 붙는다. 치자화는 너무 덥게 하면 가지와 잎
38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이 마르고 누렇게 변하여 꽃도 피지 못하고, 얼게 해서도
안 되니 갈무리하기 어렵다 하였으며, 물을 자주 주고 뙤
약볕을 받지 않도록 하는데, 꽃이 핀 후 옮겨 심어도 잘
살고, 가랑비가 올 때 꺾꽂이해도 잘 살아나는데, 세 치
쯤 가지를 잘라 분에 드문드문 꽂아 그늘진 곳에 두면 잘
산다. 서향화는 망종에 가지를 잘라 가지 밑 부분을 쪼갠
다음 보리 한 알을 물려 넣고 동여매어 땅에 꽂고 햇볕을
가려 준 다음 마르지 않게 물을 주면 좋다. 4월 중에 낙숫
물 떨어지는 곳에서 두 치쯤 띄워 심어고, 북쪽 지방에서
는 분에 재배하는 것이 좋으며, 5월이나 6월에 한 치쯤
가지를 잘라 분에 꽂아 그늘진 곳에 두면 좋다. 석류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곧은 가지를 한 자쯤 되게 8~9줄기
잘라 가지 끝이 한 치쯤 밖으로 나오게 심고 물을 주면
좋으며, 꺾꽂이할 때는 가지를 한 치나 두 치쯤 잘라 다
른 분에 꽂아 그늘진 곳에 두면 잘 살아난다.
왜철쭉은 갈무리할 때 너무 덥지 않아야 하며 물을 적
당히 주어야 한다. 사계화는 꽃이 필 때 햇볕을 많이 쬐
면 꽃빛이 검붉어지고 적게 쬐면 꽃빛이 엷어지는데, 꽃
이 필 때 자주 물을 주고 반음지에 두어야 하며, 뿌리가
손상되면 벌레가 달라붙어 가지도 마르고 꽃도 피지 않
는다. 이때 복숭아나무 가지로 긁어내거나 잎으로 문질
러내야 한다. 월계화는 꽃이 피려 할 때 그늘진 곳에 두
었다 꽃이 핀 다음 밖에 내놓아야 하며, 벌레가 잎을 갉
아먹으면 생선 씻은 물로 씻어준다. 해당화는 동짓날 이
른 아침 쌀뜨물을 주면 꽃이 곱게 많이 피고, 열매를 따
주면 이듬해에 꽃이 많이 핀다. 배롱나무는 이슬비가 올
때 가지를 잘라 그늘에 꽂아두면 잘 살고, 새 가지는 해
장죽으로 수형을 가다듬으면 아름답다.
수수꽃다리는 2월이나 10월에 포기가름을 하면 좋고,
가지를 정(丁)자 꼴로 만들어 뉘어 심어도 뿌리가 잘 나
며, 소도(小桃)는 버드나무나 복숭아나무에 접붙이면 좋
다. 산수유는 땅이 얼기 전이나 언 땅이 풀린 뒤에 심을
수 있고, 붉은 열매도 즐길 만하며, 닭똥으로 북돋워주면
무성히 자란다. 모란은 6월에 씨를 채취해서 거름흙에 섞
어 8월에 묘상에 뿌리면 봄에 싹이 잘 나며, 추사(秋社)
전이나 추분 뒤에 옮겨 심는데 8월과 9월에도 좋으며, 남
쪽 가지를 표시하고 흙을 많이 붙여 캐야 한다. 모란의 접
붙이기는 음력 9월 9일 이전이 좋은데, 줄기를 5~7치쯤
남겨 두고 엄나무에 접붙이면 좋다. 꽃이 작아지는 것은
좀벌레 때문인데, 유황가루로 찌르면 방제된다. 모란 뿌
리 밑에 백출을 넣으면 꽃이 붉게 피고, 홍화나 자초 즙을
주어도 꽃빛이 변한다. 작약은 9~10월에 뿌리를 씻은 후
구덩이에 인분을 붓고 모래를 편 다음 심으면 싹이 잘 나
고, 2~3년에 한 번씩 뿌리가름을 하면 좋은 꽃이 핀다.
