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6. 14:48ㆍ들꽃다회
길상사 들꽃다회 - 넷 (끝) 20131102
몇해전 법정 비구의 법신(法身)이 송광사 다비장으로 이운(移運)되는 것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가까이 있으나 실로 몇해 만에 좋은 친구들 덕분에 길상사의 단풍을 구경하는
안복을 누려 보았다.
모두모두에게 늘 두루두루 평강하옵시길 빌어 본다.
********* 법정 큰스님을 법정 비구라고 부르는 것은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에
스스로 "내가 죽거던 종사 , 큰스님 등으로 부르지 말고 그냥 비구라고 하고
다비장에도 비구 법정(比丘 法頂)이라고 쓴 나무팻말을 앞세우거라."라는
유언이 계셨기에 당신의 원하시온 대로 비구라 부르는 것이오니 혜량 바랍니다.
법정 비구께서 열반에 드신 후 바로 조계종 종단에서 대종사라는 칭호를 추증하였으나,
비구님의 뜻대로 송광사에서는 일체의 다비의식이나 예불 없이 비구 법정이라고 쓴 나무팻말과
함께 이운 즉시 다비 절차를 밟았습니다.
흐린 날 아침에
法 頂
사람이 하늘처럼ᆢ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 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 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 소리로 나를 키워 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이다 .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아쉬운 마음 섶에서
그대의 미소와 함께 합니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 있어
날마다 봄날입니다ㅡ.
~ 법정스님의 시~
설법전 서쪽 마당에 있는 금강송과 석탑
석탑 - 길상7층보탑
길상사 서쪽 마을 풍경
설법전 맞배지붕 결구구조 - 단순하고 정갈한 7량집이다.
이런 단순한 맞배구조에서 열림과 확장이 보여진다.
수덕사 대웅전의 맞배지붕에서도 마찬가지로 트임과
공간확대가 느껴진다.
설법전 정면
산문 쪽으로 나가는 길 풍경
길상7층보탑 - 인근의 성당과 교회에서 기증함.
범종각 앞 삼색 단풍
산문 안 풍경
다비장 - 떠나보낼 때에는 아름답게 보내자.......
반석 위에서 자라는 작은 느티나무
해우소 천창(天窓) 구석을 장식하듯이 피어있는 산국
해우소 창문을 찾아 온 붉은 감.
해우소 - 입구 발판 앞에 슬리퍼가 안쪽을 향하여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러하니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고, 방바닥 정도로 정갈하다.
해우소 가는 길섶에 있는 다비장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세음보살상.
몇해전 인사동 모화랑에서 전남 승주군 대원사 주지이자
법정스님의 속가 조카이신 현장스님 주관으로
법정스님 유묵전이 열렸는 데, 이 때에 청동으로 만든
마리아를 닮은 관음상이 여러점 전시되었다.
직접 전시회에 참석하신 홍익대 미대학장이셨던
최종태 교수의 설명으로는 법정스님에게 관음보살상을
주문받고 작품구상을 위하여 몇달간의 간절한 기도 끝에
태어난 보살상이 바로 이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최교수는 법정스님께서 혹여 마음에
드시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드리자,
법정스님께서 상좌와 함께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 아주 휼륭합니다. 아무개야!! 길상사로 모셔가자."하시면서
아주 흡족하게 여기셨답니다.
평소 장안의 지가를 올리셨던 문필가이기도 한 법정 비구는
이해인 수녀님 등 타종교의 문필가들과도 잦은 교류를 하셨으며,
고 김수환 추기경님 과의 교우관계, 개신교 목사님들과 강남 봉은사
다래헌에서의 은밀한 민주화운동 회합 등 평소에도 타 종교와의 교류와
화합을 강조하신 분입니다.
단풍 숲속에서 들꽃다회
단풍 속에서 들꽃다회 -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과
이종종교간 화합과 교류를 상징하는 길상7층보탑이
마주 보이는 벤치에서 간단한 들꽃다회를 가지다.
오동다관 - 오설록에서 만든 그린파퍄야 홍차
은다관 - 산에서 딴 영지버섯을 넣은 오래된 천량차
휴대용표일배 - 사봉(獅峰) 용정차
길상7층보탑의 유래 안내판
석탑의 기단석과 1층 감실의 四面佛
법정 비구께서 최종태 교수님의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을
길상사 경내로 모셔오자, 이종 종교간 교류와 화합을 뜻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이 길상7층보탑도 이웃의 교회와 성당에서
무상보시한 것이다. 기증하신 분은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님이시다.
기단석과 감실의 사면불
길상7층보탑
길상사 서쪽 민가 풍경 - 사진 아래 부분의 나무가 심겨진 옥상이 해우소 천정임.
불자를 든 고승상
석탑 감실 기둥격인 석사자
금강송과 단풍잎
휴대용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표주박 - 앙부일구는 태양의 남중고도에 따라
24절기를 표시한 가로원호가 있슴.
세로줄은 하루 12시각을 표시함.
나침판과 결합되어 있어 합죽선 선추에 넣어 다니면 여러가지로 편리함.
남아메리카 원산의 1년초 유홍초(작은 나팔꽃 모양) ,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쓰레기풀
쓰레기풀은 역한 냄새가 심하게 남.
감실에 계신 사면불
감실의 사면불(四面佛)
주장자를 든 고승상
불자를 든 고승상
사면불과 여의봉을 든 고승상
석사자 받침돌과 사면불, 그리고 불자(拂子)를 든 고승상
감실의 사면불(四面佛)과 기단의 주장자를 든 고승상
극락전과 종각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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