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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와 군인 성당,
그리고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종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실천하였으면서도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
‘군인 주일’이기도 한 오늘, 이 나라를 지키는 데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애쓰는 국군 장병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군종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해야겠습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폭력과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탄원한다.
주님께서는 환시를 보여 주시며 인내를 가지고
의인으로 끝까지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동료 티모테오에게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일을 계속 수행하라고 권고한다.
그 일이 수치와 고난을 안겨 주는 것이라고 해도
감옥에 갇혀 사는 자신의 모범을 따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믿음에 대해 가르치신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하느님께서는 그 믿음에 응답하실 것이다.
그 믿음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고 겸손하게 행하는 것을 뜻한다(복음).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 하바쿡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2-3; 2,2-4
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당신께서 구해 주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폭력이다!” 하고 소리쳐야 합니까?
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제 앞에는 억압과 폭력뿐, 이느니 시비요 생기느니 싸움뿐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1,6-8.13-14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5-10
그때에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하느님께서 이에 응답해 주신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것보다 침묵하고 계시는 것처럼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이를 하바쿡 예언자도 경험하였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그가 외칩니다.
“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첫 번째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마약 중독자가 “주님, 저는 마약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마약을 주소서.” 하고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그 기도에 침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의 기도 지향부터 곰곰이 성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제1독서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돌)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말씀을 돌 판에 새겨야 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돌 판에 새길 정도의 정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분께서 침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고 계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모래판에 새기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기도의 응답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곧, 우리가 바라는 응답의 때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때가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주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한 알이 큰 나무가 되도록 성장시키시면서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니 그 응답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거룩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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