접시꽃은 붉은 것ㆍ흰 것ㆍ검은 것ㆍ분홍색 등이 있는
데, 2월에 씨를 갈무리했다가 심으면 잘 자란다. 패랭이
꽃은 건조지를 좋아하므로 섬돌 틈이나 담 밑에 심으면
좋다. 파초는 건조하면 마르고 음습하면 썩는데, 서리가
안 올 때 반음 반양지에 구덩이를 파서 묻어 주고 물을
자주 주면 4월 남풍이 불 때 새 잎이 나며, 서리가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려 할 때 줄기를 한 자쯤 남겨 두고 베어
버린 후 움 속에서 갈무리한다. 석창포는 도랑 속에 묻혀
표 6 식재 및 유지관리를 위한 종수법과 양화법
구분 종수법과 양화법 비고
식목길일[栽木吉日]
정월이 상시(上時), 2월이 중시(中時), 3월이 하시(下時)인데 2월중에 끝낸다.
숙토를 많이 붙여 분뜨기, 남쪽 가지 표시, 방향 맞춰 심는다.
종수법
씨앗심기[核種法] 모든 씨앗은 한 치 정도 깊이로 심어야 겨울에 단단한 껍질이 얼어 터져 싹이 잘 난다. 종수법
꺾꽂이법[枝種法]
3월 상순에 곧고 여린 가지 중 손가락 굵기 만한 것을 골라 다섯 치 길이로 잘라
토란이나 순무에 꽂아 심는 것이 좋다. 종수법
씨를 심는 것보다 좋고, 발근 후 2년이 지나 옮겨 심는다.
접붙이는 법
싹이 부풀려 할 때 가장 좋고 잎이 터지려고 할 때가 차선이다. 나무 굵기가
도끼자루나 팔뚝 정도가 좋은데, 큰 것은 네댓 개, 작은 것은 두세 가지 정도 꽂는다.
종수법
39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표 6 (계속)
구분 종수법과 양화법 비고
수간이 큰 것은 지표에서 한 자, 작은 것은 7~8치쯤 남겨두고 반듯하게 잘라 한 치
깊이로 쪼개 접목을 꽂아 접붙인다.
허리접[腰接]
진흙을 이겨 발라 봉하고 접붙은 다음 약한 가지를 제거한다.
종수법
배나 능금은 적리(赤梨), 밤나무는 상수리나무가 좋다.
접본을 지표에 붙여 잘라내고 쪼개 접지를 깎아 꽂는다.
뿌리접[根接] 진흙으로 봉하고 인분을 준 다음 자주 물을 준다. 종수법
과일나무는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쓰면 열매가 많이 달린다.
편수법(騙樹法)
잎이 피기 전 뿌리의 직근(直根)을 찾아 잘라주는 것인데, 사방으로 뻗은 곁뿌리는
남겨두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종수법
구덩이를 잘 메우면 큰 과일을 수확하여 접붙이기보다 좋다.
나무 시집보내기[嫁樹法]
정월 초하루 해뜨기 전, 대보름날, 그믐날 납작하고 길쭉한 돌을 과일나무 가지
사이에 끼워, 열매가 많이 달리고 튼실해진다.
종수법
과일 솎기~摘果法₩
과일을 두손으로 수확하면 해마다 열매를 많이 맺고, 익기 전에 따면 나무의 근액이
뽑혀 다음해 수확이 적어진다.
종수법
전정법[修果樹法]
정월에 작고 잡다한 곁가지를 잘라 나무의 힘이 갈리지 않도록 하면 열매들이
탐스럽고 굵어진다.
종수법
새 쫓는 법 머리카락을 나무에 걸어놓으면 까마귀나 새들이 과일을 파먹지 못한다.
[ 果樹上鳥烏法] 과일이 익어갈 때 사람이 한 개라도 훔쳐 먹으면 새들이 파먹는다.
종수법
해충구제법[ 果蟲法]
정월 초하루 새벽 횃불로 과일수를 그을리면 벌레가 안 생긴다. 청명일 밤11~1시에
볏짚을 나무에 묶어 두면 대모충이 없어진다. 좀벌레가 생겼을 때 삼나무로 못을
만들어 구멍을 막으면 벌레가 잘 죽는다. 꽃나무의 벌레 구멍은 유황가루로 막는다.
