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 제1권 계온품 Silakkhandha vagga
「소나단다 경」(Son*adan*d*a Sutta, D4) - 진정한 바라문
인도 문화는 계급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를 선도해 오고 지켜온 집단이 바로 바라문 집단이다. 이미 앞의「암밧타 경」을 통해서도 살펴보았지만 바라문 계급의 선민의식은 참으로 강하였다. 그러면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참된 바라문이란 무엇인가? 순수 혈통을 가진 자가 진정한 바라문인가? 삼베다에 통달한 자가 진정한 바라문인가? 멋진 외모를 갖춘 자가 바라문인가? 바른 품행을 갖춘 자가 바라문인가? 현명하고 슬기롭고 학식이 있는 자가 진정한 바라문인가?
본경은 세존과 소나단다라는 연로하고 유명한 바라문 사이에 있었던 참된 바라문이라고 인정하는 요인에 대한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단다는 참된 바라문이 되는 요소로 모두 다섯 가지를 든다. 그리고 그 다섯 가지 가운데서 버릴 수 있는 것을 하나씩 버리면서 최종적으로는 계행이 청정함과 지혜로움의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확정한다.(§20)
이처럼 본경은 소나단다 바라문이 참된 바라문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계행과 지혜에 대해서「사문과경」에서 정리한 계의 정형구와 8가지 지혜야말로 진정한 계행과 지혜임을 천명하고 있다.
앞의「암밧타 경」이 젊은 바라문 학도와의 설전을 바탕으로 바라문들의 타락에 대한 준엄한 비판을 하면서 진정한 바라문의 길을 보여준 경이라면, 본경은 도대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바라문이라 하는가에 대해서 소나단다라는 연로하고 학식 있는 바라문과 합리성과 이성에 바탕한 진지하고 격조 높은 대화를 통해 심도 있게 점검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