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고 곧음을 묻지 않음. 잘잘못을 따지지 아니하고 다짜고짜 행동함.
[출전]『사기(史記)』 열전(列傳) 이사전(李斯傳)
[내용]초나라사람 이사(李斯)는 진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종실 사람들과 대신들이 진나라 사람을 제외한 다른 제후국의 신하들은 믿을 수가 없으니 쫓아내야 한다는 '축객(逐客)'의 상소를 진시황에게 올렸다. 이사는 자신도 그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 진시황에게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라는 상소문을 올렸다.
'지금 폐하께서는 곤륜산의 옥(玉)과 수(隨)와 화(和)의 보배를 갖고 계시며, 명월주(明月珠)를 드리우고, 태아검(太阿劍)을 차시며, 섬리마(纖離馬)를 타시며 취봉기(翠鳳旗)를 세우시며, 영타고(靈타鼓)를 세우시니 이런 좋은 것 중에 진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폐하께서 그것을 좋아하시는 것은 어찌해서입니까?
반드시 진나라에서 생산된 것만 좋다하신다면, 야광벽으로 조정을 꾸미지 못하며, 서상기(犀象器)를 애호하지 못하며, 정나라 위나라의 여인들로 후궁을 채우지 못하며, 준마로 마구간을 채우지 못하며, 강남의 금석(金錫)을 사용하지 못하며, 서촉의 단청으로 꾸미지 못합니다. 또한 후궁을 꾸미고 진열하며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이목을 기쁘게 하는 것들이 반드시 진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하면, 완주(宛珠)의 비녀와 부기(傅璣)의 귀걸이, 아호(阿縞)의 옷, 금수의 장식을 주상께 드릴 수 없으며 아름다운 조나라 여인을 곁에 세울 수 없습니다.
저 옹(甕)을 치고 부(缶)를 두드리며 쟁(箏)을 타고 허벅지를 두드리며 노래하여 이목을 즐겁게 하는 것만이 본래 진나라의 음악이요, 정위의 음악과 소우(昭虞)와 상무(象武)는 다른 나라의 음악이거늘 버리지 않고, 연주하게 하는 것은 어찌해서입니까? 뜻을 흔쾌하게 하는 것을 앞에 놓고 보시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람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서, 가부를 묻거나 곡직을 가리지도 않고서 진나라 사람이 아닌 자는 떠나가게 하고 손님들은 내 쫓으시려 하시니, 그렇다면 중시하는 것은 여색과 음악과 주옥이요, 경시하는 것은 인민에 있는 것이니, 이는 천하를 통치하고 제후를 다스리는 방책이 아닙니다.'
[원문]今陛下致 昆山之玉, 有隨 和之寶, 垂明月之珠, 服太阿之劍, 乘纖離之馬, 建翠鳳之旗, 樹靈 之鼓. 此數寶者, 秦不生一焉, 而陛下說之, 何也? 必秦國之所生然後可, 則是夜光之璧不飾朝廷, 犀象之器不爲玩好, 鄭衛之女不充後宮, 而駿良 不實外廐, 江南金錫不爲用, 西蜀丹靑不爲采. 所以飾後宮充下陳娛心意說耳目者, 必出於秦然後可, 則是宛珠之簪, 傅璣之珥, 阿縞之衣, 錦繡之飾不進於前, 而隨俗雅化佳冶窈窕趙 女不立於側也. 夫擊甕叩缶彈箏搏 , 而歌呼嗚嗚快耳(目)者, 眞秦之聲也; {鄭}={衛}={桑閒}={昭}={虞}={武}={象}者, 異國之樂也. 今 擊甕叩缶而就{鄭衛}, 退彈箏而取{昭}{虞}, 若是者何也? 快意當前, 適觀而已矣. 今取人則不然. 不問可否, 不論曲直, 非秦者去, 爲客者逐. 然則是所重者在乎色樂珠玉, 而所輕者在乎人民也. 此非所以跨海內制諸侯之術也.
[예문] ▷ 죄 없는 그들을 불문곡직 잡아다가 어쩌겠다는 거요? ▷ 그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불문곡직 옥에 갇혀 일 년 가까이 구류 살고 있으니….≪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그는 전후 상황을 불문곡직하고 나를 보자마자 대뜸 멱살을 잡았다. ▷ 사실 여부를 불문곡직하고 화부터 내면 어떻게 합니까? ▷ 앞선 여삼은 불문곡직하고 부하들과 함께 노송리 숲 속에 자리 잡은 김치원의 저택, 솟을대문을 차고 들어가….≪유현종, 들불≫
다음카페 <kimposamnak> 베레모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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