종수법
충사 제거[ 果樹蟲絲法] 못 쓰는 솜에 유황가루를 섞어 대나무 장대 끝에 매달고 불을 붙여 그을린다. 종수법
서리 예방법[果花拒霜法]
꽃이 필 때 서리를 맞으면 열매가 맺지 않으므로 미리 두엄을 재고 인분을 부어
놓는다. 밤에 서리가 내리는 날 두엄에 불을 지르면 연기가 나 서리가 내리지 못해
동해를 입지 않는다.
종수법
분재배법[盆種花樹法]
정월이나 2월 거름흙을 주고 꽃, 채과(菜果), 나무를 심거나 씨를 뿌린다.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거름 물을 준다.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히면 거름물을 주지 말고, 3~4월
사이에 분으로 올린다.
양화법
최화법(催花法) 말똥을 물에 우려 꽃나무에 주면 3~4일 뒤에 필 꽃이 다음날 핀다. 양화법
유황 연기를 쐰 잔으로 꽃을 덮어두면 붉은 꽃이 희어진다.
화색변개법(花色變改法) 흰 모란을 5색으로, 붉거나 흰 연꽃을 청색으로 바꿀 수 있다.
양화법
모란 뿌리 밑에 백출을 놓고 심으면 꽃이 붉게 되고, 흰 것은 홍화(紅花)나 자초(紫草)
즙을 뿌리에 주면 빛깔에 따라 꽃빛이 변한다.
화분관리법[排盆法]
화분은 반음반양인 곳에 벽돌로 괴어 주는 것이 좋다. 석류ㆍ치자ㆍ산다화ㆍ사계화 등은
꽃이 진 뒤 땅에 묻어 지기(地氣)를 받게 한다. 담 밑 꽃나무는 꽃이나 가지가 기울어
지므로 돌려 심어야 좋다.
양화법
양지에 움을 만들어 화분을 들이고 내기에 편리하도록 한다.
갈무리법[收藏法]
2~3차례 서리를 맞힌 후 움 속에 들여놓는다.
양화법
추위 때 이엉이나 거적으로 덮어 얼지 않게 하고, 입춘이 지난 다음 가끔씩 걷어 주며,
한식 후 밖에 낸다.
40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있는 기와 가루 흙에 심는 것이 좋고, 초봄 얽힌 뿌리를
캐어 괴석에 심고 물이 스며들게 하면 뿌리가 잘 얽힌다.
결론
홍만선(1643~1715년)의‘산림경제’는 조선시대 중기에
편집된 농업백과사전이자 최초의 자연과학기술 교본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조경관련 식물 재배와 가꾸기 등에 대하
여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산림’은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즐기는 것을
의미하고,‘ 산림경제’는 의향에 따라 꽃과 나무를 심고
새와 물고기를 기르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식재법인
‘종수’는 10년 계획으로 나무를 심되, 알맞은 나무를 심
으면 봄에는 꽃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
을 늘리는 방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꽃과 나무를 가꾸는
‘양화’의 경우 세월을 보내는 방법인데 재배와 관리법을
모르면 꽃과 나무를 죽게 한다하여 식물의 생태적인 특
성을 이해해야하는 중요성을 기술하고 있다.
2. 복거편에는 용도서와 귀문원의 조경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하도(상생순환의 원칙)와 낙서(상극순환의 원칙)
에 기반하고 있다. 즉, 용도서는 중앙에 둥근 단을 두고
십자각을 만들어 천오(天五)가 되게 하며 8면으로 선천팔
괘를 상징하였는데, 방위에 따라 십장청을 도입하여 불
노장생의 영원성을 대입했다. 한편, 귀문원은 중앙에 둥
근 섬을 두고 태극정과 4개의 못을 만들어 중오(中五)가
되게 하며, 8면으로 후천팔괘를 상징하였는데, 8괘의 방
위에 따라 꽃과 과일나무를 도입하는 등 상서로움과 불
노장생하는 선경의 이상세계를 상징화 하고자 했다. 또
한 이상적인 집터의 조건으로 풍수적 사신사 구조를 제
시하면서 부족한 환경조건일 경우 나무를 심어 대처할
수 있다고 하였는바, 식목의 중요성과 함께 식물이 어우
러진 주거 환경을 조성하여 사회적 지속성을 도모하고자
한 경관짜임으로서의 비보풍수책 임을 추적할 수 있다.
