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0:27ㆍ산 이야기
어제인 8얼 7일은 원래 송추계곡에서 놀다 오자고 사전 약속이 되었다.
아침 7시경에 일행이 전화를 주었다. 소나기가 잦은 국지성 호우가 예보 되었으니 산행을 취소하자는
이야기 끝에 이미 꾸려 놓은 배낭이 아까워서, 비가 많이 오면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조 500년 특별전인가 하는 것을 보기로 하고 가보아서 비가 오지 않으면 정원에서 노닐기로
급히 산행지를 변경하여 평지에서 모이자고 하였다.
카메라 용량을 삭제하느라고 3~4시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였는 데 결국 아들에게 부탁하니
날자별 삭제 기능을 이용하여 10~20여 분만에 쉽게 해결하여 주었다. (늙으면 어찌해야 되는 데....)
그리고 부랴부랴 차를 끓여서 수통 2개에 채우고 나니 집앞에서 출발시간이 박물관에서 약속한 시간을
지나 있었다. 다행히 일행은 박물관 정원에서 차분히 촬영하며 기다려 주셨다. 도심에도 주차료만 내면
쉴 너른 정원이 있으니, 더운 여름날 저녁 때 가끔씩 가보기로 작정하였다.
다행으로 비가 오지 않아서 송추계곡으로 향하다가 조금 너머의 사패산 원각폭포에서 물맞이 하기로 차중에서
변경하였다. 잦은 비로 원각사 계곡의 물은 불어 있었으며,작은 폭포인 원각폭포의 수량도 엄청 많아졌다.
하단폭에서 놀다가 상단폭에서 물맞이를 끝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려는 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산개나리 자생지와 병아리난초 자생지만 확인하고 우중 하산을 하였다.
<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
청자정
맥문동(중국 원산의 약용 ~ 원예종임)
박석과 잔듸의 어울림
박물관 기둥 조경
배롱나무(목백일홍)과 연지
정문의 꽃담
수크녕과 함석판넬에 꽃담무늬 전사
옥잠화와 맥문동
중앙 계단부의 미쓰김라일락(북한산 원산의 둥근잎정향나무를 미군정시 식물관계 고문관이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종으로 육종함)
연지의 수련
비빔국수집의 육수 장만 (송추 삼거리)
<사 패 산 원각 폭 포 >
원각폭포 하단
원각폭 하단
원각폭 하단
폭포 옆 암굴(들어가서 겨울잠 자는 곰 처럼 잠이나 늘어지게 잤으면......)
물맞이와 차 한잔
넉줄(?) 고사리와 어린 쪽동백 나무
원각폭 상단
암벽의 사리 장치
소나기 맞는 원각폭 하단
폭포라는 것은 개울이나 강이 암벽을 타고 하강 연습을 하는 것이라면,
소나기나 빗물은 공기 속을 자유 낙하하는 것이다.
폭포와 소나기 둘 중에 누가 더 자유롭게 사는지 잘 모르겠다.
빗물이 모여서 샘이 되고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줄은 알겠는 데,
폭포에 소나기가 내리면 둘이 아주 잘 어울린다.
비에 험뻑 젖은 하산길에서도 그 둘의 어울림을 생각하며, 내내 싱긋이 웃으며 걸었다.
< 저도 저들처럼 아래로 아래로만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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