3. 수목과 꽃의 재배 및 가꾸기와 관련한 용례는 다음
과 같다. 즉, 나무심기는 종수(種樹), 식재적기는 재목길
일(栽木吉日), 씨앗심기는 핵종법(核種法), 꺾꽂이는 지
종법(枝種法), 접붙이기는 삽수법 또는 접수(揷樹法또
는 接樹), 허리접은 요접(腰接), 뿌리접은 근접(根接), 편
수법(騙樹法), 나무 시집보내기는 가수법(嫁樹法), 과일
솎기는 적과법(摘果法), 과수 전정은 수과수법(修果樹
法), 새나 까마귀 쫓기는 벽과수상조오법( 果樹上鳥烏
法), 해충구제는 벽과충법( 果蟲法), 과수의 병충해 제
거는 벽과수충사멱법( 果樹蟲絲法), 과수 및 화목류
서리 예방은 과화거상법(果花拒霜法) 등으로 적고 있다.
한편, 꽃나무 가꾸기는 양화(養花), 꽃가꾸기와 심기의
종화길흉일(種花吉凶日), 분재법은 분종화수법(盆種花
樹法), 꽃피우기는 최화법(催花法), 꽃빛깔 바꾸기는 화
색변개법(花色變改法), 화분관리법은 배분법(排盆法),
씨앗 갈무리하기는 수장법(收藏法)으로 적고 있다. 또한,
토양조건의 경우 배양토는 배토(配土), 부식질토는 숙토
(宿土), 비옥토는 비토(肥土), 거름흙은 분토(糞土), 거름
진흙은 비양토(肥壤土), 뿌리돌림 흙은 대토(帶土), 거름
물은 비수(肥水)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꽃의 경
우 잎을 하(荷), 열매를 연(?), 뿌리를 우(藕), 꽃봉우리
를 함담( ), 꽃을 부용(芙蓉), 총칭하여 부거(芙)로
표기하는 등 세분화된 명칭을 파악할 수 있었다.
4. 조선시대 대표적 조경 관련서 4편(양화소록, 지봉유
설, 산림경제 그리고 화암수록)에 등장하는 식물의 출현
종은 각각 20종, 20종, 52종, 57종으로 시대가 흐를수록 증
가하는경향을보이는데,‘ 산림경제’의경우종수(種樹:
22종) 및 양화(養花: 30종) 편에 기술된 총 52종 식물종의
성상은 교목류 31종, 관목류 8종, 기타 3종, 초본류 10종으
로 나타난다. 즉, 시대가 흐를수록 조경수 등 식물요소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양상이며, 교목류 : 관목류(기타 포함)
: 지피초화류의 비율은 6 : 2 : 2로 분석되는데 교목류의 비
중이 높게 나타나고 28종에 이르는 유실수(사과, 복숭아,
귤, 석류, 살구, 은행, 밤 등)와 약용수(모란, 작약, 산수유,
모과, 뽕나무 등) 등 이용후생의 경향이 강하게 표출된다.
5. 식목 길일은 정월이 가장 좋고(上時), 이식에는 숙토
를 많이 붙여 분뜨기 하며, 가지를 원래 생육방향에 맞춰
묻혔던 높이만큼 복토하여 버팀목을 세워 심어야 함을 강
조하고 있다. 한편, 1치 정도 깊이로 씨심기 하면 새순이
41 Shin, Sang 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잘 나며, 꺾꽂이는 3월 상순에 손가락 굵기를 골라 5치 길
이로 심는 것이 좋다. 접붙이기는 싹이 부풀려 할 때가 좋
고, 과일나무를 접붙일 때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쓰면 열
매가 많이 달리며, 정월에 가지들을 전정하면 힘이 갈리
지 않고 열매가 탐스러우며 굵어진다. 특히, 식재 적기를
음력 정월로 기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날 양력
2월 시기는 식재 적기 판단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6. 정월이나 2월에 거름흙을 주고 나무를 옮겨 심거나
씨를 뿌리는데, 꽃망울이 맺히면 거름 물을 주고 3~4월
쯤 분에 옮겨 심는 것을 권장하였다. 말똥을 물에 우려
꽃나무에 주면 3~4일 일찍 꽃이 피고, 붉은 꽃을 희게 하
려면 유황 연기를 쐰 잔으로 덮어두며, 화분은 반음지에
벽돌로 괴어 주는 것이 좋다. 꽃나무는 담 밑에 심으면
꽃과 가지가 기울어지므로 자주 돌려놓아야 하고, 햇볕
이 잘 드는 움 속에 씨앗을 갈무리하는데, 출입구 겸 환
기구를 남쪽으로 내서 화분 관리에 편하도록 해야 한다.
7. 뽕나무는 5월에 오디를 말려 씨앗을 뿌려주는데 직
사광선을 막아 주어야 하고, 소나무와 잣나무, 측백나무
는 정월에 옮겨 심으면 좋은데, 직근을 자르면 반송이 된
다. 느티나무는 씨앗을 하지 열흘 전쯤 물에 담가 싹이 날
때 심으면 좋고, 버드나무는 정월이나 2월에 한 자 반 길
이로 꺾꽂이한다. 대추나무는 2월에 열매의 싹이 날 때 1
그루씩 심고, 호두나무는 버드나무에 접붙이며 2월에 씨
를 심어도 좋다. 은행나무는 2월에 가지를 잘라 심으면 좋
고, 배나무는 춘분날 새 순을 잘라 뉘어 심는다. 복숭아나
무는 붙여 심어야 좋고, 자두나무와 살구나무는 띄엄띄엄
심는 것이 좋다. 앵두나무는 4월에 꺾꽂이가 좋고, 모과나
무는 추사일(秋社日) 전후에 이식하며 휘묻이도 가능하
다. 포도나무는 2- 3월에 줄기를 잘라 무나 순무에 꽂아 심
는 것이 좋고, 사과나무의 경우 접붙이기 하는 것이 좋다.
8. 노송은 입춘 뒤 뿌리돌림 하여 이식하고, 대나무는
본명일에 심으면 잘 활착되는데, 줄기를 한두 자쯤 자른
뒤 곁뿌리를 잘라 옮기는 것이 좋다. 매화나무는 2월에
심으면 좋고, 복숭아나무는 접지로 쓸 매화나무 가지 곁
에 십(十)자 꼴로 잡아매면 좋다. 국화는 뿌리를 옮겨 심
으면 좋고 싹이 1자쯤 자랐을 때 순을 쳐 주면 가지가 벌
며, 분재배시에는 토분과 자기분이 좋다. 난초는 서리가
내린 후 분에 옮겨 반음지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연은
8~9월에 뿌리를 진흙으로 감싸 심으면 좋고, 붉은 꽃과
흰 꽃 연은 간격을 띄워 심어야 하며, 뿌리를 푸른 독에
넣어 겨울을 난 뒤 심으면 푸른 꽃이 핀다.
동백은 종자번식이 가능하고, 매화나무처럼 접붙이면
좋다. 석류는 곧은 가지를 1자쯤 되게 잘라 그늘진 곳에
심으면 좋다. 배롱나무는 음지에 꺾꽂이 하면 좋고, 해장
죽으로 수형을 잡으면 아름답다. 수수꽃다리는 2월이나
10월에 포기가름을 하거나, 정(丁)자 꼴로 뉘어 꺾꽂이하
면 좋다. 모란은 8월에 파종하면 좋고, 추분 뒤에 이식하
며, 뿌리 밑에 백출을 놓아두면 꽃이 붉어진다. 작약은
9~10월에 심으면 싹이 잘 나고, 파초는 서리가 오기 전
반음지에 심으면 좋으며, 초봄에 석창포를 괴석에 심으
면 뿌리가 잘 서려 얽힌다.
9. 살구와 복숭아가 많이 열리면 보리와 밀에 벌레가
없고, 느티나무에 벌레가 없으면 콩에 이롭고 자두나무
에 좀벌레가 없으면 녹두에 이롭다 하여 농경생활에서
경험론적인 병충해 연계관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정
월 초하룻날 횃불로 과수나무를 그을리면 벌레를 살충할
수 있고, 청명일 새벽에 볏짚을 매달아두는 모충(毛蟲)의
잠복소 유인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과목에 발생한 벌
레는 유황가루로 구멍을 막아 질식시키거나 유황불로 훈
연하는 법, 그리고 빨래물이나 물고기 씻은 물을 뿌리에
뿌려주는 살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토양조건과 관
련하여 비옥토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건강한 식물을 가
꿀 수 있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지관리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산림경제’원전 및 번역본에 근거
한 종수법과 양화법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양화소록’,‘ 지봉유설’,‘ 산림경제’,‘ 화암수록’의 비
교, 분석을 통하여 추적한 식물종 도입 경향 등 제한적인
연구 성과라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산림경제’를
바탕으로 이후에 기술된 유중림의‘증보 산림경제’와 서
유구의‘임원경제지’등에 대한 심층적 비교연구를 통하
여 조선시대 중기이후 보급된 조경식물의 종수법과 양화
법에 대한 경향과 차이점 등의 특징 등을 도출하는 종합

적인 연구는 추후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42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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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Shin, Sang-Sup?홍만선의‘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본 조경식물 재배(種樹法)와 가꾸기(養花法)

A Study on the Planting and Cultivate of Hong Man-Seon(1643~1715)’ s ‘Salimkyungjae(山林經濟, The Economy of Forest)’
MUNHWAJAE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Vol. 44, No. 3, September 2011, pp.18~43
Copyrightⓒ2011,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Shin, Sang Sup
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Woosuk University

ABSTRACT
The results of study on planting and cultivate of Hong Man-Seon(1643~1715)’s ‘Salimkyungjae(The Economy of
Forest)’the first summative textbook of agricultural skill of South Korea, are as follows.
First,‘ Salimkyungjae’suggests that one can enrich oneself, eat fruits in fall, enjoy the shade of trees in summer, and
enjoy flowers in spring if one plants tree with 10 year plan with knowledge of ecology.
Second, the number of plants had increased continuously from the early Chosun Dynasty to the mid Chosun
Dynasty. The 52 plants in the book are classified into 31 trees, 8 shrubs, 3 others, and 10 herbs, and 28 of them are fruit
trees. Hence, we can see that the book is for the promotion of welfare.
Third, planting(transplantation) is the best on January of the lunar calendar, and the second on February, and fertile
soil should be added much. Trees must be planted as deep as once it was planted, and buttressed. It will sprout well if
it is planted at the depth of one inch, and planting a cutting should be carried out at the early March with 5 inch and
finger-thick branches. Grafting is the best when it begins to sprout. Fruit trees will bear many fruits if they are grafted at
the direction of South, and fruits will be greater if the trees’branches are cutting off on January. Especially, January was
selected for the best season of planting traditionally.
Fourth, flower trees are planted or sowed with manure around January and February of the lunar calendar, and it is
recommended to replant them into flowerpots with manure when having flower buds around March and April of the
lunar calendar. It would bloom earlier when using water mixed with stable manure, and sulfur smoke can be used in
order to change the flower color from red to white. Flowerpots would be placed at half shaded lot with being
supported by bricks. Pomegranate, gardenia, camellia and four-season flower should be planted after flowers fallen.
When flower trees are beside walls, they need to be rotated frequently since their branches all point toward house.
Seeds need to be preserved in a sunny hut, where its entrance and ventilating openings would be at south because it is
convenient to manage pots.
Fifth, insects hidden at fruit trees would be destroyed by torch smoke when roosters cry on New year’s day of the
lunar calendar. Insects would be decoyed into straw hanged at dawn of Cheongmyeongday(淸明日). Insects on fruit
trees would be controlled using sulfur powder to close up holes or sulfur smoke to fumigate. Particularly, it suggests
that utilization of fertile soil would be the best solution for growing health plants and preventing pest.

Key Words_Salimkyungjae(山林經濟, the Economy of Forest), Planting and Cultivate, Transplantation, Fertile So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